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랑산을 품고 있는 예쁜 집에서 즐거운 번개 모임을 하였습니다. 

더운 날 땀 흘리며 숯불앞에서 고기 구워주신 조강래 교수님 덕분에 제대로 고기맛을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호랑이 장가가는 날인지 맑은 날에 잠깐 스치듯 비가 내렸는 데 양촌골에서 엄청난 것을 봤습니다. 바랑산 산자락 오른편에 무지개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여우비가 내리는 잠깐 동안 이었지만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더 즐거웠습니다. 번개 모임을 빛나게 깜짝 방문해주신 홍기찬 회원님과 함께 하하하 웃으며 저녁 식사를 마쳤습니다. 일곱시 전에 자리를 뜨셔야해서 조금 아쉽게 홍기찬 회원님을 보내드렸습니다.

밖에서 바랑산 지는 노을을 구경하시는 이인자 지부장님과 조강래 교수님을 보면서 지하 1층과 이층 다락방을 구경해 보았습니다. 바랑산을 통채로 담고 있는 이층의 넓은 통창을 보니 시가 절로 나올 것 같았습니다. 차 한잔 나누며,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다가 제가 뜬금없이 서바스에 가입한 이유중 하나가 미리 60대, 70대, 80대는 어떻게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시는 지 궁금해서 라고 말씀드렸 더니 끝도없이 이야기 보따리가 풀려 나왔습니다. 

육체적인 건강, 정신적인 건강, 사회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고, 정원 가꾸기, 탁구 경기 즐기시며, TED 모임에서 배우고 나누시느라 하루 하루가 바쁘시다는 지부장님의 말씀을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손상목 교수님 사모님께서 들려주신 손 교수님의 인간적인 실제 모습을 들어보니, 움직이기 싫어하고 무엇을 하면 꼭 표시가 나곤 하는 저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속으로 많이 웃었습니다. 처음에 정원을 가꾸는 고단함을 설명하시다가, 이제는 정원 가꾸기의 즐거움을 맘껏 누리고 계시는 것으로 마무리를 훈훈하게 해주신 사모님 말씀도 재미있었습니다.

손교수님께서 설명해주신 외국의 복지 정책이 흥미로왔습니다. 특히, 공동체 활동계획서를 내고 통과되면, 예를들면 맛있는 좋은 식당에서 음식을 여러명이 같이 가서 무료로 즐기는 프로그램도 있다니 신기했습니다. 이런 활동들이 건강을 증진시켜주기 때문에 음식값을 지자체에서 지불해주는 프로그램이 가능하다는 취지가 공감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흥이 넘치시는 강남희 회원님의 삶의 철학 얘기,  바로 지금 삶을 누리고 표현하며 사는 얘기가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둘이 아닌 홀로추는 춤의 예찬, 그리고 오래전 TV에서 봄짓했던 막춤(?)이 또렷이 기억납니다.  잠시, 얘기는 건강을 챙기기 위한 댄스의 필요성과 재미에 대한 방향으로 흘러갔고, 둘이하는 댄스의 시범이 이어졌습니다. 댄스, 댄스, 6박자의 스탭으로 돌고, 돌고. 그리고, 자신을 오롯이 홀로 표출할 수 있는 막춤이 좋다는 분의 흐트러진 스탭을 웃으며 봤습니다.

가만히 앉아 계시던 조연자 선생님이 사실 학교에서 춤을 가르치시기도 하셨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영어 선생님이신데 춤 선생님이시기도 하셨다고 해서 설마 했는 데 사실이었습니다. 아모르 파티~~~!, 진짜가 나타났습니다. 선생님의 서바스 가입 이유, 바랑산 아랫 마을에 집을 짓고, 가꾸시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셀리의 행복한 집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 차례가 와서, 서바스에서 만났던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두분이 서로 여행하며 지내는 얘기, 은퇴후에는 아름다운 자연속을 아내와 함께 거닐며 트레킹하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조강래 교수님은 여행은 틈틈히, 기회가 생길 때 마다 하는 것이라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여행지에서는 꼭 그곳의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 재미라고 하는 팁을 주셨습니다. 내년 계획하시는 유럽여행, 많이 설레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자녀들 모두 결혼 시키셨다는 민영순 회원님의 말씀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젊어 보이십니다. 제 또래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만. 탁구도 하시고, 댄스도 하시니 활기있고, 건강해 보이신 듯합니다.

그리고, 손교수님의 유기농 사랑 이야기와 인생 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문득, 식물도 생각을 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시간을 보니, 9시 30분이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마당에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서바스가 좋구나, 사람 만나는 기쁨이 크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