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아름다운 자연, 아름다운 서바스-NZ여행기 1

김명정 2005-01-07 (금) 00:08 조회:1709

아름다운 자연, 아름다운 서바스-NZ여행기

2003년도 말에 서바스에 가입하였으나 첫 일년동안은 서바스로 여행을 못해 봤는데 이번에 처음 뉴질랜드를 선택하여 서바스여행을 하기로 했다. 작년 봄에 홋까이도로 한 열흘간 혼자 서바스 여행을 한 아내와 함께 준비에 들어간 것이 2004년 11월 경이었다. 크라이스트처치로 가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보너스항공권을 예약해놓고 뉴질랜드 서바스리스트를 엄회장님께로부터 받아 이메일로 호스트를 구하기 시작했다. 엄회장님 말씀대로 크라이스트처치 담당자에게 도움을 청하니, 자신은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장문의 이메일이 왔다. 내용인즉, 지역담당자가 개개인의 호스트 구해주는 일은 하지 않는다. 거절당해도 실망하지 말고 한사람씩 계속 연락을 해서 구해라. 호스트를 찾는 일은 어디까지나 독자적인 일이다. 구하기 힘들더라도 같은 내용의 메일을 동시다발로 여러사람에게 보내지 말라. 호스트가 되는 쪽은 자신들이 어떤 특별한 이유로 선택된 것을 좋아한다. 예를 들어 직업, 취미, 관심사등이 비슷한 호스트의 집에 머물면 서로 대화가 잘 된다. 아무리 애써도 호스트를 찾기 힘들면 Local Host Helper에게 부탁할 수도 있지만 호스트 찾는 일은 어디까지나 여행자의 몫이다.
마침 일년중 가장 바쁜 성탄절기간이라 메일을 보내는 곳마다 사정이 있다는 내용의 메일이 왔다. 13박 예정으로 남섬여행 스케쥴을 잡았는데 전체 서바스회원 수가 얼마 안되는 남섬에서 계속 거절 메일이 왔다. 며칠간의 노력 끝에 13,14일은 크라이스트처치의 Sally와 첸드라, 15,16일은 알렉산드라의 아담 케이에게서 확답을 받았다. Sally의 주선으로 12월 24,25일 귀국 전 이틀간을 우리를 호스트해 주겠다는 Dorothy Kitchingman이라는 서바스회원을 소개받았다. 특히 12월24일과 25일은 그들에게 특별한 성탄절휴일로 가족들과 보내는 날인데 낯선 손님을 받아들이다니 대단히 관대한 분임에 틀림없었다. 뉴질랜드 남섬의 경치좋은 서쪽해안에는 서바스회원이 별로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퀸스타운' 에 한 사람 있었는데 너무 찾아오는 서바스손님이 많아서 호스트를 1년도 못하고 중단했다고 한다. 여섯밤은 서바스의 집에서 자고 나머지 7일밤은 backpackers에서 자기로 하고 숙소를 인터넷으로 예약했다. 현지에 가보니 한 두명이 여행할 때는 당일에도 숙소 예약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미리 예약해 두면 일정을 변경할 때 24시간전에 전화로 예약변경을 하지 않으면 신용카드로 숙박비전액이 지불되는 불상사가 생긴다.

1. Sally와 Chendra의 집에서 첫날

12월12일 저녁, 인천발 대한항공기는 다음날 오후 크라이스트처치 국제공항에 약 30분연착한데다 세관통과할 때 음식물 검사가 까다로워 입국수속이 생각보다 상당히 지연되었다. Sally가 마중을 나오겠다고 했으니 틀림없이 공항대합실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조바심이 났다. 주로 한국인 관광객들이 온갖 먹거리를 바리바리 싸와서, 공항직원들은 가방을 열고 하나하나 풀어보고 의심스러운 것은 통채로 들고 어디론가 가서 검사해서 오니 기다리는 줄이 좀처럼 줄어 들지 않았다. 우리도 짐속에 신고해야하는 등산용 신발, 아이젠,칼 등과 음식으로는 고추장멸치볶음과 라면이 있어서 하는 수 없이 신고해야하는 줄에 서는 바람에 차례를 기다리느라 1시간 후에라야 겨우 대합실로 나왔다.
우리의 서바스 hostess Sally 여사가 서바스라고 써진 종이들 들고 서서 웃는 얼굴로 우리를 반겼다. Sally는 크라이스트처치의 시의원으로 근무중에 잠깐 시간을 내어 공항까지 우리를 마중을 나왔다. 비행기지연, 검색지연으로 공무에 지장이 있었을 것이 틀림 없는데도 전혀 내색을 않고, 직장에 가도 이미 근무시간이 끝났다고 하면서 바로 자기집으로 데리고 갔다.

