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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안 오지(검마~백암산) 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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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종 2007-05-15 (화) 16:43 조회:2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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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 이 틀 : 낙동정맥(2차) 13구간산행 ｢추령~백암산｣ ◇ 산 행 지 : 경북 영양군 영양읍 수비면 송하리, 죽파리 ◇ 산행코스 : 추령~덕재~검마산~주봉~차단기~백암산~장파 ◎ 도상거리 22.6Km(이탈 7.2Km,) 산행 8시간 ◇ 출발일시 : 2007년 5월 12일(둘째토요일) 06시 당일 산 행 개 요 백두대간 매봉산에서 곁가지를 친 낙동정맥이 줄곧 남하하다가 이번 구간인 백암산 근처에서 심하게 몸을 비틀어 잠시 외유 라도 하듯 백암산까지 올라서서 동해바다를 잠시 굽어보고는 다시 방향을 틀어 남진하고 있다. 첩첩산중 오지를 가르던 낙동정맥도 슬며시 동해바다가 보고 싶었던 모양이다.가야할 몰운대는 남쪽이건만 정맥은 동으로만 흘러 들어 어찌보면 헛돌며 제자리 걸음을 하는 기분이다. 특히, 자연휴양림이 있는 검마산을 지나 백암산, 삼승령까지 는 낙동정맥에서도 가장 오지에 속하는 구간을 입증하듯 겹겹 이 산으로 둘러쳐진 곳이다. 이번 구간인 추령~백암산 사이의 지형도를 살펴보면 태극모양 을 하고 있다. 출발지인 추령에서 덕재까지는 오기저수지를 중심으로 반원을 그으며 완만한 산봉을 오르내리며 검마산을 향한다. 오히려 북쪽으로 더 올라가는 셈이고 게다가 발품을 파는 것도 모자라 검마산 일대에서는 된비알로 이어져 한 두 차례 오름을 극복해야 한다. 정맥은 검마산에서 꼭지점 찍고 터닝하여 서서히 기수를 남동 으로 돌려 백암산을 향한다. 검마산~백암산 일대에서는 아름드리 적송과 고목참나무들이 정맥의 명품종주로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울창한 수림을 이루고 있다. 정맥 마루금에서 동으로 조금 벗어나 앉은 백암산에 올라 유장 하게 흐르는 낙동정맥의 굽이치는 물결을 곁눈질하는 조망의 즐거움도 가져 볼 만한 멋진 코스지만 하루 종일 내리는 비바람 탓에 조망은 차치하고 5월의추위에(?) 벌벌 떨었던 드문 경험을 했다.  산행 들머리에서 2십여분 임도를 따라 올라오면 낙동정맥의 주 능선인 [추령]에 도착한다.  왼쪽으로 접어들면 수많은 산악회의 시그널들이 마치 엣날 서낭당을 떠오르게 한다. 아마 산신령께 신고식을 하는 의례 일게다  싱그런 풀내음이 코를 자극하는 은근한 오르막이 끝나고 평지성 능선길을 조금 따라 나서자 나무의자가 있는 618.5봉을 지나친다. 이어지는 유순한 길을 10분 가량 나서자 <휴양림 7.5km> <추령 1.3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는 635.5봉이다. 이곳에서부터 오기저수지를 중심으로 다시 동쪽으로 정맥은 꺾이다가 북동 쪽으로 이어진다 구멍 난 가마솥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고 지붕을 덮었던 듯한 파란색 천막이 내려앉아 흙 속에 묻혀있는 엣집터를 지난다. 이곳에 터를 잡았던 옛 주인은 무슨 질곡한 사연을 안고 이 깊은 산중 높은 곳까지 올라와 화전을 일구며 살았을까? 그러고 보니 정맥은 물길만을 가르는게 아니라 삶의 애환을 안고 찾아든 민초들을 보듬어 안으며 그들과 함께 세월을 삭히며 살아온 것이다.  집터를 지나 바윗덩이가 푸른 세월의 이끼를 덕지덕지 덮어쓰고 있는 밋밋한 안부를 지난다. 이 안부를 지난 오름길에서도 몇 개의 돌출된 바위를 만나고 짧고 가파른 비알을 지나 산봉 두 개를 넘어서게 되니 밋밋한 둔덕을 이루고 있는 631.4봉이다.  길은 오른쪽(동쪽)으로 꺽어 들어 키 큰 춘양목이 쭉쭉 뻗어있는 봉우리를 내려서며 넓은 비포장 임도가 굽어도는 덕재에 이른다. 덕재, 일명 대나무 숲이 많아서인가 죽파재라 불리우는 임도에 내려선다.산행 들머리에서 추령을 지나 고만고만한 산봉을 이어 약 7km의 거리를 2시간 정도 걸렸다. 덕재는 오기리 오리곡마을과 죽파리 장파마을을 연결하는 산간 임도이다. 절개지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추령 6.3km,휴양림 2.4km>를 알리 는 이정표가 서 있고 굵은 케이블 선을 연결하는 전봇대가 마루금 을 따라 건너편으로 향한다.또한 어떤 용도인지 모를 가로등 같은 폴대가 임도를 따라 나란히 서 있다.  "낙동정맥 영양3구간" 안내판이 붙어 있는 검마산휴양림 임도 갈림길에 이른다. <추령 8.7km, 검마산 1.5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덕재를 출발하여 도상거리 약 2.4km , 45분이 걸렸다.   