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알라스카.카나다.미국34일간여행기(9)

이건일 2005-10-08 (토) 14:37 조회:1485

8월10일

오늘은 이곳 자스퍼에서 동남쪽으로 100K정도 거리에 있는 북극 다음으로 규모가 큰 북미 최대의 빙산인 Columbia Icefield의 한자락인 Athabasca Glacier를 관광하기로 한다. 숙소를 출발하여 약2시간을 달려가니 갑자기 오른쪽에 힌 얼음강이 산위에서 흘러 내려 마치 거대한 물줄기가 위에서 아래로 힘있게 내리쏟는 것같다. 입구에 가까이 가니 주차장에는 벌써 차들로 만원이다. 하는수 없이 돌아 나오다 길가에 주차해 놓고 차에서 내리니 한겨울이다.가져간 방한복을 모두 입고 완전 무장을 한후에 빙하로 향한다. 여기까지 와서 얼음위를 걸어보지 않고 갈수는 없지 않는가.... 안내판을 보니 매년 빙하가 녹아내려 앞으로 몇백년 후에는 이 거대한 빙하가 완전히 없어질지도 모른단다. 지금도 계속 녹아 내리고 있어 밑으로는 강물이 흐르고 있는 모습이 확연히 보이고 쌓이는 양보다 녹아내리는 양이 더 많아 경계가 계속 줄어져 간다고 안내판에 써있고,우리 일행중 몇년전에 이곳에 패캐지 여행을 와본 이사영,김태희 내외분도 그때보다는 많이 얼음이 줄어 들었다고 아쉬어 하신다.
돌아오는 길에 경치 끋내주는 절벽 전망대 위에서 준비해간 주먹밥으로 대충 점심을 해결하고,다시 달리는데 길에 자동차가 양쪽에서 모두 정지해 사람들이 웅성인다. 아스팔트위에 한무리의 산양떼들이 유유히 길을 건너고 있다. 원래 이곳은 그들의 영역이니까 그들을 방해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고,이나라의 법도 이들을 보호하는데 상당히 엄격하다. 오면서 무스와 산양등 동물은 수도 없이 만나 사진에 담았지만 덕분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계획된 관광은 상당히 생략되고 유명한 말린 협곡(Maligne Canyon)주변의 산책코스와 그 상류쪽에 위치한 Medicine 호수 그리고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빙하호인 Maligne호수를 구경하고 오늘의 일정을 마감하다.

8월11일

원래는 이곳 록키 에서만 18일 까지 있을 계획이였지만 산악과 도시를 다같이 경험하자는 내부결정에 따라 오늘은 이곳에서 동쪽으로 약370k 떨이진 알버타주의 주도(州都)인 Edmonton으로 간다. 에드몬튼에는 김종수씨가 북미서바스회의때 만나 우리를 초청해준 Sylbia여사댁에서 이틀간 머물기로 되어 있다
그런대 초청받은 날자가 12일 이므로 이날은 에드몬튼 근교에 위치한 켐프에서 하루를 자야한다. 쉬엄 쉬엄 가면서 하루 종일 달려 시외곽에 위치한 Allan Beach R.V Camp에서 여장을 푼다. 이켐프는 호수가에 있는데 주로 은퇴자들이 장기간 켐프카를 주차해 놓고 여가를 즐기는 곳이다.아예 켐프카를 주택처럼 꾸며놓고 사는 사람과 누구네 집이라고 문패도 버젓이 붙어있고,집을 판다고 SALE을 내건 집들도 제법 눈에 뛴다.
오늘은 힘들여 달려 왔으니 저녁은 야외 바베큐로 한다. 소고기 바베큐와 잿불에 구운 감자,옥수수가 꿀맛이다.