Sally가 사는 Cottesmore Close는 아름답고 조용한 주택가였다. 거리는 방금 빗질을 한 듯 깨끗했고, 집집마다 담장이 없고 널직널직한 마당에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발해 향기를 뿜어대고 있었다. 몇 년전 부산 우리집을 방문한 뉴질랜드 부부가 '이런 아파트에서 어떻게 삽니까? 도대체 아이들은 어디서 놉니까?'라고 묻던 말이 생각났다. Sally네 집은 꽃과 관목으로 둘러싸인 오솔길 안쪽에 있었다. 집안에 들어서자 저절로 '와'하고 탄성이 나왔다. 마당에는 꽃은 물론이고 온갖 조각들이 가득했다. 널직한 거실에도 벽면이나 코너마다 그림, 조각, 도자기, 공예가 멋지게 장식되어 있는데, 모두가 Sally의 작품이라고 했다. 시의원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런 훌륭한 취미생활을 하다니 정말 놀라웠다.
우리는 정원이 내다보이는 침실로 안내받아 짐을 풀기 전에 시내에 있는 information center에 문의할 것이 있다고 하자 Sally는 다시 우리를 시내 i로 데려다주면서 bus로 귀가하는 방법을 상세히 일러주고 갔다. 오늘 저녁은 Sally부부가 전부터 계획된 파티가 있어서 음식준비를 하기 위해서였다.
우리가 i에서 남섬관광에 관한 정보를 몇가지 알아보고 bus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니 문간에서부터 구수한 음식냄새가 났다. 남편 Chendra가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하는 중이였다. 남편은 인도계 말레이시아인이고 컴퓨터관계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사이에 아들이 둘이고 양녀가 하나 있다. 두 아들은 다 커서 이미 독립해 나가고 '더비'라고 하는 인도계 양녀와 함께 살고 있다. Sally의 친정은 정치하는 집안으로 언니가 크라이스트처치의 전전 시장이었다고 한다. 50대초반의 그녀는 성격이 활달하고 명랑한 여성이다. 그녀의 영어는 뉴질랜드식 모음 발음에다 속도가 너무 빨라서 그녀의 말은 다 알아듣기 힘들었다.
이들 부부는 1986년도부터 서바스 호스트를 시작했는데 그동안 자기집에서 묵고 간 서바스회원들의 소개서, 사진과 글을 모아둔 스크랲북이 3권이나 되었다. 여러나라에서 온 손님들과 얼킨 재미난 이야기를 가지고 앞으로 책을 한권 쓸 예정이라고 했다. 묵고 간 손님의 숫자를 물으니 세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고 했다. 족히 100명은 넘을 것 같았다.
Servas 손님을 받으면 베풀어 주면서 동시에 얻는 것이 많다고 했다. 그 하나는 서바스가 자녀 교육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다양한 나라 사람을 만나서 아이들의 시야를 넓혀주는 것은 물론이고, 때로는 전문가적인 특기를 가진 서바스손님이 묵게되면 아이들에게 상당수준의 지식을 전수해 주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한번은 이스라엘 수학교수가 자기 집에 홈스테이를 한 적이 있는데 그 교수가 당시 9살짜리 둘째아들에게 계산기로 어려운 수학문제를 푸는 법을 2일간 가르쳐주었는데 그것을 계기로 아이가 수학을 너무 좋아하게 되었고, 미국으로 컴퓨터공부를 하러가서는 공부를 마친 후, 컴퓨터관계직업을 가지고 아예 미국에 눌러앉아 버렸다고 했다.
스크랩북에 보니 동양인으로는 일본손님 1명, 중국손님 1명. 그리고 스웨덴, 덴막, 영국등 구라파 손님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인 서바스손님은 우리가 처음이라고 했다. 우연인지 몰라도 현재 Sally는 시에서 NZ-한국교류에 관한 일을 도우고 있다고 했다. 이웃에 있는 초등학교가 서울 송파구에 있는 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했다. 두 초등학교사이에 해마다 수십명씩 학생들이 교환 방문을 하고 있다. 작년에는 한국학생들이 크라이스트처치를 방문했는데 2005년에는 뉴질랜드 어린이들이 서울에 갈 차례라고 한다. 한국학생들은 부자부모들의 돈으로 뉴질랜드에 오는데 문제가 없지만, 뉴질랜드 학부모들은 여유가 없어 학교측에서 바자회다, 모금행사다 해서 동분서주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여의치 않다고 한다. 지난 여름 방학동안 아이들이 과자를 구워서 종일 햇볕에 서서 팔았지만 아직 여행비는 태부족이라 한다. 생각해낸 방안이 한국의 골프 좋아하는 사람들을 단체로 초빙해서 현지의 자매학교 학부형들 집에서 홈스테이 시키면서 골프를 싸게 치게 하면, 식사와 숙소에 대한 경비가 들지 않게 되니 그 돈을 아이들 여비에 보탠다는 반짝 아이디어인데 우리에게 그 가능성을 물었다.
Sally는 이번 1월14일에 그 자매학교 일로 한국에 올 예정이라고 한다. 크라이스트처치국민학교에서 송파구 자매학교에 조각작품을 하나 기증하기로 되어 있어 그때 그 현지담당교사 한 사람과 이 교류를 돕고 있는 Sally가 시의원자격으로 그 기증식에 참석하기로 되었다. 한국에 오면 부산에 꼭 들려달라고 하니 이번 여행은 공적인 여행이라 다음 기회에 서바스로 부산에 오겠다고 했다.

