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스회원 네부부의 유럽여행기)

네덜란드를 거쳐 독일 에센 그리고 체코 프라하, 슬로바키아 헝가리를 지나면서 우리와는 다른

모습들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처음 와보는 유럽이라 그런가…?

드넓은 평원. 가도가도 끝없는 밀밭, 옥수수 밭 - 산과 산 사이 비좁은 평지에 몰려 사는 우리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리는 오토바이             - 오토바이 운행은 절대 금지하는 우리나라

국경을 넘는데도 아무런 절차가 없어 국경을

넘는지 조차 모르는 EU                            -  해외(바다건너)라는 말을 써야 하는 우리

지붕색깔이 연한 주황색이여 밝아 보이는 도시 - 회색 콘크리트? (몇 홈스테이 부부가 한 말..

                                                          왠지 어둡다고)

건물 하나하나에 조각과 디자인을 넣은 섬세함 - 우리 스스로가 그랬던가, 성냥갑 아파트라고.

                                                         중국 상하이만 해도 아파트 외관이 멋지다

중세 이후의 웅장한 교회건물이 많으면서도

신자는 자꾸 줄어드는 나라                       - 역사는 짧으면서 교회, 성당이 수없이 들어서

                                                         십자가 네온사인으로 뒤덮인 나라

성당에서 여성 신도들은 미사포를 쓰지 않는다 - 우리는 반드시 써야하는 걸로 되어 있고…..

멋진 건축물, 미술품 등이 많아 나쁘게 말하면

조상 팔아 관광으로 먹고 사는 나라              - 천연자원이라곤 없어(?) 땀 흘려야만 살 수 있는 나라

화장실 사용이 대부분 유료                        - 우리야 당연 무료,, 

이런 게 여행이다

우리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그대로를 느껴보고

우리와 전혀 다른 모습에서 배울 것은 배우면서 우리 문화와 역사를 밖의 눈으로 들여다 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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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국기에 국가이름이 적힌 푯말 하나가 국경선 표시.. 그 이외엔 아무것도 없다.

주변에 보이는 망가진 건물만이 아마도 십여년 전에 국경관리소가 아니었던가 짐작이 될 뿐)

 국경을 넘을 때 필요한 건 그 나라의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사용료형식으로 교통티켓을 미리 사서

조수석 앞쪽에 부착해야야한다(단, 일반국도만 다닌다면 필요없다)는 점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네델란드, 독일에서는 그마저 필요없고 이탈리아는 우리처럼 구간구간마다 현금을 내야했다

(체코 프라하에 들어와서 제일 먼저 들여다본 바츨라프 광장의 국립박물관)

1968년 “프라하의 봄” 으로 나타내는 자유민주화 운동이 벌어진 바츨라프 광장을 내려다 보는 국립박물관

(아쉽게도 내부 수리 중이라 관람은 못했다)에는 소련군을 주축으로 한 바르샤바 동맹군의 탱크공격에 총탄

자국이 수없이 나와 있다.

일부에서는 치욕의 역사라고 시멘트로 발라버리자는 의견도 있으나 그것 또한 우리의 역사라며 그냥 놔두자

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라 한다

(바츨라프 국왕 청동상 옆쪽으로 소련에 대항하여 분신으로 항의한 프라하 대학교의 "얀 팔라흐"가

 쓰러져 죽은 자리에는 바닥이 십자가로 장식되여 보존되고있다)

.

그 역사를 모르고 보기만 했다면 “참..바닥을 고루 해놓지… 잘못하다 넘어지겠다”라고 했을려나.

아는 만큼 보인다는데…..

민박을 한 “행복한 우리”집 주인의 상세한 안내에 감사를 다시한번 보낸다

바츨라프 광장에서 이어진 번화가에 있는 환전소에 우리나라 돈도 보이고

구시가지 상가 광장에는 현대자동차가 마련한 대형 전광판에 몰려 시민들이 축구경기를 보고 있다.

환율이 형편없지만(?) 그래도 우리사람들이 많이 다닌다는 얘기 아닌가.

와서 돈을 쓰겠다는데…

그래도 그렇지... 0.012라니…..

우리보다 영 못사는 필리핀에서도 환율이 0.037밖에 안되니 27원이 1페소 라는 것이다

그럼 여기서는 83원이 겨우 1유로로 쳐준다는거 아냐.

