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겨울 평창을 다녀왔다.

대전을 출발한 관광버스는 3시간 만에, 눈 덮인 강원도 설봉을 달린다. 겨울 나그네의 여정은 언제나 낭만을 안고 떠난다. 짐 실은 당나귀 끌고, 곰방대 문 허생원과 조선달이 걷고 있을 것 같은 한적한 봉평 산골, 메밀꽃 대신 하얀 눈 덮인 언덕을 버스는 고속으로 내닫는다. 방한복이 답답한 훈훈한 버스 안에서 보는 차창 밖 눈 덮인 매서운 겨울 산 풍광이 더 없는 매력이다.

곳곳에 황태 덕장이 보인다.

점심으로 먹은 황태해장국은 보기에는 너무 소박한데 맛은 일품이다. 해장국은 황태와 두부, 감자를 채 썰어 넣은 것이다.

우리는 특별한 행사, 용평 스페셜 올림픽을 참관했다. 크로스컨트리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각국에서 온 선수 가족들이 열띤 응원을 벌린다. 우리 일행도 국적에 관계없이 힘찬 박수를 보냈다. 일반 올림픽 스타디움 같은 우레 같은 함성은 아닐지라도 우리는 힘껏 환호했다. 인간승리의 감동의 드라마가 연출되기에.. 선수들은 모두 인간승리의 우승자들이다. 카메라 셔터를 열심히 누르며 옆에 있는 노르웨이와 미국 가족들과 대화를 나눠봤다.

오늘 길에 송어축제에 참여했다. 잡은 송어는 2마리까지만 외부 반출 하루 수 있다. 나는 잡지는 못하고 일행이 잡은 푸짐한 송어 회를 실컷 먹었다. 사서 먹는 송어보다 맛이 다르다고 한다. 정말 내가 맛 본 어느 송어보다 맛이 고소했다.

저녁 식사로 차안에서 도시락을 먹는다. 서대전역에서 열차를 타고 집에 오니 밤 11시다.

의미 있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의 겨울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