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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처부부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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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gYeun-Do 2013-01-27 (일) 10:47 추천:0 조회:732 121.xxx.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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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처부부 일기마누라 일기 밥솥이 고장이 나서 고칠려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크기에 닭똥같은 눈물을 머금고 새것을 사로갔다. 당연히 울 머슴 델고 가는기 아니고 뫼시고 갔지. ㅎㅎㅎ 귀찮타고 안갈려는 사람 노느니 염불하자고 살살 꼬드겼드니 마지못해 따라 나선거지 내가 이뻐서 따라나선건 절대 아녀... 밥솥은 옛날하고 달라서 색갈도 화려하고 너무 이쁜기 많다. 요모양도 좋고 저 모양도 좋고.... 요걸 살려고 보니 저게 더 이쁜거 같고 저걸 살려고 보니 요게 디자인이 더 멋진거 같고... 요럴때 따라가준 머슴이 '이게 낫다. 이거 골라라' 요렇게 해주면 당장 그걸 골르겠는데 이 간큰 머슴 함보소. 내가 밥통 골르고 있는사이 그새를 못참아서 저쪽에 가서 혼자 오디오 구경하고 있는거라... 아니 시방 오디오 사러온겨...밥통사러 온겨...? 건느편에 있는 머슴한테 빨리 오라고 손짓을 했드니 어슬렁 어슬렁 뒷집을 지면서 건너왔다. '함봐요. 밥통 요거 할까? 저거 할까?" 니맘데로 해라. 내가 쓸거가" 어이구 말이라고는...정나미가 뚝 떨어진다. 근데 가만히 생각하니 무지 괘씸타. 내가 없으면 당연히 자신이 밥을 해먹어야 하지 않는가? 요새 시대가 어느땐데 저리 간큰 소릴 하고 있남? ㅎㅎㅎ '아니 내가 없으면 당신이 밥해먹어야 하잖아' '왜 너 도망갈꺼가?" 지나가는 사람이 그 소릴듣고 우리를 휠끗 쳐다보며 싱그시 웃고간다. 겉은 웃지만 속은 뭐라 생각할까? 기가차서 두말이 안나온다. 그려 내 없으면 니는 굶어라<--속으로만. 이거 이쁘나 물어도 고개 끄뜩이고 저거 괜찮나 물어도 괜찮타니 에라이 모르겠다 싶어서 화끈하게 빤간색 압력밥솥을 골랐다. 울집은 뭐든 오손도손 의논하면서 사는기 없다. 항상 이런식이니.... 돌아오는 차속에서 글캤다. '만약 내가 죽는다면 당신이 밥 해먹고 빨래 하고 해야하거든. 그러니까 미리 예행연습도 해놓아야해' 우짜고 저짜고 다음말 할려니까 이남자 또 성질을 팍 내면서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어' 뭐든 성질내면 다 끝인줄 안다. 하긴 요런말할때는 성질내는기 별로 기분은 안나쁘다만...히히. '니는 죽지도 않하면서 심심하면 죽으면....소릴해. 한번만 더 그따위소리 해봐라' 한번 더 하면 지가 우짤낀데...쥑일낀가? 근데 사실은 그말은 맞다. 난 사는기 무쟈게 즐겁고 재미난 사람인데 내가 미쳤나 죽게...괜히 함 글케보는거지. ㅎㅎㅎ 난 진짜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고싶다. 오래 살면서 이렇게 머슴하고 쌈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살고픈데 옛날보다 싸움도 자꾸 덜하게 되고 웃는 소리도 적어지고...둘다 늙어가는 모양이다. 울집 밥통처럼 고장나면 폐기처분하는 신세...아이구 서글퍼라. 사는기 뭔지...흑흑흑.... 남편일기 시간이 남아서 마누라 밥솥 사는데 따라갔다. 이 마누라는 뭔 물건을 샀다하면 어찌나 시간을 오래 끄는지 지겨워서 담배 서너대는 기본이다. 골라봐야 그게 그건데 이거 만졌다가 저거 두드려봤다가... 쪼다같이 뒷짐 지고 있기도 뭣해서 마즌편 오디오 구경을 하고 있었드니. 시방 오디오 사냐. 밥솥 사냐며 빨리 오란다. 할수없이 다시 원위치로 갔지. 이게 나으냐 저게 나으냐 날보고 골르라기에 밥통 사용하는 사람이 골라야지 그걸 왜 내가 골르냐고 했드니 입을 삐쭉거리며 또 궁시렁 궁시렁이다. 밥솥산후 생필품 산다고 지하로 내려갔는데 카트기는 내가 끌고 가고 지는 앞에가면서 물건만 휘뜩 휘뜩 집어넣는다. 콱....(뒤통수 쥐어박고 싶다) 매번 올때마다 뭘 이렇게 살게 많은지 모르겠다. 휴지랑 부피 큰 물건 한가득 줏어담고 마누라는 앞에서 의기양양하게 가고 뒤에서 카트기 끌고 가니 꼭 옛날 새경받는 머슴이 주인 마님뒤를 지게지고 따라가는 꼴같다. ㅎㅎㅎ 참 세월좋아졌다. 그렇게 가는 사람이 내뿐이라면 내 죽어도 그꼴로 카트기밀지는 않을껀데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전부 나같은 머슴들이 많으니... 점점 여자들은 나이먹어갈수록 큰소리치며 살기좋아지고 남자꼴은 한수 죽어가야 하니. 아 옛날이여...소리가 절로 나온다. 무조건 큰소리 탕탕 치든 시절이 바로 어제같았는데... 어디 그런 사람이 내 뿐이랴. 나이 먹는다는건 이리 저리 서럽구만....ㅎㅎㅎ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더 많은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고 즐기 시기 바랍니다. http://cafe449.daum.net/_c21_/bbs_list?grpid=12OBp&fldid=HR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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