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유스대회 참관 귀국 보고-5 (일반)

Huh-Jong 2014-08-17 (일) 14:44 추천:0 조회:890 220.xxx.91

오늘 일정표다.
저녁에는 한국의 밤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오늘은 수요일이다.
3일이 지났는데 마치 한 달이 걸린 것 같은 느낌이다.
일주일의 중간이라 지루하겠다는 예상을 했는지 주최측이 버스 3대를 대절하여
한 시간 반쯤 걸리는 깊은 계곡과 높은 산속으로 트레킹 여행을 떠난다.

조금 지루하다 생각되는 사흘 째 대자연으로의 여행은 딱 어울리는
보약 같은 청량감이 솟아난다. 계곡의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바위에 앉아
알프스 같은 산봉우리를 보고 있노라면 삶의 지친 우리의 마음을 깨끗하게
힐링 시켜준다.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된다.

이 곳은 우리가 비행기에서나 혹은 차를 타고 보는 것과는 달리 계곡엔
울창한 수림으로 가득하고 협곡을 흐르는 급류는 무척 차면서 깨끗하다.
한 시간 반 정도 가니 좁은 협곡에서 볼 수 없는 약간 넓은 공터가 나오고
여기에 베이스 캠프를 구축한다.

장난꾸러기 파블로가 쟁반에 물고기를 들고 사라고 익살을 떤다.
이곳에서 잡은 물고기로 싱싱하고 크다. 이 친구는 에너지가 철철 넘친다.

직전 국제 서바스의 유스 팀 책임자로 아르헨티나에서 왔다.
지금은 폴란드의 Janek 이 유스 팀 책임자이다.
그리고 국제 본부의 Development committee 의 일원이기도 하다.

이번 총책임자인 폴란드의 Ewa와 이태리의 Anna Cristina, 잠비아의 ‘로밀라’,
아르헨티나의 ‘아레니노(칠레에 살고있슴) 등 다섯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이런 모임엔 파블로 같은 친구가 있어야 서로 웃기도 하고 마음의
문도 쉽게 열리게 된다.

베이스 캠프에 도착한 일행들이 리더의 지시사항을 듣고 있다.

그룹을 만들어 기념촬영을 한다. 서로가 웃고 즐거워한다.
사실 강당에 모여 교육 받기 보다는 훨씬 기분이 좋다

베이스 캠프에는 현지 사람들이 게르를 지어 장사를 한다.
또 많은 사람들이 자기들이 키우는 말을 가져와 손님들에게 말 타기를 권한다.
말은 한 시간 타는데 500솜으로 우리돈 만원 정도이다.

일행 중 일부는 말을 타고 상류로 올라가지만 대부분은 걸어서
계곡의 위쪽으로 올라간다.

특히 유럽 사람들은 맑은 햇빛과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자연 속을 트래킹 하는걸 무척 좋아한다.

길 옆에는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고 뒤편의 산세는 마치 알프스를 연상케 한다.

저 멀리 보이는 높은 봉우리는 구름에 휘감겨 신비스런 자태를 연출하고
길옆에는 푸른 초원이 형성되어 곳곳에 말들을 방목하기도 한다.

얼마나 여유로운 모습인가.
가다가 힘들면 초원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새로운 세계의 모습을
감상하기도 하는 이분은 덴마크의 Aarhus에서 오신 Inge Struck Jorgensen 이다.

약 한 시간을 넘게 걸어서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폭포까지 15km가 넘고 왕복 4 시간이나
걸린다 하여 베이스 캠프로 돌아가기로 한다.
이곳은 초원만 넓은 게 아니라 계곡이나 산도 엄청 깊고 높다.

키르기즈스탄의 Asiia 가 말 타는 솜씨를 자랑한다.
아주 여유롭고 숙달된 모습이다.

유창한 영어고 이틀 동안 키르기즈스탄 말을 프레젠테이션으로 가르쳐 주신 분이다.

이란에서 오신 Nader 이란 서바스 회장이다.
데헤란에서 30km 떨어진 Karaj라는곳에 살고 있다.

이 사람은 전형적인 이란인으로 영어 발음이 아주 명쾌하다.
이란에서 여기까지 오는데도 7시간이나 걸릴 만큼 꽤 먼 거리이다.

매를 다루는 솜씨가 능숙한데 옛날 페르시아인들의 매를 이용한 사냥과 통신을 설명해 준다.
이번에 나하고는 아주 진한 친구의 정을 나눈 사람이다.

스페인 팀의 트레킹 장면이다.