저녁 식사에 초대한 손님들이 하나둘 모여 들었다. 모두 십여명인데 뉴질랜드사람외에도 이란인 미국인 인도인 말레지아인- Sally네 친구들의 파티에 예상치 않던 우리 두 한국인 손님이 끼어 들어 처음은 약간 어색한 분위기였으나, 주인의 우리들에 대한 소개가 끝나자 금방 한 가족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다. 뷔페식으로 차린 식사를 들면서 여기저기 삼삼오오 모여 대화가 끝날 줄을 몰랐다.
손님들과 이야기 중에 수년전 우리집을 방문했던 뉴질랜드 부부 John 과 Shona의 이야기를 하니 Sally 부부와 손님들 중 몇몇이 그 부부를 아는 사람들이 있었다. 실은 여행출발 전에 John에게 전화해보니 전화가 되지 않아 서운했는데 그들이 지금 호주에 이사갔다는 것을 그 자리에서 알게 되었다. 모두들 The world is small.! 하면서 우리가 자신들과 공통의 친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Chendra가 컴퓨터를 켜더니 John의 이메일 주소를 적어다 주었다.
그날 파티에서 인상에 남는 손님으로 Bill 과 Judy Forbes라는 미국부부가 있다. Bill은 수년전 서울에서 영어교사로 2년간 일한 적이 있다고 했다. 부인은 마취과 의사로 일년의 반정도는 뉴질랜드에서 봉급의사로 일하고 나머지 반은 가난한 나라에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주로 캄보디아, 미얀마, 아프카니스탄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그냥 못사는 나라 뿐 아니라 못살면서 위험한 나라에 가서 현지 환자들과 고락을 함께 한다고 했다.지뢰로 다리를 절단해야하는 경우등 마취과의사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녀는 괄괄한 목소리의 여장부로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한결같이 착하고 순수하지만 다스리는 정부는 모두 부패했다고 말했다. ' I just love them. They are beautiful.' 이라고 말하면서, 전쟁과 가난으로 시달리는 나라의 불쌍한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목소리에 억양을 높이면서 토로했다. 이번 정월에는 스리랑카로 의료봉사를 갈 예정이라고 한다.
남편인 Bill도 자원봉사가 소중한 일이라고 맞장구를 치는 것으로 미루어, 일년의 반을 저개발국가로 떠도는 아내를 적극 지원하는 것 같았다.
Bill은 오래 전 아이들 교육 때문에 뉴질랜드로 이민왔다고 했다. 미국은 환경오염은 물론이고 마약, 폭력, 범죄등으로 자녀의 교육환경이 너무 좋지 않다. 아이들이 2살, 4살 7살 때 디즈니랜드로 간다면서 아이들을 뉴질랜드로 데리고 왔다. 배를 타고 가도가도 바다만 보이니 아이들이 디즈니랜드가 아직도 멀었느냐고 자꾸만 물어서 혼났다고 했다. 그들 부부는 비록 물질적으로는 미국만큼 풍요롭지는 않지만 뉴질랜드에서 깨끗한 자연과 평화를 찾았다. 3명의 아이들을 다 키워 독립시켜 내 보낸 후, 그들은 다시 3명의 아이들을 입양해서 키우고 있다. 그들 부부의 이야기가 그저 놀랍기만했다. 도대체 이 부부는 봉사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 같았다. 말하자면 이기적인 생존의 수준을 넘어서서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면서 애타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었다. 이점은 이번 여행 중 내가 만난 다른 서바스회원에게서도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내가 한국에서는 자신들의 핏줄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입양을 꺼린다. 그리고 대개 입양아들이 문제를 일으킨다고 생각하고 있다 라고 말하자, Bill은 자신의 경우는 자기가 낳은 아이들보다 입양아이들과 감정적으로 더 가깝게 느껴진다. 또 키울 때에도 자기아이들이 훨씬 애를 더 많이 먹이고 힘들었고 입양아들은 아무런 문제없이 잘 자라고 있다고 했다.
또 카비아니라는 이란인 부부와 대화를 나누었는데 현재 파푸아누기니에서 살고 있는데,
다음 일요일에 딸이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결혼식을 하게 되어서 휴가를 내어 온 것이라고 했다. 딸과 사위가 될 '루크'도 파티에 같이 와 있었다. 카비아니의 딸과 이야기 중에 내가 아는 서울 후암동에 사는 김희정이란 아가씨와 친구인 것을 알게 되고 다시 세상이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가 끝나고 후식으로 케익이 나오고 커피까지 마신 후 작별시간이 되었다. Sally는 바쁜 하루를 보냈는데도 전혀 고단하거나 귀찮다는 표정이 아니었다. 손님들을 일일이 문간까지 바래다 주고 돌아와서 여전히 웃는 얼굴로 우리와 한참이고 대화를 했다. 벽에 붙여 놓은 가족의 사진을 보면서 자신의 조상들이 어떻게 영국에서 뉴질랜드로 이주해서 정착했는가 등의 내력을 이야기했다. 피곤했지마는 그녀의 열성에 감복하여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 밤 12시가 되자 이윽고 자리에서 일어나,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한 여름인데도 날씨가 춥다면서 전기히터까지 갖다주었다. 아래층 방이 마음에 안들면 이층에 또 침실이 있다면서 이층으로 옯겨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아래 층 욕실에 더운 물이 약하게 나오면 윗층에 있는 욕실을 쓰라고 일부러 이층까지 따라 올라와 샤워 사용법까지 알려주었다. 얼핏보니 이층에 침실이 여러 개 있었다.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온 일가족을 호스트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하는데 이렇게 여러개의 빈방을 두고 손님을 받으며 비록 물질적으로는 흥청거리고 살고 있지는 않지만 넉넉한 마음으로 남에게 베풀고 사는 이들의 삶이 부러워보였다.

