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부산의 등줄기 산행기

허종 2007-09-23 (일) 16:53 조회:1812

◇ 타 이 틀 : 낙동정맥 (22구간) ｢산성고개~구덕령｣
◇ 산 행 지 : 부산직할시 금정구, 동래구, 부산진구, 동구
◇ 산행코스 : 산성고개~만덕고개~불웅령~백양산~엄광산~구덕령
◎ 도상거리 <약 18.1Km>, 산행시간 <8:00>
◇ 출발일시 : 2007년 9월 22일(넷째토요일) 06시 당일

오늘 산행은 금정산 아래 산성고개에서 부산등줄을 관통하는
백양산을 오르고 개금시내길을 지나 엄광산을 거쳐 구덕운동장이
있는 꽃마을 까지 2십킬로가 넘는 장거리 산행이다.

추석이 낼 모래인데도 날씨는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33도의 고온,
그러나 능선이나 봉우리엔 시원한 바람이 불어 기분좋은 날이다.

특히 부산 앞바다와 김해평야의 낙동강이 맞닿은 을숙도...
그리고 낙동정맥이 끝나간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가볍다.

대구를 출발한 버스는 대구~부산 고속도를 거쳐 청도에 도착한다.
청도 휴계소는 새롭게 지은 건물답게 아침식사 메뉴또한 괜찮은 편이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 이다.
산성고개에서 ‘민족 평화 여장부’의 장승 옆으로 난 오르막길로 오른다.
우측으로 가면 남문연못으로 우회하는 길이 된다.

돌계단을 지나치면 성터 길을 따라 서서히 경사를 높여간다.

고갯길에서 경사길을 올라 능선에 들어선다.
벌써 이마엔 땀방울이 벤다. 날씨가 너무 더운 탓도 있으리라.

능선에 올라서면 바로 건너편 오늘 가야할 산봉우리들이 보인다.

산봉우리 오른쪽 끝 바위봉이다.

여기서 직진해야 낙동정맥 마루금인데 일행들은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조금만 가면 남문을 만난다.

남문 의 모습인데 여기서 부터 헷갈린다.
직진하여 올라가다가 되돌아 온다.

남문의 정면에서 오늘 기분 좋게 산행을 마치게 해달라고 포즈를 취해본다.

금강공원과 산성고개 사이에는 수많은 길들이 미로처럼 꼬여 있어서
마루금을 찾아서 진행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만덕고개 2.0km 라는 표지판을 지나 오른쪽으로 잠시 오르면 부산 시내가
멋지게 조망된다.

오늘 하루 내내 이렇듯 부산 시가지와 부산 앞바다 그리고 김해평야와
낙동강 흐름, 지나온 금정산을 조망하게 된다.

멋진 소나무 아래 전망좋은 바위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목도 축인다.

오른쪽으로 만덕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 보인다.

458봉의 암봉 위에 올라서면 우측 상계봉 아래 병풍사가 그림처럼
수려하게 보인다. 여기서 내려서서 샘터를 만나고 3분쯤 뒤에 천주교묘지를
지나 ‘남문 3Km 구민의 숲 1.5Km' 이정표와 송전 철탑아래 무덤 한기를
지나서 만덕 고개로 내려선다.

만덕 고개에서 잠시 한숨 돌리고 368봉까지 올라가는 계단길로 접어든다.
모처럼 맑은 날씨 인지 고개에는 주말 등반객들과 주차된 차들로 북적거린다.
368봉까지 가파른 길을 단숨에 오르지만 이 길은 너무 가파라서 숨이차다.

368봉에는 동래구와 북구의 경계표지판과 산불 감시초소 그리고 돌로
아담하게 담장을친 무덤이 한기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무덤인지 모르고
그 위에 주저 않는다. 고인의 입장에서 썩 편안한 자리는 아닌 것 같다.

368봉에서 증명사진 한장 남긴다.

