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홀로서기 인도여행 7

설성룡 2007-05-20 (일) 00:02 조회:1560

ㆍ첨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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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일

오늘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8시 30분에 출발한다고 한다.
밥을 먹기 위해 호텔 1층 식당으로 갔다. 일행들이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숄을 걸치고도 아침 저녁으로는 꽤 쌀쌀한 날씨다.
Vada 두 개와 짜이 한 잔을 시켰다.(23루피=600원)
식사가 끝나갈 무렵 한 두 사람씩 짐을 챙겨 식당으로 내려오기 시작한다.
버스에 오르기 전 Vijaya를 만났다.
어젯밤 내 방을 여러차례 방문하여 노크하였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한다.
어제 아침 Vijaya가 예쁜 사리를 입고 나타나 너무나 예쁘다며 나도 한번 입어보고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한 말을 기억하곤 체크인 할 때 내 방 호수를 유심히 봐 두었다가 밤에 몇 차례 왔다 갔다고 한다.
어휴 정말 미안했다. 인터넷 카페에 갔다가 식당에서 Mr.Lee일행과 향후 일정에 대해 의논하다가 남편과 통화하느라 그 사실을 깜박했었다. Sorry. Sorry very sorry.

오늘은 웃티에서 마이소르를 거쳐 계속해서 뱅갈로르로 달려야 한다.
일정표에는 가는 도중 몇 군데 들리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아침에 Doddabotta의 전망대를 들린 것 말고는
특별히 기억에 남을 일이 없었다. 오후에 Maddur란 곳에서는 갑자기 소나기가 퍼부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스에 그냥 앉아 있었다. 이슬람 여자 몇몇이 사원을 꼭 돌아보아야 한다며 폭우 사이로 어딘가로 사라졌다. 또 몇몇 사람들은 빗속으로 뛰어가다가 아무래도 안되겠는지 버스쪽으로 되돌아온다.
잠시후 비에 폭 젖은 여자 두 명이 버스에 올라탔다. 옷을 입은 채로 샤워를 한 듯한 모습을 하고서.

오늘 점심은 Vijaya 가족들과 같이 먹었다.
레스토랑 왼쪽은 non-vegetarian, 중간은 매점,오른쪽은 vegetarian이라 적혀 있었다.
난 vegetarian쪽으로 갔다. 원래 고기를 잘 먹지않는데다 인도에 와서는 거의 vegetarian food만 계속 먹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Vijaya 가족에게 그동안 고마웠던 감사의 표시로 점심을 한끼 사고 싶었다.
마음 같아서는 뱅갈로르에 돌아가서 근사한 저녁을 사고 싶지만 그럴만한 시간이 없을듯 하여서이다.
식당에 들어가 그들과 같은 South Indian Meals를 시켰다. 숟가락이나 포커가 나오지 않았다.
처음으로 그들처럼 오른손으로만 식사를 했다. 밥과 반찬을 손으로 비벼가며. 손가락 사이로 국물이 줄줄 흘렀다. 큰아들 Mayur가 손가락으로 밥을 먹고 있는 나를 슬금슬금 살펴보며 옅은 미소를 짓는다.
밥값을 내가 내려고 했으나 기여코 괜찮다며 대신 내주었다.

뱅갈로르로 돌아가는 차 속에서 Mr.Lee는 한국에서 가져온 네임카드 케이스와 한국 민속 기념품을 선물로 주고 선물을 준비 못한 나는 헤어지기 전에 그녀에게 주려고 아침부터 틈틈이 써 두었던 감사의 영문편지 한 장을 주었다.
그녀는 집 주소 전화번호를 가르쳐주며 내일 혹시 뭄바이로 가지 않고 뱅갈로르에 있다면 집으로 놀러오라고 한다. 전화하면 자기가 나를 데리러 오겠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머무르고 있는 곳의 전화번호를 물었다. 그래서 라메시의 명함을 꺼내었더니 명함을 분실하면 전화번호를 몰라 혹시 길을 잃어도 집을 찾아갈 수 없다며 명함 속의 전화번호를 내 노트에 따로 하나 적어 놓으라고 달콤한 잔소리를 해주었다.

- 박 선옥 씀

chongmanBai 2007-06-10 11:28	"달콤한 잔소리"? 아주 상쾌한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