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떠난 후 손 든다.” 라는 속담이 있다.

버스가 있던 시절인 일제 강점 이후에 나온 속담일 것이다.

그 때는 버스에 후사경이 없었는지, 버스 기사의 고자세 탓인지 버스는 한 번 출발하면 서 주지 않았나 보다.

이 속담은 우리에게 때를 놓치면 하려는 일이 허사가 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비슷한 속담으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라는 것도 있다.

사실 인생에 있어서 때를 놓쳐 사후약방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버스 떠난 후에도 포기하지 말고 손 들어 봐야 하고, 소 잃고도 외양간은 수리해야 한다.

어제 아침 버스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는데 잠간 한 눈 판 사이에 내가 타려는 124번 번스가 휙 지나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오늘 학생들 해설 예약  팀이 있어 늦으면 안 되는데, 큰 일이다. 이란 황당한 일이....

순간 나도 모르게 용수철처럼 뛰어나가 손을 흔들며 달리는 버스 뒤를 쫓아갔다.

흰 눈섭 휘날리며 버스를 좇아 도로를 내닫는 노인의 모습이 구경거리가 되든 말든 나는 포기 하지 않고 뛰었다. 다행이 버스는 백미러로 나를 본 듯 얼마를 가다가 멈춰 서서 태워준다. 허겁지겁 헐레벌떡 좌석에 앉아 숨을 몰아쉬며 버스 기사를 나무랐다.

“아직 2분이나 남았는데 왜 정류장에서 안 스고 지나버려?”

“딴 데 보고 계시기에 안타시는 줄 알았죠. 죄송하네요.“

”아무튼 서줘서 고마워요.“

“버스 떠난 후 손 든다. 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제는 바꿔야 할 것 같아”

“어떻게요?”

”버스 떠난 후에도 손들고 좇아가라. 백미러 보고 서준다. 하하“

”아 그렇네요 정말, 말 되네요.“

새로운 속담이 탄생하는 순간인가?

때를 놓치면 허사 라는 교훈과는 달리 이 새 속담은 때를 놓쳤어도 포기하지 말고 집념으로

노력하면 이루어진다는 교훈의 속담이 될 것이다.

인생의 버스 떠나버렸다고 좌절하시는 분 있습니까?

포기하지 말고 좇아가십시오.

백미러 보고 서 주시는 친절한 버스 기사가 있습니다.

게시판이 좀 썰렁 한 것같아서 ..

류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