인천공항을 떠나 미국 San Francisco를 향한다. 큰맘 먹고 공항면세점에서 친구 선물로 발렌타인 30년산을 5십만원 넘게 샀다. 가격이 거의 배나 올랐다.

이번 여행의 전반부는 인천~샌프란시스코~시카고를 거쳐 미시간주의 Grand Rapids 친구집이다.
여직원 말이 샌프란시스코 내려서 입국수속하고 화물을 찾은 다음 지금 구입한 양주를 화물로 부쳐야지 그렇지 안으면 100ml 룰에 걸려 압수당한다며 꼭 명심하라며 당부한다.

11시간 비행 끝에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 출입국 관리소에 들어서니 시장바닥 같다. 미국 시민권자의 줄은 반대편에 한산한다.  너무 시간을 끌어서 시카고 가는 비행기를 놓치겠다 싶어 미국 시민권 줄에 들어가 맨 앞 사람에게 양해를 구했다. 다행히 출입국 관리가 내 배낭에 꼽힌 테니스 라켓을 보더니  자기도 테니스를 좋아한다며 3분만에 입국허가를 내 준다. 이번 여행에서 첫번째로 테니스 라켓의 덕을 본다. 너무 늦게 나오다 보니 내 수화물이 별도 관리되고 있었는데 그 짐을 찾아 국내선 화물 부치는 곳으로 옮기느라 양주병을 빼먹고 부쳤다. 그리고 국내선 터미널로 막 뛰어 가다 보니 여권이 안 보인다. 주머니에 넣어 두고도 깜빡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처럼 큰 비행장을 땀나게 뛰어 국내선 게이트 11에 도착했다. 양주는 압수당할 거라 단념했는데 담당관이 영수증과 코드바를 확인한 후 포장을 뜯고 양주병을 기계에 새로 등록 포장하고 “security”로 봉인한 다음 돌려준다. 거금 5십 2만원이 날라갈 번 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 남는다”는데, 이 모든 혼란의 원인은 내가 너무 긴장하고 이 비행기를 놓치면 국제 미아가 될 것 같은 pressure에 나 혼자 이리 저리 북 치고 장구 치고 한 것이 큰 실수다. (실제로 유나이티드 항공의 비행 스케줄이 45분 딜레이 되는 덕분에 탈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시카고에 도착했다. 이곳 Security도 똑 같이 압수 포장 뜯고 재 등록하고 봉인해서 돌려준다. 밤 9시 40분 출발하려던 항공기는 비행장 인력부족 여파로 11시 10분으로 연기되고, 새벽 1시가 넘어서야 미시간의 Grand Rapids에 도착한다.  친구의 차로 한 시간 넘게 새벽길을 달려 Eaton Lancing에 도착 여정을 풀었다. 부인 Janet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우리는 발렌타인을 나누어 마시면서 긴 하루 일정을 마감한다. To be continued from Michig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