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얼마전 다녀온 터어키(처음으로 올려 봅니다)

허순 2005-11-24 (목) 20:27 조회:1385

터어키 여행기 -여행을 시작하면서

시간의 흐름이 일시적으로 망각되고 정지되는 여행이 시작 되는 것이다
바쁜 일상에 꽉 차 버린 머리 속의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단조로운 생활패턴에서 완전히 벗어나 환경이 다른 세상을 경험 함으로서 나름대로 새로운 모습을 갖게 되고 또 꿈을 꾸는 것 쯤 이라고나 할까?

이 시간 만큼은 터키 라는 나라 외에는 아무 생각도 없다
다만 이집트를 거쳐서 가야 할 여행 계획이 터키로 바로 간다는 수정된 여행 루트가 아쉽기도 하지만

오후 2 시 25 분 드디어 항공기 바퀴가 움직이기 시작 한다
못다한 터키 책을 열심 히 들여 다 보지만 머리 속에 연상 되는 건
콘스탄티노플, 과 알렉산더(Alexander)대왕, 보스포러스 해협, 에게해와 케밥등의 몇 몇 연상되는 단어들만 들어 온다

옆자리에 있는 분이 조그마한 검정 병의 무언가를 시켜 먹는다. 무엇이냐고 물으니 터어키에서 만든 포도주로서 맛이 괜찬단다, 터어키는 올리브 오렌지 포도와 포도주로 유명한 나라다

나도 한 병 시키면서 말을 걸어 본다 터키에서 15 년간 무역업에 종사 하고
있단다
터키에서의 궁금한 이것 저것 들을 물어 보자, 호텔 예약도 없이 이곳에 왔냐고
무척 걱정해 준다

사실 떠나기 전 두 곳의 호텔을 예약 문의 했지만 모두 방이 없다고 한다.
벌써 여행 시즌이 왔나 하고 궁금해 하면서 어디 잘자리 없겠나 하고 훌쩍 떠난 상태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여행자 숙소가 많은 슐탄 아흐멧으로 가라고 조언도 해주지만
낮선땅의 한밤중에 택시를 타기는 싫다
전철과 트램을 타기로 계산을 해둔 상태이면서 열심히 정거장수 와 지도를 맞추어 본다.

11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은 북경근처를 지나 고비사막을 넘어가면서 맑은 날씨로 황무지에 가까운 땅들에게서도 뭔가 큰 힘을 느끼기에 충분했고 카스피해 연안과 흑해의 가장자리를 돌아 날아간 비행기는 이스탄불 시각 밤 8 시 30 분에 나를 터어키 땅에 내려 주었다

우리와 터어키의 시차는 6 시간 , 일교차는 크지만 기후는 우리나라와 비슷 하다
거꾸로간 시간을 들여다 보면서 시계를 돌려 놓는다.
드디어 비행기의 육중한 몸체가 멈추나 싶더니 엔진 소리도 서서이 숨을 죽이고
있다
공항이름도 이 나라의 국부로 추앙 받는 근대화의 터어키 공화국을 탄생 시킨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의 이름으로 국제공항으로 명명되어져 있었다.

영어 인지 아닌지 비슷한 글자의 안내판이 나오는게 긴장감이 돈다.

터어키는 입국 서류 작성이 없다.
이나라는 모든 여행자를 다 믿는 모양이다.
그냥 여권을 내밀면 대충 들여 다 보고 도장을 쿵 하고 찍어 준다
이나라 만큼 간단한 입국 수속을 하는 나라는 정말 드물다

공항 로비에 나오니 모든 사람의 시선이 나한테 집중되는 느낌 이지만 나를 맞아 주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런데 무슨 한글이 눈에 들어온다 호텔에서 한국 사람을 마중 나온 모양이다.
그이 한테 가서 혹시 빈방 있냐고 물어봤다. 방이 있다고 하면서 호텔 버스에
타라고 한다
밖에는 비가 오고 있다.
이 비를 맞고 호텔을 찾아 돌아 다닐 생각을 하니 아찔 한 생각이 든다
공항 pick up 을 요청 하면 보통 15 USD를 받는데 공항 pick up 비 도 벌고,
방도 쉽게 구하고
여행의 시작부터 운이 좋다. 아마도 이번 여행은 운이 따를 것 이라고 믿어본다.

공항에서 슐탄 아흐멧 거리의 호텔로 가는 30 여 분의 시간 속에서 붉은 바탕의 터키 국기가 많이 걸려 있음을 본다. 꼭 국경일이 아니라고 하여도 흔히들 국기를 잘 걸어 놓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그랬으면 좋겠다 우리는 해가 지면 걸려 있던 국기도 내리지 않나.
잠시 후 아스팔트 포장이 아니고 울퉁 불퉁한 돌이 깔린 도로를 달리면서
로마 제국의 것으로 보이는 콘스탄티노플의 성벽이 조명을 받아 길 따라 뻗어나감이 보임과 함께 아야 소피아 성당의 돔, 블루 모스크의 모습이 보이면서 정말로 터키 속에 내가 있는 것을 실감한다.

호텔에 배낭을 내려 놓고 이스탄불의 야간 거리를 돌아봤다
거리가 여행자와 터키인으로 활기차 보인다, 소피아 성당의 돔과 불루 모스크 의 높은 탑 위에는 야간 조명을 받은 상태라 그런지 유난히 하늘이 밝게 빛나고 그 아래 이름 모를 새들이 밤을 잊은체 무리 지어 날개 짓을 하고 뱀돌고 있다,
나도 밤을 잊고 거리를 돌아 다니고 있지 않나

여기는 저녁 9 시를 가르키지만 우리나라 는 지금 새벽 3 시 한참 곤히 잠든
시간 이지만 설레임 때문인지 잠이 안온다
호텔에서 20 여일 간 유럽을 둘러 보고 터키로 온 학생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 와 함께 여행 정보를 나누다 보니 터키에서의 일정이 자기와 비슷 하다고 한다.
하루 만에 만난 한국 사람 이지만 왜그리 할말이 많은가.
가져간 컵 라면을 하나 건네주고 오랜 만에 한국의 맛을 느껴 보라고 하였다

Angella: 글을 읽기 쉽게 올려 주셔서 좋네요.
글을 너무 많이 올리면 지루해질수가 있거든요.
저도 터키 여행을 생각하고 있어서 (패키지) 기다려 집니다.

-[11/26-1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