돌아오는 길에 개울가로 가서 계곡의 맑은 물을 마셔 본다.
엄청 차고 깨끗하며 물맛도 좋다.

개울가 바위에 누워서 산과 하늘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물 흐르는
자연의 소리에 속세에 찌든 마음의 병이 스스로 치유가 된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나도 말을 탄다.
말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아니 그게 아니라 말이 누가 타고 있는가를 잘 아는 듯 하다.
지 가고 싶은 데로 간다. 그늘로 가기도 하고 길을 벗어나 물가 풀밭으로 가기도 한다.
힘드니까 쉬고 싶기도 하겠지…

즐거운 시간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오
늘 저녁은 “한국의 밤” 행사를 하는 날이다.

트레킹 하느라 힘도 들고 목도 마를 것 같아 바로 시원한 막걸리 파티를 제공한다.
한국에서 1.2 리터짜리 15 병을 가져왔다.

그런데 잘들 마신다.
고소한 김과 고추장에 찍어먹는 맛이 신기한 모양이다. 열세 병이나 마셨다.

막걸리 파티장 옆에는 우리 전통 윷놀이가 시작된다.
유럽 사람들은 게임 놀이를 습관적으로 하고 또 머리를 무척 쓰는 게임을 잘 한다. 실

제로 프랑스의 000은 얼마 가지 않아 자기가 윷말을 쓸 만큼 빠르게 적응하기도 한다.

이어서 한국의 밤 행사의 하일라이트가 연출된다.
먼저 한국을 소개하는 관광공사의 동영상으로 분위기를 만들고 이어서
“Korea Servas Activities”를 약 20 분에 걸쳐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내가 직접 하느라 사진이나 동영상은 찍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 서바스의 활기찬 모습에 놀라워하고
NGO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여 주었다. 특히 KBS의 다큐공감 방송 프로그램과
방송후의 3백 명에 가까운 새로운 회원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소식에 감탄을 보낸다.

나 성은 양이 한국의 아리랑을 소개하는 장면이다.

참석한 관중에게 영어로 된 아리랑 악보를 돌려 같이 아리랑 합창을 연습한다.

실제로 아리랑은 세계 음악 전문가들의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일등을 한
많은 사람들의 귀에 처음 들어도 친숙한 멜로디가 특색이다.

김영란님의 지도로 다같이 아리랑 합창을 연습한다.
이분은 현직 고등학교 음악 선생님으로 목소리가 얼마나 좋은지 이 프로그램의 마지막에
관중의 요청으로 아리랑 독창을 하시는데 정말 꾀꼬리 같은 목소리에 많은 박수를 받았다.

다음엔 외국인들 중 자신 있는 사람들을 무대로 불러내어 한 사람씩 부르게 한다. 그
리고 김영란님이 한국에서 직접 가져오신 선물들을 나누어 준다. 모두들 너무 좋아한다.

이 번에는 Youth들 중에 자신 있는 사람들이 나와서 아리랑을 부른다.

아리랑 합창에 이어 진짜 오늘의 클라이맥스 싸이의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참가자 전원들의 호응을 얻어 같이 말춤을 춘다. 장

내가 떠나갈 듯 들뜬 분위기로 한국의 밤 행사를 마친다.
사실 이걸 준비 하느라 마음 고생이 많았다. 호

텔의 빔 프로젝터는 구식인지 사진 파일을 읽지 못해서 프레젠테이션이 무산 될 뻔 했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 성사 시켰는데 나 동원님이 막걸리 구입부터 운반, 파티 진행,
윷놀이 진행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한국의 행사의 밤 뒤풀이로 맥주파티를 가진다. 공
식행사가 아니라서 훨씬 마음 편하게 주최측과 핵심인사들이 자유롭게 즐긴다.

막걸리부터 맥주까지 취기가 오르자 각자 돌아가면서 성인 농담을 제안,
분위기가 익어간다. 나는 전매특허인 보잉 항공기추락 사고 성인 농담으로
참가자들의 배꼽을 쥐어짜게 만들었다.

너무 웃어서 눈물까지 나는 사람도 있었다.
이란 회장, 터키의 셈스는 나를 끌어 안고 형제처럼 지내자고 좋아해 한다.

꼭 한국에 가겠다며 다음날 나를 보자 똑 같은 제스처를 보이면서 즐거워하기도 했다.
인생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감초 같은 “영어 농담” 하나씩은 항상 준비해두면
어느 모임에서나 서로의 마음을 열어 주는 효과를 볼 것이다.

2014 Youth Meeting in Kyrgyzstan-7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