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보름날인 2.6 월요일

한국에서는 보름날 전통풍습으로 오색나물에 부름을 먹고 출근

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거나 학교에서 또는 집에서 볶은 땅콩에

호두를 맛있게 먹고 있을 시간..

낮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이곳 세부(여기서는 씨부라고

발음)에 지진이 닥쳤습니다'.
강도 6.8

영어실력을 올리려고 큰맘먹고 필리핀 세부의 영어학원에 온

지 벌써 1개월하고도 보름이 지난거죠.

3교시가 한참인데 갑자기 건물이 휘청되여 본능적으로 지진

이라는 직감…
그러나 워낙 우리에게는 흔치않는 일이라 몸과 의식은 별 반응

없더라구요.

일본친구들은 잽싸게 튀어나가고…우리와 타이완 학생들은

이게 뭐지 뭐야하며 그냥 멍한 편이라고 해야 할까. 대응방법을

몰라 그저 별것아니지 하는 반응정도?.

하지만 또 지진이 또한번 흔들리며 건물 바닥타일에 금이 조금

생기기 시작하니그때서야 다들 밖으로 튀어나갔어요

그리고는 사실상 지진상황 종료.

근데 참 이상하죠…밖으로 피신한 이후에는 지진이 없어

진동이 전혀없는 정상상태인데도 머리가 어지럽고 땅이 계속

흔들린다는 느낌이 계속 드는게 아주 묘하더군요

어찌되었거나 몇번의 지진이 멈추고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온

셈이죠.

하지만 분위기는 어수선하고 화제도 온통 지진얘기….그렇게

해서 3교시는 끝나서 12시반부터 점심을 잘 먹고 다시 한시

반부터 4교시 수업.

그런데 진짜 끝내주는 상황은 이제부터 일어나더군요…

전혀 생각지도 못한……….

4교시를 한참하는데….

갑자기 인근주민들이 학원건물로 밀려들어오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쓰나미경보가 내려졌고 여기서 한 3km떨어진 방파제가 파도가

넘치고 있다. 세부시내에서 제일 큰 쇼핑몰의 하나인 SM몰이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면서 다들 대피해야한다는거에요

다들 놀라 2층에서 내려다 보니 학원입구는 물론 시내도로는 이미

대피하는 차량과 사람들로 가득하고 학원건물주변 이곳저곳의 지붕

에는 주민들이 벌써 다들 올라와 있는 겁니다

갑자기 정신이 없어지는거 있죠

아니  이건 또 무슨 날벼락이야….?

순간 저 많은 인파가 다 어디로 대피한단 말이야? 산이라고는

여기서 10km는 넘게 가야나오는데….

눈으로 직접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광경이 앞에 벌어지고 있어요

우리도 다급해져 옥상으로 대피하는데 벌써 복도하며 옥상은

주민들로 가득해요.

휠체어를 타고 온 분들도 있고…

그러고 보니 우리 학원 학생들만 쓰나미가 몰려오는 줄 모르고

있었던거에요
옥상에서 내려다보니 시내가 더 잘 보여 상황이 아주 가관입니다
거리는 점점 대피인력으로 미어터지고 …..,,앞뒤 좌우로 보이는

길목에도 사람들이…,

  (필리핀 스타신문 보도사진: 대피하는 모습)

이런 상황에 아주 예민한 여성들이 울음을 터뜨리니 완전 패닉상태….

가족들이 저지대에 살고 있다…나만 여기 옥상에 올라왔다며…..

울고불고 난리……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쓰나미가 머리를 스쳐지나갑니다

엄청 큰 파도…시내한복판에 밀려온 배….둥둥 떠내려가는 자동차,,

,휩쓸려가는 주민들….

이런 상황이 여기서 벌어지는구나

이런게 쓰나미이구나….

옥상에서 울어대는 여성들의 울음소리는 다른 사람들 마저 패닉

사태로 더욱 몰아가고…

그렇다고 쓰나미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없어요

잠시 상황을 보다가 3층숙소로 내려가 텔레비전을 켜보니 그냥

정상적인 방송을 내보내고 있고,,,,,,

그런데 시내는 온통 대피인력에 ..지붕에는 사람들로 가득……….

이게 뭔 일이야.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어요…

 (필리핀 스타신문 사진자료: 학교운동장에 대피한 학생들)

학원측도 상황을 잘 모르고,,여기서 영어를 가리키는 튜터들도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모르면서 여성튜터들은 덩달아 울기나 하고…..

하지만 10분 20분이 지나도 저멀리서나마 바닷물이 들어온다는 흔적은

보이지않고,,, 휴대폰등으로 서로 연락이 되면서 큰 일로 번지지는

않겠다는 안도감이 찾아들기 시작합니다

그러기를 한시간정도 지나니 경찰차량들이 이곳 따가로어와

씨부어로 거리를 다니면서 안내방송을 합니다. 

쓰나미는 아니니 걱정말고 귀가하라는 방송……… 

이 쓰나마 소동은 정보부족에 의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해프닝이라고

하기엔 너무 큰 소동이고 민심을 크게 흔든 사건이기에 많은 걸 생각

나게합니다 

왜 이런 왜 이런 패닉상태가 일어났을까.

시청근처의 산토니오 대성당에서 한 어머님이 지진으로 자기

아이가 어떻게 된게 아닌가하고 아이이름(쯔아미)을 계속

부르면서 찾아다니는 걸 다들 “쓰나미”가 온다고 잘못 알아

들었다는 믿거나말거나 소문에서부터…
지진연구소가 쓰나미 주의경보를 내렸는데 잘못전달하여 쓰나미경보로

알려져 그리됐다는 소문들까지 ……
정보화시대에 누구나 다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데도 이런 상황이

일어나더라구요

그보단 최고의 화두가 지진이 나면 제일 먼저 무엇부터 해야 하나이죠.

학생들이 모여 여러 지식을 교환합니다

먼저 밖으로 튀어나와야 한다느니…옥상으로 대피해야한다니

화장실로 가야한다느니….

하여간 이 여파로 인해 여기 학원만 해도 몇 학생이 조기귀국했어요

부모님 성화에…

모처럼 휴가겸 가볍게 공부하러온 임산부는 불안하다며….

1주일밖에 안남았기에 그냥 미련없이 떠나는 학생…..

한국발 세부행 비행기 삯이 폭락했다고… 어느 용기있는 사람은 지금

사서 들어온다고 하고… 

좀.  그러네요.. 어제밤에도 살짝 여진이 한번 있었다네요,,

정신없이 자느라 몰랐는데..

-------------------------------------------------------------------------------

한국은 50년만의 추위라죠?

여기 필리핀은 더워서 팬티바람으로 지냅니다

서바스 회원님들…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