이제 등산길은 동래구와 북구로 갈라지는 경계지점을 통과한다.

오른쪽 숲길로 한동안 진행하면 우측의 KBS 송신탑을 지나 매점이 나오고,
바로 아래에 연못과 왼쪽으로는 삼림욕장이 있고 울타리가 세워져있다.
울타리를 따라 계속가면 길 좋은 등산로가 이어진다.

길이 좋아서 거의 달리는 수준으로 진행한다.

산의 옆구리를 타고 진행하다보면 우측에 돌담을 길게 쌓아둔 곳이 나오고
길은 여러 갈래로 갈리면서 거기에 어린이 대공원, 남문, 백양산, 만덕의
도로표지판이 있다. 이곳이 성지곡 고개다..

여기서 백양산 방향으로 계단을 제법 힘들게 올라가면 284봉으로 완만한
등성이에서 다시 돌로된 담장이 길게 이어지고 여길 내려서면 편백나무의
아름다운 숲으로 '만남의 숲' 간판과 벤치들이 보인다.

611봉 까지는 350정도의 고도를 올라야하는데 일정한 경사를 가지고 계속
진행한다. 코가 땅에 닿을듯한 경사길을 죽었다 생각하고 올라야 한다.
잔꾀나 잔머리 쓰는 건 용납이 안된다.

금정·백양산 종주자들이 막판 가장 힘들어하는 구간 일명 깔딱고개이다.
입에선 헉헉거리는 가픈 숨소리와 목에선 불타는 화근 냄새가 미치게
하는 곳, 뒷 사태가 땡기고 다 왔겠지 하고 고개들면 아직 그 자리이다.

8부 능선에 올라서서, 잠시 뒤돌아 보면 상계봉과 병풍암 석불사가,
고도를 더 높일수록 고당봉도 확인된다.
동시에 낙동강과 부산 앞바다가 확 트이는 곳이다.

고도가 400정도를 넘기면 아름다운 바위들이 많이 나타나고 그중에 돌출된
곳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전망을 본다.
금정산 일대와 만덕의 아파트군 그리고 낙동강의 흐름도 한눈에 펼쳐진다.

돌탑이 있는 611봉에 오르니 거의 숨이 턱에 차지만 아름답게 펼쳐진
불응령의 초원과 백양산의 주능이 시원한 눈맛을 선사한다.

만남의 숲에서 백양산까지는 4개의 봉우리가 기다린다.
첫 번째는 산불초소가 있는 돌탑봉, 두 번째는 우측으로 암봉인 주지봉(낙타봉)과
이어지는 불웅령, 세 번째는 정상 직전의 낮은 돌탑봉, 네 번째가 백양산 정상이다.

힘들게 올라온후 돌탑봉을 배경으로 한컷 남긴다.

이곳에서 바라본 낙동강...
그리고 다리건너는 김해평야 이다.

다시 앞으로 가야할 백양산 방향이다.

역시 부산 시내의 조망도 멋지다.

멀리 해운대와 광안 대교도 보인다.

비단같은 불웅령 길엔 이제 가을의 화신인 억새잎이 키를 보탠다.

이 코스는 산행하는 길이 꼭 어느 아름다운 목장을 갔다놓은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풀밭 중앙엔 외로운 노송이 자리 잡고 있고 가장자리엔 그늘을
찾아 옹기종기 탐색을 즐기며, 맛있는 점심을 먹기엔 안성맞춤이다.

또다른 돌탑이 있는 무명봉 하나를 넘고 불응령의 풀밭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부산 진구와 사상구 경계에 있는 백양산은 금정산맥의 주능선에 있는 산으로
북쪽으로 금정산과 연결되어 있으며 유명 사찰인 선암사, 삼광사, 운수사등이
있으며 우리나라 상수도의 시초가 된 성지곡 수원지가 어린이 대공원에 있으며
이 수원지는 동천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백양산의 돌탑 모습

발아래 시가지...
월드컵 경기장도 보이고.....

