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홈이 너무 썰렁한 것 같아 또 올립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라는 것인데,

감염에 안전한 인터넷 사이버 공간이 왜 이리 거리두기를 하듯 적막한지 모르겠네요.

요즘은 facebook, band가 대세여서 그러기도 하지만 냇물처럼 흘러가버리는 그곳 보다는

그래도 우리 홈이 아늑하지 않나요?]  

오랜만에 뒷산에 올라가니 요염한 핑크색 진달래꽃이 반긴다.

사람보다 덜 아름다운 꽃이....

어지러운 세상사에 아랑곳없이 봄은 고달픈 우리에게 어김없이 찾아 왔다.

꽃이라 하기에도 그런 깨알 같은 앙증맞은 꽃이 보인다.

코로나 비상사태는 내 알배 아니라는 듯, 당당하면서도 애교 넘치게.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모든 들풀과 꽃잎들과 진흙 속에 숨어 사는 것들이라고 할지라도....“

- 양성우의 시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중에서-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

미물도 오묘한 자연의 일부라는 시인의 엄숙한 선문에 딴지를 걸어본다.

그렇다면 가장 작은 생명체인 코로나바이러스도 아름답다?

하기야 모양은 아름다운 화관이나 왕관 같다고 corona라고 한다지만

악마라고도 부르는 이놈을 아름답다고 할 마음은 추호도 없다.

구더기나 지렁이나 바퀴벌레가 더 아름답다.

이 녀석이 왕관을 쓰고 인간에 군림하려는가? 턱도 없이.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하지만

세균과 바이러스와의 전쟁의 역사이기도 했다.

유럽 인구 2/3이 죽은 중세의 페스트, 스페인이 남미 원주민에게 옮긴 천연두,

세계인구 5천만 명을 죽인 1918년 인플루엔자, 모두 세계사를 움직였다,

인간은 그 같은 재앙들을 모두 극복하여왔다.

그러나 세균과 바이러스를 상대로 하는 전쟁에서 인간은 완승하지 못했다.

면역을 하도록 백신을 개발하고 위생을 지켜 피하는 것일 뿐, 멸종시키지는 못했다.

인간은 이 작은 해로운 생명체와 거리두기를 하면서 공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코로나도 분명히 극복하겠지만 이를 계기로 우리 인간들이 반성하고 성찰할 것이 많다.

괴질들의 유발자는 환경파괴를 일삼는 탐욕의 인간이라는 학설이 유력하다.  

그토록 귀가 아프게 강조하는 방역 당국의 수칙을 왜 안 지키고 집단 감염을 시키고 난리인지

다중의 살인을 유발시길 수 있는 중대한 범죄임을 왜 모르는지?

숲속에 앉아 꽃들을 내려다보며 여러 가지 상념에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이곳저곳 사진을 찍고 3시간 만에 내려왔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우리의 마음들은 "거리두기" 하지 말고 더 가까워 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