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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랜드여행-후기2 (금목걸이와 호수에 뛰어든 사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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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연희 2004-11-14 (일) 23:24 조회:17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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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적고 보니 무슨 금도끼 이야기처럼 목걸이가 물에 빠져 건지러 뛰어든 것 같은 오해를 일으키기 충분한데, 전혀 다른 별개의 다른 이야기란 게 금방 밝혀지니까 고치지 않고 그냥 두었습니다. 마지막 머물렀던 도시, 포즈난의 두 호스트 이야기. 사건(?)이라고 해서 혹시 가지고 간 금목걸이를 잃어버렸다거나 (지난 IMF 때 처분하여 가진 것도 없음) 그런 부정적 의미가 아닙니다. 마지막 호스트 “이로나, 제르지” 부부로부터 금목걸이를 받았다는 것인데 재워주고 먹여주고, 차 태워 구경시켜준 것만도 너무나 고마운데 금목걸이라니 이건 보통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 사건이라고 했고, 호수에서 수영한 “야고다”이야기부터 적겠습니다. 1.호수에 뛰어든 야고다(Jagoda) 낯선 외국을 여행하면 “언어, 피부색 등등, 여러 가지가 달라도 역시 사람은 다 같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편 정 반대의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그래도 결론은 “모든 사람은 참으로 아름답다“ 야고다가 나와 아들과 함께 차를 타고 오후에 시외로 나가 민속마을도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자주 산책도 하고 들린다는 숲속의 호숫가에 잠시 차를 세우고 내렸다. 9월 초였으나 폴랜드 날씨는 우리 가을 10월중순 같아 아침 저녁은 털 스웨터를 입을 기온이고, 해가 호수 건너편으로 넘어가려는 저녁 무렵이라 바람도 불고 꽤 쌀쌀한 편이었다. 가까이에 산책 나온 듯 보이는 남자 둘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호수와 지는 해를 바라보던 야고다가 갑자기 “난 이렇게 해질 무렵 수영하는 걸 참 좋아하는데 ” 하며 물에 들어 가겠다 고. 내가 좀 말리는 투로 “너무 춥지 않겠냐” 했으나 소용이 없다. 물론 계획하고 수영복을 가지고 온 것도 아니었고. 그런데 야고다는 거침없이 옷을 훌훌 벗더니, 위, 아래 기본 속옷 상태로 호수로 걸어 들어갔다.( 제목에 뛰어 들었다는 건 동작이 아니라 쉽게 들어갈 상황이 아닌데서 용감한 시도라는 뜻) 수면이 숲의 땅과 같아 물이 찰랑거린다. 사실 야고다가 강력히 권했거나 , 날이 덜 춥고 지척에 두 남자만 없었더라면, 나도 함께 들어가 나란히 헤엄치고 나올 수도 있었는데... 지난 달 받은 메일에 용감한 야고다는 25명을 인솔하고 서 아프리카에 여행간다고 했다. My next trip is to Mali. Burkina, Ghana and Ivory Coast at 11of November. 그런데, 최근 외신에 꼬뜨 디보와르가 내전 상태라는데 걱정된다. 당연히 일정을 바꾸었겠지 하면서도. 2. 하트형 금목걸이를 목에 걸고 지난번 선물 이야기 때 다 적지 않았는데 모자상 외에도 여분으로 오래전에 선물 받았는데 색이 나에게 맞지 않아 새것 그대로 장 구석에 박혀있던 실크스카프와 실크넥타이등 작고 가벼운 것 두어 가지를 더 가져 갔다. “동양의 비단”은 귀한 물건으로 수천년 간 서양사람들 뇌리 속에 자리 잡고 있어 가볍고 부피가 안나가서 제일 편리하다. 마지막 호스트인 이로나 집에 갔을 때 끝까지 남겨두었던 스카프와 넥타이를 선물했다. 그런데,떠나기 전날 이로나, 제르지 부부가 선물이라며 아주 작은 상자를 주는데 보석가게에서 구입한 가는 금줄에 하트모양이 달려있는 금 목걸이였다.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 몹시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이로나가 직접 내 목에 걸어 주었고 검은 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참 잘 어울린다고 두 사람이 기뻐하며 흐믓한 표정이다. 정말 고마움이 지나치니까 조금은 고통스러운 느낌도 들고.... 누구에게 뭘 받고 이렇게 당황한건 인도사건(?)후 처음이다. 8년전인가 과학자 교환 방문으로 인도 북부의 대학에 갔을 때 일이었다. 일주일 정도 있었는데 그 대학의 우리나라 조교쯤 해당하는 30대 부인이 안내도하고 저녁에 집에도 데려가 집안 구경을 하기도 했었다. 떠나기 전날 내가 묵는 학교 안의 게스트 하우스로 남편과 함게 작별인사를 하러 들렸다. 가면서 먹으라고 과자 한 봉지를 줘서 고맙게 받은 것 까지는 좋았는데, 다음에 주머니 속에서 뭘 꺼내는데 꼭꼭 접은 지폐를 선물이라고 주는 것이다. 무척 당황하고 놀라 거절하니 그다음 말은 더욱 놀랍다. 저쪽에 좀 떨어져있는 터번 두른 남편을 힐끗 보며 이건 남편 모르게 너를 주는 것이니 빨리 받으란다. 20루피 지폐를 받아 들고, 눈물도 나고...하여튼, 말로 형언 할 수 없었던 순간이 기억이 난다. ........................................................................................ ■ 문건주: 8년전 인도 여인은 남편 몰래 금전을 전하려 했는지 국금하네요 (gzmoon39@yahoo.co.kr) -[11/16-00:22]- ........................................................................................ ■ 박연희: 짧게 줄여 쓰는데다 표현이 부족하여 뜻이 잘 전달되지 못했나봅니다. 20루피면 우리돈으로는 환산하면 몇천원정도라고 기억되는데 우리에게는 큰돈이 아니지만 인도의 수준으로는 열배나 그 이상 해당하는 돈인데 아마도 비상금인지 , 남편 모르게 지니고 있던 그런 소중한 돈을 저에게는 정말 과분한 사랑의 표시로 주었다고 느껴졌습니다. (yhpark@madang.ajou.ac.kr) -[11/16-18:00]- ........................................................................................ ■ 문건주: 2002년 인도 한달 여행중 10일간 servas 가족의 host를 받은 기억으로 충분히 이해가 가는 군요. 아마도 저희를 호스트한 가족은 엄청나게 잘 사는 분들이었던 점이 달랐었나 봅니다. 우리를 찾은 손님을 어떻게 대해야겠다는 점을 많이 배운 바 있답니다. 진정 마음에서 울어나는 친절과 우정을 표현해 주던 인도 servas 회원들의 한국 방문이 이루워지길 기원합니다. (gzmoon39@yahoo.co.kr) -[11/20-2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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