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팬스타 배 여행

홍성학 2005-02-27 (일) 23:45 조회:1790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전지역 회원 홍성학입니다.
팬스타 배편을 이용한 여행과 서바스회원댁에서의 경험을 간단히 전하고자 합니다.

일본을 여러 번 다녀왔지만 일본의 가정을 방문하는 기회는 없어서 일본가정 생활이 궁금했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서바스회원 댁 방문과 시즈오카현의 식물원 방문이 목적이었습니다.
교통편은 배편을 이용하기로 하고, 1월초에 팬스타에 알아보니 자리 여유가 없어서 며칠을 기다린 끝에 부부각각의 배표를 구하였습니다.
1월은 성수기라서 보통 1개월 전에는 예약을 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배표가 구해지고 난 뒤 대전지역 송동훈 회장님의 도움으로 서바스 추천서를 전해 받았습니다.
여행 10일전에 시즈오까현의 일본 서바스 회원 이치로상에게 전화로 문의를 하였습니다.
이치로상의 환대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일본어 초급단계인 저로서 자세한 말을 전하기 어렵자, 이치로상이 편지를 요청하므로 빠른 우편으로 도착일시 및 여행 일정을 간단히 적어 보냈습니다.

1월 25일(화)
팬스타 출발 시간이 오후4시여서 오후 1시30분 부산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팬스타 국제여객터미날로 향했습니다.
10분 정도 지나 터미널에 도착하여 여권을 제시하고 예약한(왕복 남녀 각각 구분된 4인 1실 1인당 209,000원) 배표를 찾고 출국신고서와 입국신고서를 작성한 후 오후 3시부터 팬스타 승선이 시작되었습니다.

길이 160미터 폭25미터의 팬스타에 500명 가량이 승선하여 일정보다 조금 늦은 오후5시경 출발하였습니다. 배정 받은 방으로 가보니 제방에는 대학생이 두명이 먼저 와 있었고, 아내 방은 오사까를 오가는 상인과 여대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자리가 없다고 하더니 각 방에 여유가 있는 듯 하였습니다. 제 방 한명의 대학생은 오사카를 여러번 오간 경험이 있는 학생이고 한 학생은 오사카가 처음인 학생이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내 방에 가보니 역시 그 방도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저녁은 식당에서 1인당 340엔인데 먹을만하였습니다.
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두 한국어를 구사하여 언어소통에 문제는 없었습니다. 어두워진 갑판으로 나가보니 비가 간간이 뿌리고 바람이 무척 세게 불고 있었지만 벌써 여러 사람들이 갑판 위에서 올라와 있었습니다.

대학생들과 갑판 위에 마련된 미니바에 앉아 맥주 한잔씩으로 밤바다 위의 정취와 비행기여행에서 느끼지 못하는 느긋함을 맛보았습니다.
배의 방송 안내로 일본의 유명한 아카시 대교의 야경을 보고, 침대로 돌아와 누우니 배를 탔다기 보다는 유스호스텔에 든 기분이었고 가끔 뱃전에 부딪혀 매트리스에 전해지는 진동으로 배를 탔음을 확인하는 정도로 잔잔히 밤이 깊어갔습니다.

1월 26일(수)
새벽 일출을 보기 위해 6시 40분경 갑판으로 올라가니 배는 시속 40노트의 속도로 해협을 항해 중이었고, 선장이 선장실을 개방하여 일출을 지켜 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었습니다.

구름사이로 일출을 보고 내려와 사우나 실로 향했습니다. 남녀로 구분된 사우나 실에서 아침을 맞는 바다를 내다볼 수 있었습니다. 8시경 아침식사를 하고 나니 배 안이 분주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줄을 서서 하선을 하려 짐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짐을 정리하여 줄을 섰습니다. 수학여행단과 여행박사 등 여행사를 통한 단체여행객과 개인 여행인, 그들이 소지한 짐과 가방으로 홀을 빈틈이 없이 꽉 채우고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10시30분에 도착한다는 출발시간의 지연과 강풍바람영향으로 11시가 넘어서야 오사까항 국제터미날에 입항하였습니다. 하선하는 순서는 오사까를 오가는 보따리 상인들이 우대고객으로 제일먼저 하선하고 다음은 단체여행객들이 하선하고 제일 끝에 개인여행객들이 하선하게 되었는데 오후 1시에 하선하게 되었습니다.

오사까보따리 상인들이 일반여행객 및 대학생들에게 김이 가득찬 박스 2개씩을 분산하여 부탁하여 통관하다 보니 일본 세관원의 자세한 짐 검사로 하선이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어림잡아 30-40박스정도의 김이 운반되고 있었습니다. 김은 부산에서 사 가지고 오사카에 오면 두배를 받는다고 합니다.

12시에는 JR을 이용할 수 있으리라 예상하였는데 일정에 차질이 생기게 되어 조급하게 되었습니다.
꽃 재배에 관심이 있는 우리 부부는 시즈오카현 겐리에 있는 가케가와 꽃창포원 견학을 하고자 편지를 낸 상태라 마감시간인오후 4시까지 가야하므로 신간센을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열차안에서 전화로 늦었음을 알리고 가케가와에서 택시로 겐리 꽃창포원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다 되었습니다. 퇴근시간이 지났음에도 직원이 우리를 기다려 주었고, 돌아갈 택시를 기다리게 한 다음 화원을 구경시켜 주었습니다.

한 시간만 더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바로 택시를 타고 가케가와역으로 와 신간센을 이용하여 미시마에 도착하고 보니 오후 8시 가까이 되어 간단히 저녁식사를 한 후 이치로상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차로 마중을 나와 주었습니다.

홈스테이가 처음인지라 저도 긴장하고 아내도 긴장하며 이치로상댁의 거실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이치로상 부인께서 한국어 회화책을 꺼내며 "안녕하세요" "기다리세요" 열흘사이에 우리말을 공부하였으니 그 배려에 감동하였습니다.
준비된 차와 다과를 마시며 어색한 분위기가 없어지고 이치로상이 재배한 토마토를 염체없이 먹었습니다. 겨울에 먹는 토마토치고 너무 맛있는 토마토였습니다.

이치로상이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를 한다기에 내일 견학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목욕실로 안내를 받았는데 사방벽이 참숯으로 둘려 싸여 있고 따뜻한 물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침실은 다다미가 깔려진 방으로 밤에 조금은 추웠지만 이불이 워낙 두꺼워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강성호(kang sung-ho): 생생한 여행담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저도 올 여름엔 팬스타편으로 관서지방을 가보려고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궁금한 점, 언제 만나뵙고 나누고 싶군요 -[02/28-23:27]-

엄재량: 조용하고 조촐한 여행이야 말로 여행의 진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여행에서 행복 하십시요 감사합니다 -[03/08-03:59]-

성재위: 실감나는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03/08-18:11]-

이흥숙: 저도 지난 1월29일 관광목적으로 오사카를 다녀왔습니다. 서바스를 이용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여행일정이 밤 11시 넘어서 입실하는 등 하도 빠듯해서 호텔을 이용하였습니다. 좋은 테마를 갖고 일본문화를 천천히 감상할 수 있도록 미리미리 일본어를 충분히 습득해야 겠습니다.. 사실 오사카, 나라, 쿄토, 고베등 현지뿐만 아니라 안내, 온천,관광지에서 묻고 싶은 것이 많이 있었거든요.. 세세한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03/10-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