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만나러 갔던 동백역

하지만 그곳엔 당신은 없었다

텅빈 동백역 1번 출구를 나와서 해운대 바닷가로 가는 길

높다란 고층 빌딩 숲 사이에 당신이 살던 선플라자 아파트가 있다

당신을 만나고 싶었다

선플라자 1221호로 갔다

멀찍이 당신이 달려올 듯한데

당신은 없었다

1221호 초인종을 눌렀다

누가 나온다

젊은 아가씨

아! 당신이 거기 없었다

새주인을 만나고 허탈하게 돌아서는 순간

당신을 벌써 2년전 이곳을 떠났던 것이 기억났다

다시 당신을 찾으러 거리로 나왔다

거리에는 찬 바람에 몇 사람들이 오간다

당신이 있는지 찾아봤다

당신을 찾지 못했다

거리 끝에는 해운대 바닷가

그곳에는 바닷바람이 날 맞이한다

당신이 떠난 그 자리

아무도 당신이 가신 곳을 알지 못한다.

당신의 흔적이라도 찾고 싶었다

No OO 씨에게 연락을 했고 당신이 계신 곳을 알아 냈다.

당신이 계신 곳은 홍제사 (진구 진남로 304번길 34)

당신의 위패가 모신 곳이라고 알려 주었다

다음날 일찍 길을 나섰다

당신의 흔적이 있는 곳 홍제사

전포역에서 내려 택시를 탔다

산으로 오르는 길 서면 아이파크 빌딩을 지나

맨 끝집이 홍제사다

산속은 고요하고

저 아래 당신이 다녔던 서면이 보인다

안내도 없이 당신의 위패가 모신 곳 대웅전을 들어갔다

당신을 또 찾았다

하지만 당신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