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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랜드여행-5Poznan:마지막날은 여왕님 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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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연희 2004-10-19 (화) 18:30 조회:19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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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난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 바르쨔와 동쪽으로 독일의 베르린과 거의 중간에 위치한 큰 상업 도시이다. 전화로 약속한대로 역에 마중나온 야고다를 만났다. 야고다는 이 지역 서바스 책임자로 전화 목소리로 짐작한 그대로 씩씩하고 시원스런 40대 여성이다. 시내 중심지에 가까운 대성당 부근 조용한 주택지로 지하방도 있는 예쁘게 꾸며진 2층집에 초등학생 아들이 있고 대학생 딸은 방학중에 영국에 가고 집에 없었다. 야고다는 원래 Ethnology( 인류,민속학)을 공부한 전문여행가로 현재도 여행사에서 아프리카쪽 전문으로 가이드로 일하고 있다. 그래서 집안에 많은 서아프리카의 조각들이며 벽걸이장식으로 꾸며서 작은 박물과 같을 정도 였다. 지금까지 주로 혼자 유럽은 꽤 누비고 다녀 스스로 반 여행전문가라고 자처했는데 아프리카를 혼자 여행했다는 야고다 앞에는 명함도 못 내밀었다. 저녁에는 시내 중심지의 맥주집에서 친구들 세명과 만나 함께 맥주를 마셨는데 그 중 야고다가 일하는 여행사의 여사장인 친구는 작년에 단체 여행을 인솔해서 북경과 북한 평양을 다녀왔는데 물론 평양에서는 정해진 대로만 관광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다음 날 오후에는 시외의 민속마을을 들렸는데 거의 다 1700년대 목조 농가를 옮겨 온 원래 옛 집들이고 또한 지붕은 물론 종탑까지도, 종만 빼고, 완전히 나무로 만든 작은 성당건물도 신기해보였다. 그리고 그 마을 안에는 상점이나 식당등이 전혀 없어 조용하고 좋은 분위기였다. 포즈난의 마지막날은 여왕님 처럼.. 벌써 폴랜드 도착 14일째, 포즈난에서 마지막 호스트인 이로나가 차로 야고다 집으로 데리러 왔다. 이로나는 치과의사인데 시내중심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의 역시 회색의 block에 살고 있었다. 남편은 기술자인데 현재는 직장이 없다고... 이로나와는 불어로 이야기했는데 남편 제르지는 외국어를 전혀 못해 이로나가 통역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무척 친절하고 소박한 성품으로 잘해주려고 애썼다. 폴랜드에서도 실업이 아주 심각한 사회 문제이고 공산주의에서 벗어난지 10여년되었으나 아직도 변화하는 체제에서 많은 문제점, 특히 경제문제로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우리는 치과의사면 여유있는 편으로 생각하지만 여긴 그렇지 못해 이로나도 변역같은 부업을 해볼 생각이라고 한다. 이로나는 어머니가 헝가리사람이라 헝가리어에 능통하단다. 오후에는 부부와 함께 50Km 동쪽의 작은 마을 “니에즈노(Gniezno)"에 잠간 들렸다. 이 포즈난 지방이 6,7세기부터 서쪽 슬라브 부족들이 이동해와서 폴랜드 왕국이 태어나기 시작한곳인데 바로 이 니에즈노를 중심으로 10세기 경부터 통합되기 시작하여 폴랜드의 시초가 된 곳이다. 저녁에 포즈난 시내의 문화센터에서 ‘폴랜드, 헝가리 친선 공연”이있는데 이로나가 초대받았다고 나를 데리고 같이 갔다. 초등학생들부터 고등학생까지 무대에서 여러 가지 헝가리 민속 노래와 무용을 보여주었다. 이곳 폴랜드 학생들인데 배워서 연습해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자리에는 바르쨔와에서 온 헝가리 대사도 참석하였고 공연 시작 전에 여러 내빈의 인사말 , 감사장, 꽃다발 증정, 감사말 등등이 어찌나 길게 장황하게 이어지는지, 거의 한 시간, 알아듣지도 못하는 나는 깜빡 졸았다. 확실히 이 나라는 옛 형식이나 격식을 많이 차리는 듯 했다. 폴랜드에 와서 헝가리 갔을 때도 못 본 춤과 노래를 들을 줄이야... 서바스 덕분에. 공연 후에 다른 홀에 차려진 리셉션장으로 옮겨 갔다. 그런데 이로나가 친지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며 옆에 따라간 나를 소개하자 좀 연세 많은 신사분이 내 손에 키쓰를 !!. 갑자기 여왕 폐하가 된 기분이라니! 두 번이나 이런 소개 인사를 받았다. 그냥 보통 악수만 하기도 했다. 여성에게 소개했을 때 최고의 경의를 표하는 이런 인사는 유럽에서도 거의 사라지고 사극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데... 생전 처음은 아니고 지금부터 한 30년 전 스페인에서 한번 받은 기억이 있다. 다음날 아침 기차로 바르쨔와로 떠나는데 아침식사를 빵 치즈, 햄, 소시지, 도마도, 오이등 정말 푸짐하게 차려주었다. 그리고 가다가 기차 안에서 먹으라고 생강과 여러 향신료가 들은 검은색 케익까지 싸주었다. 이 부부는 나이가 같고 나와도 나이가 같은데도 (그래서 리스트에서 보고 연락했던 것) 자녀가 없는 두 사람은 마치 부모처럼 정답게 해주었다. 기차 안에 같이 올라와 선반위에 배낭까지 올려주고.. 아침을 너무 든든히 먹어 점심은 생략하고 4시경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케익을 꺼내 먹는데 거의 눈물이 날 뻔했다. 저녁에 츄리히에서 서울행 비행기를 타는 것으로 지금까지 여행 중 가장 많은 감동을 깊이 남긴 서바스 여행을 무사히 끝냈다. ........................................................................................ ■ 엄재량: 좋은글 써주시고 수고 하셨네요 그런데 Ewa 라고 해서 깜짝했는데 아니구만요 현재 Poland 의 회장인데요. 좋은글 고마웠습니다 감사 하면서 다음 여행지가 궁금합니다. (servas@hanmail.net) -[10/21-17:46]- ........................................................................................ ■ 배종만: 서바스 여행의 진수를 맛보았습니다..당당하게 떠나는 자만이 가질수 있는 뿌듯함을 폴랜드 여행기를 통해서 확인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widyou@hanmir.com) -[10/25-14:30]- ........................................................................................ ■ 조길환: 좋은 글 감사합니다. (cho@aitec.co.kr) -[11/02-18: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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