세계 10대 무역국이라는 한국의 원화가치가 ….요것밖에 안되다는 거는 뭐가 좀 이상하다….

 프라하 성을 보기 위해 모노레일 같은 등산전차를 타고 올라가는데

조그만 전동차 안, 서있는 바로 1m앞에서 두 젊은이가 적극적인 애정표현을 한다

이젠 우리도 가끔은 보인다지만 요건 가벼운 키스 정도가 아니라 애무라고나 해야 할까

하지만서도 덤덤해진다….아프리카 탄자니아 공항에서 두 게이가 애무 정도의 애정 표현하는 걸 본

학습효과라 봐야겠지…

이런 것도 문화의 차이라면 차이겠지만 유럽여행에서 제일 황당하고 고민스러운건 화장실이 유료라는

점이다.  한달이 지나 마지막 코스였던 이탈리아의 밀라노 중앙역에서 조차 돈을 받는다는 게 아직도 쉽게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주유소는 대개 무료인데.. 가끔은 또 유료인 곳도 있어 황당하기도 하다

어찌 되었던 돈을 내야 한다는 것은 변칙적인 방법을 찾던지 자연처리하는 방법을 최대한 찾아내는 것도

캠핑비용을 줄이는 비결이기도 하다.

변칙처리는 0.5유로를 한 사람이 내고는 문이 열려있는 짧은 시간차를 공격하여 같이 쏙 들어가는

방법인데 일부 화장실은 하얀 위생복을 입고 돈을 받는 분도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자연처리는 다 아시죠…어떻게 하는지

(슬로바키아에서는 2박3일을 이반씨 집과 별장에서 편하게 보냈다)

사람의 인연이라는게 이런건가 보다

3년전에 창원에서 람사르 총회가 열렸을 때 체코슬로비키아 대표로 방문하신 분이라 창원과 김해에서

만났었는데 이분을 여기 슬로바키아까지 와서 또 뵐 줄은….

우리의 만남이란 돌고 돈다. 한번의 인연이 먼 훗날 또 다시 만난다

어디 이반씨뿐이랴.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국제회의에서도 타이완의 리씨를 만났다.

재작년 타이완 국제회의에서 우리를 타이완시내를 관광 안내해 주신 분이다

게다가 독인 뮨헨 킴스 호수 주변에 살고 있는 크리스티나씨도 마찬가지.

배도석회원은 크리스티나씨가 한국에 놀러 왔을 때 홈스테이를 해주었는데 여기서 또 뵌다

 (크리스티나 집 뒷뜰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독일,오스트리아 민요를 같이 불러보는 회원들)

오스트리아에서도 서울회원인 탁현욱씨의 관광안내로  미술관과 왕궁을 둘러보았다.

이렇게 고마울데가 없다

사람과의 만남. 이것이 여행의 진정한 멋과 맛이리라

흔히들 어디 좋은 데를 보고 왔네, 맛있는 거를 먹고 왔네, 물건을 사고 왔네가 아니라

이런 분을 만나고 왔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별장 홈스테이를 해 준 이반씨를 위해 류태길 지부장님이 하모니카로 멋지게

노래 한 곡으로 답례해주었다

이런 것이 서바스의 진정한 모습이리라 

이반씨가 안내해준 나무로 만든 교회(유네스코 문화유산)도 기억난다

레오폴드 1세시대인 1781년에 교회를 짓기 위해 합스부르크가의 반대 속에 겨우 이끌어낸 절충안으로

만들어진 교회인데 당시의 네 가지 건축조건이 가관이다

허락한 날로부터 1년 이내에 지어야 한다/ 반드시 나무로만 지어야 한다/ 종탑은 절대 교회 안에 둘 수 없다/

출입구는 길 쪽에 낼 수 없다 는 것이란다.

혹 나도 남들과 거래하거나 협상할 때 혹시 이런 식은 아니었나 되새겨본다

마지못해 허락하면서 안 되는 조건을 내거는 식으로.

샤일록 판사가 계약서대로 이행하려는 고리대금업자에게 “안토니오의 가슴살을 일파운드를 떼어내라고

하면서 단, 피를 한 방울도 내서는 안 된다”고 한거와 다름이 없다고나 할까.