Sally와 Chendra네 집에서 2일째

아침에 출근하면서 Sally가 우리들을 시내로 데려다 준다고 해서 같이 집을 나서는데 Sally가 나더러 운전을 해보겠냐고 했다. 실은 한국서 출발전부터 뉴질랜드에서 rent car해서 다닐 계획으로 뉴질랜드 교통규칙을 미리 다운받아 읽어 보기도 하면서 Sally에게 운전실습 좀 시켜달라고 부탁을 해두었는데, 그녀 말에 얼결에 운전대를 잡기는 잡았으나 출발 전에 차구조에 대한 지식도 없이 출발을 해 놓고 보니, 깜박이 넣는다고 넣었는데 window wiper가 왔다갔다 하질않나 좌우가 생각대로 손에 익지 않아 주행선을 다른 데로 들어가려하지 않나, 옆에 앉은 Sally가 기겁을 하고, 이러다가 차사고 나면 내일 신문에 시의원이 차사고 냈다고 신문에 대문짝 만하게 나면 어쩔꺼냐고 반은 웃으며 반은 겁에 질린 얼굴로 말했다. 문제는 Sally의 영어발음 알아들으려 신경쓰랴 신호대보랴 오른쪽 , 전방 차를 살피랴, 차선보랴, 그만 긴장이 가중되어, 30년간 한국에서 운전한 경력이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속도를 줄이라고 주의를 주면서 핸들도 잡아주면서 목적지까지 내가 운전하는 것을 용감하게 견뎌주었다. 내가 i앞의 광장, 보도불록에 쿵하고 차바퀴를 박으면서 차를 세우자 우리 셋이 다 함께 후 하고 안도의 숨을 쉬었다.
그녀는 오늘 저녁에 또 손님 초대를 했으니 7시까지 돌아와 달라고 했다, i에 들러 시내와 근교구경을 하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니 벌써 손님들이 와 있었다. 오늘 손님은 한국인 교민 부부로 부산사람인데 남편은 2004년도에 뉴질랜드한국교민사상 처음으로 구의원에 당선되어 교민신문에 2004년 10대뉴스로 나왔던 인물이다. 크라이스트쳐치 펜덜튼 와이마이리선거구에서 출마하여 총 11명의 후보자 중에서 5명을 뽑는 구의원에 4위로 당선 되었다고 한다. NZ에 이민온지 8년째인 윤용제씨는 선거운동 때 1000가호나 되는 집을 일일이 방문해서 인사를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동양인이라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몰라 문을 두드리면서 걱정했지만 모두들 자기 구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말에 너무 고맙다고 하더라는 것이었다. 윤용제씨의 부인인 메리는 젊고 유능한 사업가로 현재 여행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영어가 유창하고 상당한 미모를 갖춘 여성이었다. 또 다른 손님은 송파구와 자매학교인 크라이스트 초등학교 교사인데 이름이 역시 메리였다. 쾌활하고 농담을 좋아하는 여성으로 1월14일 Sally와 함께 송파구 조각헌정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한국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보였다.
그날 저녁식사는 우리를 위해 일부러 한국에 관련이 있는 사람들을 초대한 식사인 것 같았다. 역시 남편이 만든 생선카레와 볶음밥(어제 남은 밥으로 만들었다고 Chendra가 말했다), 그리고 한국인 메리가 가져 온 케잌이 전부였으나 무궁무진한 대화가 멋진 성찬이 되었다. 이렇게 간단한 식사로 부담없이 손님을 초대하면서 친교를 즐길 수 있다니! 손님이 오면 뭔가 특별한 요리를 해서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려야 한다고 부담을 느끼고 집에 손님초대를 꺼리는 우리 한국인들이 반드시 본받아야 할 초대문화인 것 같다.
