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고향 가는 길

- 윤영범 지음 -

마음은 벌써 고향에 가 있는데

나는 아직 고향을 가지 못하고 말았다

고향에 친구도 거의 떠나 없고,

우리 어머니는 아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마음만 먼저 가서 고향 마을 서성거리며 설 명절을 기다리고

추운 겨울 날씨 찬바람만 고향집 대문을 들랑거리며

그리운 가족들을 기다려 보련다.

내일 아침 고향으로 간다

기다리고 또 기다린 설날

홀로 남은 어머니께 큰 절로 첫날 인사를 드리고

설날을 기쁨으로 보내려 한다

아무도 알려 주지 않았던 그 길

몸뚱이 하나 부여잡고 새해를 출발해 본다.

기적 같이 살아온 지난 나날들 감사함으로 받들고

남은 인생길 감사함으로 걸어가리라.

마음에서  감사함으로 노래하며 걸어가리다.

그 길 언제나 감사와 노래로 채워 놓고

기쁨의 날들로 가득 담아 놓으리다.

고향 그리며

고향으로 빨리 달려가리다.

-설날을 앞 두고 고향을 그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