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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지마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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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석봉 2005-11-08 (화) 10:35 조회:6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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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지마할은 인도 무굴제국의 샤자한의 왕비였던 뭄 타즈 마할의 묘로 무려 22년이나 걸려 지어진 대리석 무덤이다. 크고 작은 돔으로 이루어진 이 무덤은 전체가 대리석으로, 내부는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어 신비스러운 기운마저 돈다. 타지마할은 새벽과 일출, 일몰, 보름달이 떴을 때와 달이 없을 때 등 시간과 날씨에 따라 전혀 다른 색상을 가진다고 한다. 만일 누군가 내게 지금까지 본 건물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언가라고 묻는다면 난 망설임없이 타지마할을 꼽을 것이다. 많은 건축물들을 보아 왔지만 타지마할은 아름답다는 점에서 압권이었다. 아그라에 3일을 있으면서 타지마할에 매일같이 가고 새벽과 밤에는 묵고있던 숙소의 옥상에 올라가서도 바라보곤 했다. 타지마할과 함께 아그라에서 잊혀지지 않는 기억은 공해였다. 오토바이를 개조해 만든 교통수단인 오토릭샤와 오래된 중고차들이 뿜어대는 엄청난 소음과 매연은 너무나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손수건을 입에 대고 거리에 나서야 했으며 매연 때문에 얼굴과 눈이 따갑고 아팠다. 내가 당시에 아그라칸트 역 대합실에서 두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 기차를 기다리며 쓴 일기에는 이렇게 표현되어 있다. '마치 폐쇄된 공간에 폐차직전의 차를 갖다놓고 계속 공회전을 시키면 이런 상황이 될까? 무엇하나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 없다. 기차는 또 언제나 올 것인가? 아! 모든 것이 그저 희미할 뿐이다. 비라도 한번 쏟아지면 좀 나아지려나.... 그 무언가 어둡고 희미한 것들로만 가득한 지금, 난 너무나 슬프고 우울하다.' 죽음의 거리처럼 모든 것이 뿌옇게 보이던 그날 저녁의 아그라 역 주변. 그리고 대합실 바닥에 학살된 시체처럼 줄줄이 누워있던 거지떼와 그 사이를 오가며 열심히 분비물을 뿌려대던 개와 소들...... 지금 생각해도 아그라는 내겐 악몽이다. 끔찍하다. 그러나...... 그래도 다시 또 가보고 싶은 인도, 그리고 아그라 ...... 이 설명할 수 없는 모순의 근원은 무엇일까? ...... 그 모든 이유를 다 알고 있다는 듯 타지마할은 오늘도 아그라에 우뚝 서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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