8월12일

이곳은 카나다의 중부 내륙 이므로 8월 중순 인데도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에드몬튼 시내에서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니 사계절이 그대로 다 있다. 우리도 각자 편한데로 복장은 알아서 입는다. 실비아씨 댁에는 오후에 가기로 하고 오전에는 세계 최대의 쇼핑 센타인 West Edmonton Mall을 둘러보기로 한다. 이쇼핑몰은 기네스 북에 기록되어 있다는데 동서가 8K, 남북이3K인 어마어마하게 큰 2층짜리 쇼핑몰이다. 안에는 상점,호텔,영화관,음식점,아이스링크,수영장,테마파크,카지노,오락실등 없는것이 없다. 우리는 극히 일부만 둘러 보았는데도 3-4시간이 어느새 흘러가버린다. 이곳에서 제일 주의 할것은 자기가 나가야할 입구를 확실하게 알아야한다는 것이다.잘못하면 엉뚱한 곳에서 길을 잃고 헤메기 십상이다.이곳에 이렇게 큰 시설을 해 놓은 것은 북쪽 지방인 이곳의 살인적인 추위에 주민들이 여기에서 긴 겨울을 지내라는 깊은 뜻이 있지않나 생각된다.
또한 가지 이곳 에드몬튼을 위시한 알버타주는 카나다에서 제일 부자주이기 때문에 세금이 없다. 물론 우리의 국세격인 연방세는 어디나7% 붙지만 다른주에 다 있는 주세7%은 없기때문에 다른 곳에서 일부러 이곳에 쇼핑을 하러 온단다.소위 쇼핑의 천국이다.
오후에는 물어 물어 시내 고급주택가에 있는 Sylbia&Allen씨댁에 도착한다. 이 노부부는 3층짜리 콘도식 주택의 1층에 상당히 큰 평수에 거주하는데 우리를 위해서 뒷마당에 차를 주차할 수 있도록 양해를 이미 구해 놓았고 집안의 전기와 수도를 연결하도록 배려를 해주어 아무 불편없이 쉬어가도록 해준다.
이곳에서 이틀동안 우리내외와 이사영씨 내외는 차안에서 ,그리고 김종수씨내외는 집안에서 자되 식사와 세면 쌰워,화장실은 모두 집안을 이용하기로 한다.

8월13일

오늘은 시내 관광을 하기로 한다. 그리고 저녁에는 우리가 이분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기로 약속하고 식당은 이분들이 정하도록 부탁했다. 이날은 멀리 빅토리아시에서 이들부부의 오랜 친구이며 서바스회원인 분이 모처럼 고향을 방문하여 같이 합석하기로 했다. 데이 호스트는 사양하고 우리끼리 의논하여 관광계획을 세워 아침에 떠난다. 차는 덩치때문에 시내에 가지고 가기가 힘들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한다. 먼저 집 근처에 있는 카나다최대의 천문과학관이라는 Odyssium에 가서 각가지 전시물과 체험에 열중하다보니 오전 시간이 다가버린다.
간이 음식으로 점심을 떼우고 택씨2대에 나누어 타고 앨버타 주의사당으로 갔다.날씨가 우중충해서 간간히 비도 뿌리고 제법 쌀쌀하다. 의사당은 거대한 석조 건물인데 초기 정착민들의 요새가 있던 자리에 1912년에 세웠다고한다. 내부 관람을 신청하고 시간이 될때까지 주변을 구경하는데 굳은 날씨 임에도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신혼 부부와 주변 사람들로 붐벼 이곳이 예사롭지 않은 곳임을 알수 있다. 시간이 되어 안내를 받아 내부를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무료이고 영어로 설명하며,대략 50분 정도가 걸렸다.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중앙홀 맨 윗층의 한지점에 서면 독특한 물소리가 들려지는데 거기서 한발자욱만 벗어나도 들리지 않는 것이 특이하다.
저녁에는 이도시에서 비교적 이름있는 스테이크전문 식당에서 9명이 이지방 특산인 스테이크로 포식했는데 과연 듯던대로 맛은 끋내 주던데 비용이 팁까지 해서 350달러다.
오늘은 460달러나 지출했으니 조금 과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