부산 앞바다도 시원스레 조망된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애진봉의 모습이다.
발아래 부산 진구의 서면 일대와 사상구 및 낙동강 물줄기, 멀리는 금정산과
황령산, 장산, 구덕산, 승학산등이 보인다.

다시 김해방향... 낙동강이 유유히 흐른다.

이곳에서 오른쪽이 모라동 탈출구이다 물론 천년의 고찰 운수사.
이 부근은 큰 산불(1990년)이 났던 곳이다.
1996년부터 2년 간에 걸쳐 산철쭉과 10여종의 나무와 철축나무로 가꾸고
조성을 했지만 아직은 나무가 어리고 또한 철축이 억세풀에 가려 제역할을
하지 못할것이다.

산불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시대 <좌수영지>[병고지]에는 백양산을 봉산으로 정해놓고 수군의
병선을 만드는데 사용할 나무를 반출하였다 전한다.
당시 백양산의 산림이 울창했음을 상상 할 수 있다.

애진봉을 출발해서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귀에 익숙했을 588봉을 오른다.
원래 588은 청량리가 그 원조인데.... 여기다가 이름을 붙이다니....
그것도 유두봉(乳頭峰 ?) 이라고...

삼각봉에서 1봉,2봉,3봉(유두봉)이 곳까지 오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애진이를 만나기 위해 땀 방울을 흘리는 트랙킹은 재미가 제법일것이다.

내겨가는 능선길 개금 방향으로 하산한다.

지나온 백양산을 뒤돌아 본다.

여기가 삼각봉이다.

작은 설악을 갔다놓은듯 한 바위봉이다.

길쭉한 바위들이 세로로 삐죽삐죽 서 있는 모습이 재미있다.
아래서 보면 암수 물개가 어울린 모습이라 해서 물개바위란 이름의
괴석이다. 기암괴석들이 하산 길로 줄달음치는 듯한 모습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삼각봉 표지판 이다.

삼각봉을 잠시 내려서서 쳐다보며 찍은 사진이다.
바위봉들이 제멋대로 서있다.

약5분 하산후 오른쪽이면 신라대탈출구이고 신라대방햐으로 약5분후
돌탑에서 좌측이 주례보훈병원 방향이다.
우리는 건너 갓봉으로 좌측으로 들머리를 잡는다.

이곳은 갓봉이다.

마지막으로 갓의 모양을 하고있다고하는 갓봉을 올라가면 길이 3갈래로 갈라진다.
여기서 잠시 남쪽을 조망하면서 갓봉에서 좌측으로 보이는 헬기장으로 내려서서
그 방향으로 철탑까지 진행한 뒤에 그 능선을 타야한다.

갓봉을 내려서서 돌탑을 지나면 군사보호시설이란 표지판이 보인다.
예비군 훈련장이 가까워서 그런데 그냥 무시하고 능선길로 진행하다보면
우측에 예비군 교장이 보이고 송전철탑을 지나는데 여기서부터는 텃밭들이 많다.
낙동 능선은 텃밭 사이의 밭고랑으로 이어진다.
텃밭들이 끝나는 지점에 개금 LG아파트가 능선을 막고 있다.

원칙은 아파트를 넘어야하겠지만 아파트 옆 주택가 개원초등학교 앞으로 난 길을
따라서 개금 고갯길 도로에 도착한다.

지하철 개금역이 있는 네거리 모습... 낙동정맥길은 도심을 통과해야 한다.
예전에 건너편 엄광산과 백양산을 잇는 산으로 된 고갯길이 였을텐데 말이다.

여기서 낙동은 육교를 넘은 뒤 낙동 구간에서 유일하게 개금 지하철역 2번 출구를
따라 지하로 내려섰다가 다시 3번 출구로 올라오면 건너편 산쪽으로 "백병원"이
보인다.

백병원을 바라보며 아스팔트 길을 걷는다.

