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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뽀 정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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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석봉 2005-11-08 (화) 10:53 조회:68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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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룩소르(Luxor)는 나일강을 거슬러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열차로 12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는 고대 중왕국과 신왕국의 수도 테베의 일부로 호머의 '일리아드'에도 당시의 그 화려함이 묘사되어 있다. 룩소르하면 내겐 잊혀지지 않는 경험이 있다. 생각하면 참으로 무모한 것이었으며 이 무모함은 후일 나의 여행에 소중한 자산이 되어 주었다. 왕가의 계곡을 다녀 와서 나일강을 건너 숙소로 돌아가던 길에 우연히 길가에 있는 학교를 발견한 나는 그야말로 아무 생각 없이 안으로 밀고 들어갔고 마침 쉬는 시간에 바깥에 나와 있던 학생들에게 완전히 포위되는 신세가 되었다. Hellow! How are you?, How old are you?, What's your name? 나는 수없이 반복되는 똑같은 질문에 ,열심히 답을 하면서 교장 선생님을 찾았다. 이윽고 교장 선생님과의 대화 - 저 한국에서 왔는데요..... 수업하는 거 보고 싶어요. - 좋습니다. 어떤 과목을 보고 싶나요? - 음악이요. - 이슬람 국가에선 코란이외의 음악은 없습니다. - 그럼 영어로 하지요 곧 시작 종이 울리고 나는 교장선생님께 소개받은 영어 선생님을 따라서 교실로 들어갔다. 이집트의 영어 수업은 우리가 중학교때 배웠던 방식과 놀랄만큼 흡사한 것이었다. 선생님이 칠판에 중요한 문장을 필기하고 설명을 하고 응용을 몇 번 하고 나서 교과서를 학생들에게 돌아가면서 읽히는 방식이었다. 수업이 거진 끝나가려는 순간 내가 불쑥 손을 들고 학생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은데 괜찮겠냐고 선생님께 말했더니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수업시간에 뒤에 앉아 준비한 문장을 읽어 내려 갔다. 여러분을 만나게 돼서 정말 반갑습니다. 전 한국에서 왔습니다. 저도 여러분 같은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이집트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자 여기에 왔으며 지난 시절의 이집트뿐만 아니라 현재의 이집트를 사랑합니다. ......... 내가 영어로 말하고 그것을 영어 선생님이 이집트 말로 다시 통역을 ........ 난 그날 이집트 아이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때론 '무대뽀 정신' 이 여행을 신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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