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 대만 여행 중, 1928년, 조명하 의사가 대만에서 일왕의 장인 육군대장을 처단한 의거의 현장이 어디인지? 아무도 관심 갖는 이 없더군요. 조명하 의사의 대만 의거를 알고 있던 나는 의거 장소는 확인하지 않고 간 것을 후회했습니다.

조명하 의사! 전에는 나도 모르고 있었던 항일투사이신데, 백정기 의사 기념관에서 봉사하며 읽었던 독립투쟁사를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조명하 의사는 당시 24세, 1928년 5월 14일에 무개차를 타고 환영인파 사이를 통과하던 일왕 히로히토의 장인 육군대장 구니노미야(주대만 일본육군 특별검열사로 대만에 온)를 독검을 던져 처단한 의거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의거 장소가 대만의 어디인지는 기억이 안 나, 대만 가기 전 확인하고 간다는 것을 깜빡 잊고 대만에 가서야 후회했습니다. 타이중 체류 중 인터넷 검색에서 못 찾아 집에 와서 찾아보니 의거 장소가 바로 내가 3박4일 묵었던 타이중시, 택시로 통과했던 곳이었다니! 구글에서 확인하니 민권로와 자유로의 교차로 바로 토지은행 앞에 중, 한, 영 안내문이 있군요. 타이페이 한국인 학교 교정에 조명하 의사 동상이 세워졌다고 하는 군요.

역사는 기억하는 자의 것.

오늘은 순국선열의 날!

독립투사의 거룩한 희생에 대한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는 다만 기억한다는 것인데, 그것조차도 소홀한 나를 포함한 우리의 세태가 안타깝습니다.

언젠가 꼭 타이중에 가서 현장을 보려고 합니다. 힘들지만 또 배낭여행으로. 패키지는 안 들릴 것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