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큐우슈우 여행을 다녀와서

soon chung,Lee 2004-03-26 (금) 19:33 조회:1864

이번에 서바스를 알게 되어 일본 여행을 했던 창원에 사는 이순정입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이루어진 여행입니다.

사실 저는 영어 샘으로 내 짧은 영어 실력이나마 우리의 문화를 알리고 그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수 있는 그런 민간 외교활동은 없을 까 늘 그리워하고 있던 차에 작년에 교통사고로 병원에 누워 있는 긴 시간동안 우연히 접한 신문기사를 보고 부리나케 서바스의 새 맴버가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에 제일 나이어린(?) 멤버가 되어 어린아이들을 두고 가야만 하는 게 마음이 걸렸지만
남편의 따뜻한 배려와 내게 주어진 멋진 시간을 활용하기위해 무작정 길을 떠났습니다.

13일 부산 국제 여객선 터미널에서 처음 만난 7명이었지만 똑같은 길을 가는 동지처럼 금방 친해질수 있었으며 짧은 2시간 55분의 배여행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일본 여객 터미널에 내리니 긴장은 되었지만 엄 회장님의 유창한 일본어 실력과 다년간 경험으로 안심할 수 있었으며
우리는 사가 회의장으로로 향했습니다. 호텔 현관에서부터 아름다운 미소로 우리를 환대하는 그들을 보고 잠시 어리둥절하였지만 일본의 친절과 예의를 익히 알고 있었기에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저녁에 회의장 11층에서의 모임은 정말 생소하고 그냥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일본식 전통 음식을 먹고 담소가 오고간뒤 기념사진도 수 도없이 찍고 노래도 많이 불렸습니다. 그 중 에이코상은 우리모두에게 참으로 모범이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늘 나도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그연세에 그분의 영어실력을 보니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그분의 삶에 많은 것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정말 쿨한 할머니였습니다.
운좋게도 첫 민박집을 5번이나 기차를 갈아탄 힘든여정에서 그분의 집에서 자게 된
행운을 가졌습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여행을 가면 그냥 아름답고 유명한 관광지만 보고 그럴 때마다 남는게 없었서 아쉬웠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배우게 되었으며 진정 아름다운것은 그 자연경관이 아니라 사람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6일 두번째 민박집은 오이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도시코상의 직접운전으로 1시간 30분 가량 차를 타고 가는 시골 마을 아끼였습니다. 도시코상의 예쁜 외모하는 달리 얼마나 터프한 운전이었는지 내내 조심스러워 혼났습니다. .
그녀가 마련한 작은 파티에 가는 길에도 역시 터프한 운전으로 무사히 산위의 멋진 레스토랑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친구들이 6명이나 와서 기다리고 있었고 또 한번더 사가의 모임처럼 노래하고 사진찍는 그런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 영어가 어려워 정말 힘들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고 알아가기위해 마주치는 눈빛이 서로에게 공감대를 만들어갔습니다. 그 모임에서 가즈오상과 후미에상이 있었는데 그 다음 날 우리 일정에 언제나 같이 있었고 직접 저녁도 하고 술파티도 열었습니다. 난 오로지 짧은 영어 실력밖에 없었지만 나와 같이 한 대전에서 온 송 샘은 영어
와 일본어 그리고 한자를 종이에 써 가면서 얘기하니 모든 대화가 그래도 가능했습니다.
그들이 영어를 잘 못해 난 일본어도 한글로 쓰가면서 일본말을 했습니다. 학교에 돌아가서
아이들에게 한문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야 겠습니다. 우리말이 아무리 중요하지만
한자로도 뜻이 통하는 일본을 보고 ........
그리고 그날 온천에도 갔습니다. 가즈오상은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그녀의 보청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서서히 한 쪽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장애에도 그녀는 정말 밝고 오픈 마인드가 되어 있는 멋진 여성이었는데 온천에서 또 한번 더 그녀에게서 우린
놀랐습니다. 그녀의 한쪽 젖가슴이 없었습니다. 나도 그녀에게 내 사고 경위를 애기하고 수술 부
위를 보여 주었습니다. 우린 바로 서로를 이해했습니다. 그녀의 용감한 행동에 난 참으로 많은 것
을 배웠습니다.

18일 하카다의 야노상 집에서는 엄 회장님이 우리를 위해 또 멋진 저녁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많이 대게를 먹은적도 처음이었습니다. 회장님의 많은 여행경험을 그냥 흘러버리기
아까와서 적어두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집에와서도 여러번 읽어보기도 합니다.
그날 난 서바스 모임에 가입하게 된 것을 참으로 감사하다고 회장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아직 어린 미래의 주인공을 키우는 난 이런 문화를 배우고 그들에게 얘기하며 멋지게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

마지막 에이코상이 한말 "그냥 모든일을 기쁘게 기쁘게 "
그리고 아끼타운 그 산속 레스토랑옆 대형 망원경으로 본 띠가 있는 토성은 결코 있을 수가 없을 것이다. 서바스 짱!!!!

이건일/kun il,lee: 이순정씨 반갑습니다. 글쏨씨가 수준급이네요. 25-26일에 일본회장이신 니시야마씨 내외분이 고령을 방문하셔서 같이 즐겼읍니다. -[03/27-22:13]-

엄재량 EUM Jaeryang: 이순정 씨 교통사고 이야기는 처음듣는이야기 인데.. 어째던 고마워요 다음번에도 또 여행하시고 안녕 -[03/27-23:17]-

김인순: 기회가 닿으면 저도 이런 일본여행에 함류를 했으면 하네요 배낭자유여행을 올봄에 했었는데 준비사항이 모자라서 아쉬움도 남았지만 우리식구끼리 해결하며 4박5일간의 일정을 나름대로 마무리하고 보니 이젠 여행은 여건이 허락하면 언제든지 떠날자신이 생기더라구요 이번에 뉴질랜드 같이 가시던데 반가와요 ^-^ -[06/19-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