시냇길을 벗어나는 지점에서 등산복 차림에 개를 끌고 나오는 사람을 만나
엄광산 오르는 길을 물으니 자기만 따라 오란다.

이동리 사시는 분이고 매일 산에 오른다니 믿을 수 밖에....
그러나 이게 막판 힘든 고지에서 알바를 하게된다.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니깐!

오른쪽 능선을 따라 올라야 하는데 자꾸 왼쪽으로 임도만 따라 3십분이나 걷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아닌데... 그러니까 엄광산을 완전히 넘어선 지점에서
안되겠다 싶어 능선을 치고 오른다. 시간은 다 되어가는데....

임도를 오르다가 건너편 지나온 백양산을 바라본다.

다시 부사역 넘어 부산 앞바다가 손에 잡힐듯 하다.

능선길에서 내려다 본 부산 시가지 풍경...

첫번째 봉우리에 올라선다.

다음구간 가야할 구덕령 넘어 구덕산 방향이다.

바로 갔어야 할 엄광산 방향의 철탑이 보인다.
완전히 엄광산을 돌아서 건너편 산봉우리 3개를 넘어서야 엄광산에 도착한다.

이 봉우리는 엄광산 수정산 백양산으로 가는 세갈래 길을 갖고 있으므로
산꾼들이 삼각봉이라 부른다. 삼각봉은 시야가 뛰어나다.
북쪽 정면인 주례 가야쪽 너머로 백양산이 금정산으로 이어져 있다.

이 삼각봉에서 약간 위에 있는 두번째 봉에서 주례쪽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다대포 몰운대에서 시작한 낙동정맥이 백양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제 정상적으로 엄광산으로 가는 길에 들어선다.

일행도 다 지나갔고 시간도 늦어서 아무도 셧터를 눌러줄 사람이 없다.
할 수 없이 혼자 셀프로 찍어보지만 숏다리에 숏팔이라 더 이상 벌어지지 않는다.

엄광산 정상(503.9m). 얼마전까지 고원견산으로 불리던 산인데
`부산을 가꾸는 모임'이 지난 95년 4월에 엄광산(嚴光山)이라는
이름을 찾아주고 정상표지석을 세웠다.

여기서부터 꽃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꽃마을로 가는 길은 인근 내원정사에서 울리는 독경소리를 들으며
넓은 숲속길을 기분좋게 내려가며 오늘 산행을 마친다.

Huh Jong

허종 2007-09-23 16:54	써바스 회원 여러분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더욱더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뵙기 바랍니다.

JongSooKIM 2007-09-26 03:40	거어참내!!! 부산에서 평생을 살아왔는데...... 부산에 이처럼 아름다운 곳들이 많다는 걸 이제사 알게 되었네. 좋은 여행/산행에 너무나 행복하시겠습니다.

chongmanBai 2007-09-30 17:14	허 선생님...바로 위의 글, 김종수 회장님께서 쓰신 글 한바닥에 백번 동감입니다. 백두대간을 온몸으로 끌어 안으셨네요..축하드립니다. 그런데, 남쪽 바다에 떠있는 영도 봉래산이 아직 남아 있네요..어떻게 하실랍니까? 태종대가 발아래 보이는 영도 봉래산도 다녀가셔야지요? 봉래산 자락에서 제가 영도 앞바다에서 건져올린 싱싱한 회 한접시에 씨원한 쏘주 한잔(20,000cc로)을 백두대간 종단 기념주로 선사하고 싶습니다.

허종 2007-10-01 13:52	배종만 선생님 오랫만 입니다. 그동안 무고 하시지요? 저는 시월 둘째주 토요일에 구덕령에서 물운대... 다대포에서 낙동정맥을 마감합니다. 그때 바다에 뛰어듦며 남해바다에서 시작 진부령~민통선내 향로봉을 찍고 다시 부산 다대포 에서 오랜 산행을 마감합니다. 격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