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옆에 보이는 탑군

멀리 보이는 우리가 두 번 째 올라갔던 사원

멀리 보이는 인테인 옆의 마을

멀리 보이는 산의 모습

함께 올라간 아이들

도네이션 장부를 들고 미소 짓는 스님

다시 내려온 마을 위쪽에서 경운기 트럭 옆에서 쉬는 마을 사람들

 마을 회관을 지나 내려 오다 보니 왼쪽 길 끝에 한 무리 서양인들이 보인다. 저기도 무얼 볼 것이 있나 보다 하고 간 곳이 아! 이곳이 쉐 인테인 유적지다. 카메라피를 삼백 짯을 주고 지붕이 있는 경사로로 올라 간다. 회랑 옆으로는 온갖 골동품을 진열되어 있는 가게가 끝까지 이어져 있다. 관광객은 서양인 십여명과 우리 뿐이다. 장사는 파리만 날린다. 을씨년스럽고 컴컴한 길을 위로 위로 올라가다가 보니 옆 쪽에 탑들이 있고 서양인들이 들어가 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도 급히 따라 들어가 탑들을 보니 탑 앞의 상들이 예사롭지 않았다. 회랑 끝 부분 사원이 있고 그 옆에 새로 만든 듯한 탑이 있어 그곳으로 가보니 노오란 색칠(금칠)을 한 탑을 발견 그 밑의 표식판을 보니 코리아가 적혀 있다.

인테인 탑군 입구 팻말

한국에 의해 만들어진 탑 식별표

밑에 하늘색 감실이 보이는 왼쪽 끝의 탑인데 신구의 탑이 조화롭지가 못하다.

사원 옆에서는 탑을 만들기 위한 재료들을 쌓아 둔 작업장이 있었고 그곳에서 외국인인 우리를 물끄러미 쳐다 보고 계시는 소수 부족의 두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두 할머니가 걸어 가야 할 저 산길, 길 옆에는 누구도 돌보지 않는 같은 처지의 다 쓰러져 가는 탑들이 다만 그들의 삶을 보살피고 있을 따름이다.

무성하고 싱그런 나뭇잎들을 살게 하고 자신은 오히려 삶을 다해 가고 있는 탑들

회랑을 따라 내려 오고 있는 현지인들. 염주로 뒷머리를 묶고 있음.

 인테인을 나와 다시 배를 타고 수로를 빠져 나오는 동안, 롱낵 여인들이 골동품을 팔고 있는 가게와 또 다른 큰 사원을 들러 구경을 하고 나니, 이제 해가 저물어 갈 때가 되었다. 배는 호수 중심부를 향해 나아가고 호수를 둘러 싸고 있는 산들 사이로 한 쪽은 해가 떨어져 가고, 한 쪽은 달이 올라 오고 있으며, 어부들은 하루를 마감하기 위해 열심히 고기잡이를 한다.

롱낵(long neck) 여인들이 판촉 활동을 전담하고 있는 골동품 가게

수상농원의 모습

Nga Phe Chaung 사원

특이한 자세로 기도를 드리는 스님들

해를 삼켜 가고 있는 인레

하루를 마무리하는 어부. 달은 이제 그의 임무를 시작하고......

돌아가고 있다. 우리가 시작했던 삶의 출발지로 누구든 해가 질 때, 돌아가는 것이다.

잘 보라! 해는 웃고 있지 않는가? 삶을 다하는 시간에도 웃고 있지 않는가?

 우리도 하루를 마감하고 선착장으로 돌아간다. 떠났던 자는 누구든 그가 떠났던 자리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떠났던 그 자리, 아니 우리가 삶을 시작했던 그 자리는 어떤 곳이었나? 우리가 선택하여 결단한 떠남이 우리를 각각 다르게 만들었고, 우리가 가지 않았던, 갈 수 없었던 길에 대한 미련으로 우리의 선택을 후회할 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떠났던 그 자리로 누구든 다시 돌아오지 않는가?

저들도 나와 같아서 인레의 수로를 따라 선착장으로 돌아 가고 있었다.

하루를 보내고 떠난 곳으로 되돌아 가는 굳건한 삶들

내일은 온천이 있는 마을로 걸어가 또 다른 삶과 마주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