어거지와 지혜란 이런 것 인가보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어거지요, 행하는 입장에서는 명 지혜이리라

어디 세상에 정답이 있겠는가. 어느 편에 서 있느냐에 에 따라 달라질 뿐이고 그 어려운 조건을 해결하는게

또한 정답이리라

그날, 슬로바키아의 전통음식점에 간다고 해서 다들 기대하고 갔는데…더군다나 이탈리아에서 스페인에서

온 서바스 여성회원 두분 까지 합석 한다 하였는데 아쉽게도 그 음식점은 맥주만 판단다.

가볍게 맥주한잔만 하고 이반 그리고 두 여성회원들은 다른 계획이 있다 하여 우리들만

다시 별장으로 돌아와 한국식으로 식사를 해결…쩝.

하긴 30여일을 캠핑여행으로 하다보니 실제로 현지음식을 먹어본 것은

아마도 손꼽을 만하다

언제였지. 아. 독일 라인강 유람선을 두시간여 타고 가서 내린 루데스아임의 강변카페에서 한번

그리고 프라하 민박주인 “행복한 우리”의 사장님이 안내해준 곳..

독일 뮌헨에서 유명한 맥주집. 글리고 이탈리아 피렌체의 두오모 광장 인근 지하의 피자가게 정도일테다

그 외에는 필요에 따라 캠핑장에서 샌드위치나 김밥을 준비하여 공원이나 고속도로 주차장 또는 주유소 휴게실, 맥도날드점 야외코너 한구석을 점령하여 식사에 완전히 한국식으로 살찌운 여행이였다

 (오스트리아 영웅광장 주변의 공원에서 샌드위치와 삶은 달걀로 간단히 점심)

사실 캠핑여행이라 해서 조금은 불편한 줄 알았는데 영 아니다

유럽 레져문화의 한 면을 알게 되여 너무 좋았다

첫째가 유럽전역에는 곳곳에 캠핑장이 널려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굳이 예약을 하지 않고 가더라도 관광을 하고 나서 네비게이션으로 캠핑장을 찍어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면 된다.

6월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빈 공간들이 무척 많아 텐트치기 좋은 자리를 고를 수가 있었다

둘째는 시설이 편하다는 점이다.

샤워장. 조리실 등이 다 딸려있다. 전기 또한 2~30m정도의 전기선만 있으면

만사 OK. 물론 유럽 고유의 전기 잭이 있어야 하는데 캠핑장에서 빌릴 수도 있다

전기선이 있으니 가져간 의료용 전기 찜질팩(가볍고 작아서 효과 만점,)으로 후끈후끈한 잠자리가 마련된다

세째는 값이 싸다는 점.

8명이 대형텐트 2개, 차 한대 주차하기에 각 조건별로 가격이 붙는데 지금까지 제일 싼 곳이

하루에 35유로(헝가리),  제일 비싼 곳이 스위스 융프라우 입구의 고급캠핑장으로 96유로였지만

1명당으로 따지면 감내할 수 있는 정도였다

여기서 참고사항 하나. 이탈리아는 캠핑할 때 각자의 여권을 맡기는 걸로 되어있다. 

(오스트리아 국회의사당. 건물 디자인에 감탄할 뿐이다)

(사운드 오브 뮤직을 촬영한 궁전의 장미. 디자인도 멋있다)

(오스트리아 소금광산에서 내려다보이는 호수를 배경으로 한방)

유럽여행중 또하나 느낀 점은 자유롭다고나 할까 한편으로는 여유가 있어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에 열린 회의장 주변의 숲속마을엔 자기 집에서 만든 잼과

보지 않는 책을 집앞에 진열해놓고 무인판매하고 있는 점이 신기하기도 하다

쌀독에서 인심이 난다고 했나.

필요한 사람은 보고 돈만 넣어주고 가져가는 양심판매. 너무 멋져보인다

(집앞에 진열된 수제 잼, 치즈. 무인판매이다. 왼쪽에 돈을 넣은 병이 보인다 )

(안보던 책도 무인판매)

또하나.

슬로바키아의 이반씨나 독일 뮨헨의 크리스티나. 스위스의 마티씨 모두가

자기만의 여행앨범을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을 다녀와서는 한국앨범을 만들어 놓아 우리에게 보여주니 금새 서로를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너무 좋다..

(독일 뮨헨의 크리스티나 씨가 자신의 LOI집을 내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