여기서 휴양림매표소까지는 왼쪽 임도를 따라 1.5km의 거리로 20분 정도가 소요되며 구간종주자들의 탈출로로 이용되는 지점이다.  잠시 평지성 길을 잇는 동안 가랭이를 벌린 형태의 참나무 한 그루가 묘하게 서 있다. 괴이하게 생겼군! 이 일대로는 밑둥부위를 "V"자 형태로 껍질을 벗겨 송진채취를 한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유독 많이 눈에 띤다.  918.2봉9(헬기장)을 향하는 길이 더욱 가팔라진다. 기울기는 거의 40도다. 검마산을 오르기 위해 올라서야 할 길이다. 칼을 닮았다는 그 이름처럼 산을 향하는 줄기가 가파르고 험하다. 근 30분 가까이 이어지는 가풀막에서 온 힘을 쏟아 붓고서야 겨우 보도블럭이 깔린 헬기장이 있는 918.2봉에 이르렀다 오늘 산행에서 최고로 힘든 구간이었다.  918.2봉을 지나 참나무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숲길을 10여분 내려서게 되면 이 봉우리를 돌아 나섰던 임도와 다시 만나게 된다.  경북 영양군 수비면에 있는 검마산(劒磨山) (1017m)은 정상부는 돌산이라서 석굴이 공중에 솟은 듯 뾰쪽해 흡사 칼을 빼 든 모습과 닮아 검마산이란 이름을 얻었다 한다. 산이 높아 하늘을 찔렀고, 산세 또한 험해 웅장하다. 산 복부 이상은 흑갈색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 아래에는 6km에 이르는 본신계곡이 형성되어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이 한 폭의 산수화를 만들고 있고, 소나무 향기 그윽한 검마산 자연휴양림이 동해 쪽의 바닷바람과 어울려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휴양림 갈림길에 있던 안내판에는 검마산까지 1.5,km로 표시되어 있었으나 실제 도상거리는 약 2km로 두 번의 가파른 된비알을 올라서느라 1시간 12분이 소요되었다. 비록 이곳에 검마산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지형도를 살펴보면 동쪽 약 1km 건너의 삼각점으로 표시된 1017.2봉이 실질적인 검마산의 주봉이 아닐런지?  검마산을 안내하는 대부분의 안내도에 따르면 역시 건너편의 1017.2봉을 진짜 검마산 주봉으로 안내하고 있기도 하다. 검마산 안내판을 지나서부터는 거대한 참나무 군락지다. 밋밋한 봉우리 하나를 지나쳐 간간이 눈에 띄는 몇몇개의 돌출된 바위길을 올라서니 폐헬기장이 있는 주봉(1071.2m)에 도착한다. 추령을 출발하여 줄곧 북동으로 달려온 마루금은 1017.2봉을 꼭지점으로 하여 다시 정상적인 남하를 시작하게 된다.  뚜렷한 봉우리라기 보다는 내리막의 한 분기점을 이루고 있는 918봉을 지나 울진과 영양을 가르는 정맥은 한없이 내리막으로 쏠린다.차단기가 설치된 임도로 내려선다.  차단기가 있는 이 임도는 한때 MTB코스로 각광을 받던 곳이며 울진군에서는 대대적인 광고를 한 적도 있다. 검마산 산허리를 돌아온 임도는 이곳까지 이어지고 왼쪽 아래로 계속 이어지며 구주령방면과 선시골을 향해 내려서게 된다.  임도에서 2십여분 분올라서면 779봉을 을만난다. 삼각점도 뚜렷하지만, 누군가 쓸어진 고목나무에 779봉이라 표식 해 두었다.  드디어 오늘 정맥길의 종점인 백암산 삼거리에 도착한다. 차단기가 있는 임도를 지나 약 3.2km의 거리로 1시간 15분이 소요되었다.  이것으로 오늘 정맥산행은 끝을 맺는 셈이지만, 아직도 백암산 왕복과 장파까지 8km 가 넘게 남아있다. 추령에서는 약 6시간 이 걸린 셈이다.  백암산 삼거리에서 15분 걸려 백암산 정상에 도착한다. 백암산은 정맥에서 동쪽으로 하나 흘려 놓은 듯 안부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다. 백암산은 서쪽으로 낙동강과 동쪽으로 동해를 찾아가는 물줄기의 분수령을 이룬다. 산정에 하얀 빛을 띄는 바위가 보여 백암산이라 일컬어진다고 한다. 고산답게 중후한 멋을 나타내며, 멋진 전망을 보여준다. 또한 주변의 산줄기들을 호령하듯 그 기세가 우렁차고 힘차다. 시야가 좋으면 저 멀리 울릉도까지 눈에 들어온다고 하던데... 오늘은 바로 앞도 잘 안보이고,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 손가락이 마비되고 얼굴이 얼얼하다.  장파마을로 내려가는 계곡길이다. 백암산에서 8km가 넘는 깊은 계곡엔 사람의 그림자도 인적도 찾아볼 수 없다. 어쩌면 이렇게도 첩첩 산중일까? 원래 영양군은 동쪽으로 영덕군과 울진군, 북쪽으로 봉화군, 남쪽으로 청송군과 만난다. 고원지대로 내륙 깊숙이 자리잡고있어 교통이 불편한 외진 고장이다.  영양읍내에 들어서도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발전하지 못한 몇십 년 전 그대로의 모습이다. 철도도 없고 널찍한 도로도 없다. 변변한 공장도 하나 보이지 않는다. 교통편도 안 좋은 곳이다. 이런 오지의 장파마을은 온통 계곡과 깊은 산으로 둘러쌓인 자연과 인간이 공존 할 수 있는 마지막 피난처 인지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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