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as International 29th General Assembly를 다녀와서
(Piaski Poland 2012.08.18~2012.08.25)

(사진: 첨부자료 참고)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중순 나는 아들과 함께 폴란드(GA)참석을 위해 독일 뮌헨을 경유 폴란드 바르샤바에  도착 했다.

 15년 전 1997년 2월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매정하고 무모했던 과거의 일이지만, 나는 겨우 열한살(당시 초등학교 4학년)의 어린 아들 준의를 영국으로 홀로 유학보내기 위해 그의 작은 손을 잡고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유럽행 비행기를 탔었다

그런데 이제  그 아들은  나의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 대견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 비행기에 오르며 만감이 교차했었다.

현재 한국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는 아들은
2004년 입국한 이후 8년만에 서바스를 통해 거장 가우디의 나라 스페인을 2주간 동안 4가족의 호스트를 받고 여행한 좋은 경험이 있었고 

 장성한 아들과 단둘만의 긴 여행은 이제  결코 쉽지 않을 것 같아 무리를 해서 유럽 여행을 계획했었다.

옛말에 “ 잘 낳자는 자식 낳고 보니 눈멀었다“ 더니 당초 여행 스케쥴은 동유럽을 여행하는 가운데 폴란드에서 개최하는 Servas International 29th General Assembly 2012 에 참석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미리예측하지 못한  아들의   방학동안 인턴근무로 인해   폴란드 국제회의 참석 외에 다른 여행 일정은 취소할 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여행 일정이 되어버렸다.

긍정의 힘을 믿는 나는 분명 폴란드 여행에서 오히려 더 좋은 경험을 할 것이라고 아들을 설득했고 모처럼 무리해서 유럽여행이라는 큰 선물을 준비해준 고마운 남편을 이해 시켰다.
내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출국부터 한국에 돌아오는 날까지 우리의 여정 가운데 분명 보이지 않는 신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폴란드에 도착해 회의장소로 가는 날 까지 우리를 호스트해준 폴란드 부부와 헤어지며   우리는 서로 말했다.
“나는 당신이 나의 호스트 인 것”이 또 그들은” 당신들이 나의 손님으로 와 준 것“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었다고..

바르샤바에서 회의장소의 Piaski로 가는 동안 우리는 마치 아름다운 동화 속  장면을 보는 듯 했다.
4시간여후 우리는  회의가 열리는 아름다운 호숫가의 작은 리조트에 도착했다..
 한낮 햇빛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이는 호수에 멀리  한가로이 떠 있는 수많은 요트가 보이고 아름들이 나무들이 아름답게 보이는  꼭대기 층에 나와 아들 방이 정해졌다.

몇몇의 나라들처럼 우리도 베란다에 준비해간 대형 태극기를 달았다.
누구든지 외국에 가면 애국자가 된다더니  국기를 달며 가슴이 뭉클해 졌다.
50여 개국이 참석한 회의는 예정된 일정표대로 각국 대표들과 스탭들, 대부분의 옵저버들이 모두 열정적이고 진지한 가운데 진행 되는 듯 했다.

부지런 하신 송 회장님은 한 회차 표결 때 내가 잠시 참석한 것을  제외하곤  빠짐없이 참석하셨다.
회의 중반일정 지루함을 느낄 즈음 저녁식사 후의 Bonfire and Folk concert Time.이 진행되었고, 매력적인 폴란드 남성보컬그룹의 싱어송과 연주에 맞추어 우리는 혼연일체가 되어 춤을 추며 흐르는 시간을 아쉬워했다.

다음날 기다리던 Excursion.
참석자 전원이 2척의 유람선에 나누어 타고 아름다운 호수관광 하고 돌아오는 그야 말로 잊을 수 없는 환상의 여행을 했다.

아들과 나는  아름다운 곳에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 했다.

나는 옵저버로서 가끔씩  회의 참관도 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여러 나라 친구들과 담소도 하고 산책도 하며 우의를 다지는 것은 물론 한나절  야생화핀 아름다운 숲길을 호젓이 거닐기도 했다.

무엇보다 식구들 끼니걱정 안하고  김치 없이도 매끼마다 정말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으니 나에게는 천국이 따로 없었다.

 아들 준의는 국제 본부 청소년 위원으로 여러번 위촉을 제안 받았으나 학업 등 의 이유로 사양했다.
그리고  혼자 한나절 혹은 하루 동안 자전거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고, 한국을 알리기 위해 홍보 부스를 만들고, 프리젠테이션을 위해 열심히 컴퓨터 작업도하고, 부족한 나의 영어실력이 답답하다고 느낄 때 마다 수시로 나의 통역자가 되어 여러 사람들이 나를 부러워했다.

