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힐 듯 파랗고 드높은 9월의 하늘 아래, 청정 자연과 인공호수가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내는 산중(정읍 山內面 )절경 속에서, 전북 서바스 회원과 가족 25명이 뭉쳤다.

대장금의 고향으로도 유명한 정읍시 산내면 옥정 호수변 대장금 팬션에서 9월 20일~21일 1박 2일을 함께하면서 삶을 이야기하고 인생과 여행의 의미를 교감하면서 이 결실의 계절, 전북지부가 알찬 열매를 맺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14가정 25명 중 이번에 새로 가입한 회원과 그 가족이 12명, 자기 소개를 마치고 대장금 마실길 트레킹 4km 다녀온 후 바비큐 파티를 열어 밤늦도록 먹고 마시고 이야기 하며, 처음 인사한 신구 회원들이 백년지기가 되어 정겹고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물안개 핀 호숫가 산책길을 몇몇 쌍쌍이 다녀오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물 안내 피는 강가에 서서 작은 미소로 너를 부르리...” 모두 가수 김종환이 되어보는 듯.

왕언니가 만들어 내놓은 북어 해장국에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섬진강 댐을 둘러보고 시간이 남아 섬진강 시인 김용택 생가를 찾았다. 한참 헤맨 후에서야 찾은 안내판도, 지도에도, 내비에도 안 나타는 임실군 덕치면 장암리 진메 마을, 섬진강을 사랑한 시인 김용택의 집 앞에는 섬진강으로 달려가는 개울물이 소리 내며 흐른다. 내가 외우고 있는 시 섬진강 첫 연을 소리 내어 읊어보니 박수 요란하다.

“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숯불 같은 자우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꽃등도 달아준다.”

시 섬진강을 쓴 곳, 심진강 물줄기가 바라보이는 서재는 주인이 잠간 자리를 비운 것처럼 사람 냄새가 난다.

임실군 강진면 버스 터미널 뒤 허름한 그러나 꽤 유명한 할매 국수 집에 들려 물국수 비빔국수를 먹었다. 돼지머리 고기 듬뿍 상마다 놓아준다. 식사 후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이번 모임은 신입회원 환영과 오리엔테이션의 의미가 크다. 서바스 여행과 홈스테이 요령, 회원이 지켜야 할 자세와 의무 등을 설명했다. 신입 회원들 몇은 여행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수준이다.  푸짐한 음식과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모두 만족하고 서바스 모임의 즐거움을 만끽한 것 같다. 

현직 고교 교사이면서 사과농장을 경영하는 신입 이만식 회원님이 갖고 오신 장수 사과는 정말 일품이었다. 이만식 회원님 감사합니다. 전북 회원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