손님이 떠난 후, 우리는 이틀간의 짧은 만남을 서바스 홈페이지에 올릴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서바스 스크랲북에 우리들의 소감을 아래와 같이 남겼다

Dear Sally and Chendra,

Our first Servas experience was most rewarding with your sacrificial hospitality and
your unfailing spirit of servitude. It was an eye-opening experience to witness that a
good and meaningful life can be at the same time a happy one. We will look forward
to seeing you both in Busan, so that we could return our gratitude to you. We will
remember the happy gatherings with you and your good friends, your wonderful food,
lively conversations and laughters that we shared and the thrilling experience with
the driving lesson that you heroically ventured to offer for us.

With love,
Myungjung & Youngsook

사랑하는 샐리와 첸드라,

우리의 이번 써바스 여행은 당신들의 희생적인 환대와 투철한 봉사정신에 힘 입어 대성공이었습니다. 당신들의 착하고 올바르고 의미로 가득찬 삶이 동시에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목격한 것은 정말 신선하고 충격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두분이 함께 부산에 오셔서 우리도 우리의 감사한 마음을 되돌려 드릴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당신들과 당신들의 좋은 친구들, 당신들의 맛있는 음식과 재미나는 대화 그리고 우리가 함께 나눈 웃음을 기억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Sally 당신이 우리의 스릴넘치는 운전 연습 때 보여 준 영웅적 담력과 인내심을 기억할 것입니다.

사랑의 마음을 전하며,
명정, 영숙드림

이효길: 아주 모범적인 서바스 여행을 하셨군요. 꼭 서바스 여행의 모델 케이스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곧 서울에 오신다는데, 우리 서바스 서울/경기 지부에서는 무슨 계획이 있으신지요? 아니면 김명정님이 별도로 계획을 갖고 계신지요? -[01/07-00:49]-

김송교: You wrote very well , thanks -[01/19-16:11]-

이흥숙: 좋은 여행기 감사합니다..후일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손님을 맞이하는 법도 배웠습니다.. -[01/27-17:10]-

황운이: 넘 재밋네요. 잘 배우고 잘 배웠다가 나중에 좋은 교재로 삼겠습니다. -[01/31-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