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에게                   

아라비아의 바닷가를 거닐며

젊은날의 고뇌와 절망을,

그리고추억들을 되새겨본다네.

인도 여행에서 여기까지의 여정도 함께.
 

추억속에서 곱게 건져진 건

고운동에서의 생활들이 영상처럼 펼쳐지더구나.

특히 야생화 소풍이,

해변에서 산의 추억이 앞서는건

윤주 너와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과 미안함이

마음 한켠을 차지하고 있어서 일 테지만,

이곳은 휴양도시 고아(Goa),

현재 묵는 곳은

고아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안주나(anjuna)란 곳인데

야자수와 모래,

수평선이 해변을 어우러지게 해서인지

풍광이 괜찮은 편이네.

새벽 파도 소리가 듣고싶어 5시에 나섰다네.

바닷물과 모래톱의 경계를 들락거리며

1시간 가량 산보하다가 해변의 작은 카페에 들러

차 한잔에 탁자를 빌려 이 글을 쓴다네.

어제는 시내구경하고선

저녁엔 새우와 생선을 숯불에 구워 먹었네.

맥주도 한잔 곁들이면서,

오늘은 고아의 여정을 끝내고

야간열차로 봄베이(뭄바이)로 떠날거라네.

봄베이에서 맞게되는 설(구정)은 부랑아의 반항은 아닐테지만

몇해전 알프스에서의 느낌은 아닐것 같네.

건강에 주의하고 즐거운 설이되길.

고아에서 윤주 서방이

<후기>

지난주 서바스 회원들과의  점심 자리에서

인도의 휴양지 고아가 화제의 한 부분으로 떠올랐기에,

몇 년전 인도 여행길에서 고아에 들렀을때,

집사람(윤주)에게 보낸 편지가 생각나서

그때의 글을 수정없이 옮겨놓은것임.

                                                                                                                          <사진은 캡쳐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