Country Presentation Time
이 시간은 출국 전 본부 윤영범 총무님께 자문을 구해 한국관광공사에 들려 한국 홍보 DVD 를 가져간 덕분에 가능했다.
그리고 내가 아들을 함께 오길 정말 잘했구나 생각한 것은 Country Presentation Time 이었다.
프리젠테이션 시간은 각국별 15분으로 정해졌기에 아들은 약2시간짜리 그 홍보DVD를 관중에게 가장 인상적으로 어필할 부분을 압축하여 편집했고, 상영 전 관중에게 어려서 익힌  정통 영국식 발음 영어로 한국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한국서바스에 대한 소개를 자신 있는 어조로 이어갔다. 
곧이어 편집한 DVD영상으로  우리 대한민국 홍보가 시작되었다.
상영이 시작되자  장내가 쥐죽은 듯 조용해 졌다.
간간이 조용히 감동하는 분위기가 감지되었다. 손에 땀이 쥐어졌다.
드디어 3단락으로 편집된 영상 중 1단락이 끝나자 우뢰와 같은 박수와 응원이 쏟아 졌다. 이어서 2단락 3단락이 끝날 때마다 모든 관중들이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내가 보아도 우리나라 홍보 영상 내용은  다른 어떤 나라의 것보다 품격이 있고 훌륭했다
우리나라 상영이 모두 끝나자 내주위에 있던 분들이 한편의 아름다운 드라마를 본 듯한 감동받았다고 칭찬 했다.

다음날 몇몇 비중 있는 국가의 참석자들이 우리 대한민국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질문 함은 물론, 홍보 부스에 놓였던 송 회장님께서 직접 한국관광공사 협조로 박스째 받아오신 우리나라 홍보 책자가 바닥이 났다. 

다음날  Closing Evening Celebration Time
우리는 원래 송 회장님이 준비해온 아리랑 민요악보를 가지고  지난6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서바스 회의에서 우리 서바스회원 4부부가 불러 호응을 받은바 있다고 해서   회의 참석자 모두 합창을 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일본인들이 폴란드 춤을 연습하는 것을 보면서 뭔가 우리도 춤을 보여 주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내 기억 속에 춤을 춰본 적이 없는 몸치인 내가 출수도 없으니, 그냥  그동안 인기엔터테이너인 베네수엘라 처자에게 기타연주와 나와 선창으로 아리랑을 함께 불러 달라 부탁하고 연습을 하던 중 갑자기 용기가 나서 "부끄럽지만 내가 아리랑 춤을 추면서 노래하면 어떨 까요" 하고 즉석에서 춤을 춰 보였다.

 그녀는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나를 추켜세웠다. 결국 내가 춤을 추기로 하고 그녀와 리허설 중  아들이 왔다. 평소 엄마의 모습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는지 무척 의아한 눈빛으로 웃더니 이내 용기를 내라는 눈빛을 보냈다. 

사실이지 내 아리랑 춤은 어릴 적 시골 잔칫집에서 아주머니들이 덩실덩실 추었던 춤 이였을 것이다. 춤은 미리 준비해간  한국홍보부스 탁자에 러그로도  쓰였던 우리나라 전통문양과 색이 아름다운 스카프로 연출하기로 했다.

드디어 초등학교 학예회 발표처럼 각 나라별로 장기 자랑이 시작되었다.
우리보다 바로 전 순서는 일본인부부 참가자중  남편의 수준 있는 오카리나 연주와 평균연령 65세 이상의 일본인 여성 4명이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어린아이들처럼 폴란드 민요를 일본어로 부르며 손을 잡고 춤을 추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산새들이 노래한다 수풀 속에서 트랄라 아가씨들아 숲으로 가자......"
장내에 폭소가 터졌다.

나는 차례를 기다리며 망신당하지 않을까 조바심을 하니 8일 동안 친자매 같이 나를 사랑해준  프랑스 헬렌이 내손을 꼭 잡고 따뜻한 눈길을 보내며  잘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 장내 스크린에는 내용이 번역된 아리랑 악보가 뜨고  송 회장님께서 아리랑에 대한 간단한 배경 설명 후  베네수엘라 처녀와  아리랑을 부르고 나는 스카프를 휘두르며(?) 춤을 추었다.
긴장해서 정신이 없었지만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지금 생각해도 우습다.
꼭 하루 전 DVD홍보로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와 또 부족하지만 용기를 낸 우리에게 많은 사람들이 용기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그 후  마음에 들지 않는 여행 계획 때문에 못내  실망을 감추지 못했던 우리는 이곳 폴란드 피아스키에서의  귀중한 경험을  감사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8월18일부터 8월25일까지 8일간의 회의기간 중 단 한 번의 불평이나 분쟁 없이 서로를 배려해 주고 존중하며 서바스가 꿈꾸는 세계평화를 실천하는 작은 지구촌 이었다.

일제 시대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우리민족에게 보내는 격려의 송시에서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하나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격려하며 예언한 바 있다.

과거 세계 속의 작은 나라 코리아는 이제  더 이상 작은 나라가 아니다.

다이나믹 코리아 다이나믹 서바스 코리아를 기원하며....
 
PS; 위 첨부자료 서바스GA2012_참가기.hwp 도 다운 받아 열어 보시고 아래 Site도 클릭하여 방문해주세요

 Here are some more pictures from GA
Party (24.8.2012)
http://sdrv.ms/O7tg4U

Pictures from last day (25.8.2012)
http://sdrv.ms/OMQnNj
Here are some pictures from Servas GA 2012, Piaski Poland
http://sdrv.ms/QuLJ5U

2012.08.31
한국서바스 경기지부 홍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