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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기차 여행 - 전남 벌교

류태길 2015-08-24 (월) 12:28 조회:829

맘 맞는 친구와 가는 여행, 좋다. 그러나 나홀로 여행만이 갖는 즐거움도 각별하다.
인생 길의 선택과 결정은 어차피 내 몫이다. 간섭과 의견 조율의 번거로움에서 해방된 나만의 자유를 만끽한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가벼운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남행열차에 올랐다. 정읍에서 안 갈아타고 바로 가는 순천행
열차에..
서광주를 지나자 무궁화는 60년대 완행열차가 된다. 모든 간이역에서 선다. 특히 보성군 남쪽 지역에서는
군내버스 처럼 보성사람들이 이용한다. 오징어와 삶은 달걀만 없을 뿐, 옛 정취가 풍기는 열차 안 풍경이 정겹다.
단선인 경전선 보성 지역은 숲길을 느리게 달린다. 디지털 시대로 표현되는 초고속 시대에 아날로그 느림의
미학을 추억 속에서 되돌려 보며 한껏 여유로운 게으름을 피워본다.
좁은 레일 양 쪽에는 깎아진 언덕에 아카시아, 칙넝쿨이 어우러진 숲을 가끔, 아주 자주 지나간다.
열차가 수풀 속을 헤지고 간다.
구부러진 커브를 돌고 있는 기관차 앞 부분을 창 너머로 보니 마치 한 마리의 뱀이 풀속을 헤치고 가는 것 같다.
와 ! 참 좋다. 들판의 녹색 논 풍경 하며.
벌교역에서 탄 택시의 기사는 내 또래 노인. 태백산맥의 실제 상황을 설명한다. 당시 학살의 처참한 이야기 등을,
경찰서, 학교 등 당시의 무대를 지나가면서 ...
벌교에 내려 구경하고 사우나에서 자고 다음날 왔다.
또 가고 싶다.

보물 304호 벌교 홍교, 선암사의 두 분 선사가 1729년에 벌교(뗏목 다리)를 헐고 창건r

kim-Youngran 2015-08-24 14:20	여행은 혼자 떠나는 것이 가장 좋지요. 길 가다 만나는 사람이 친구이고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라도 그 가운데서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는 시간들이 좋지요. 행복을 누리시네요.

YUN-YOUNGBOM 2015-08-25 05:40	안녕하세요. 벌교 여행을 하셨군요. 벌교는 친구가 있어서 몇번가 보왔는데... 꼬막과 망둥이 탕은 드셨는지요.

Choi-Byungwan 2015-08-25 13:48	보성 여관에서 시원한 냉 커피 한잔은 하셨나요 ?

Ryu-Taegill 2015-08-26 12:43	안녕들 하세요? 오앤만입니다. 제철이 아닌 꼬막도, 망둥어도, 냉커피도 못 먹고, 나 외엔 아우도 없는 (점심 때가 지나서인지) 썰렁하고 허름한 어느 골목식당에서 나 홀로 소주 반 병 마시고 아줌마와 이야기 나누다 나왔어요.

Bae-Jongman 2015-08-30 09:46	류지부장님의 맛있는 여행~~~ Very Gooooooooooooood!! 부산에 오시면 제가 가이드할게요...

Bae-Jongman 2015-08-30 09:48	망둥이? 혹시 짱뚱어라고 안합디까?《Re》YUN-YOUNGBOM 님 ,

YUN-YOUNGBOM 2015-08-31 06:01	《Re》Bae-Jongman 님 , 짱뚱어라고 하는듯합니다. 가물거립니다. 강릉에서 뵈요

Ryu-Taegill 2015-08-31 20:57	《Re》Bae-Jongman 님 ,배 선생님 반갑습니다. face book에서 근황은 가끔 읽고 있습니다. 부산에 가면 연락 하지요. 두 물고기 모양과 습성이 비슷하여 모두 짱뚱어라고 부르지만 망둥어와 짱뚱어는 다른 물고기로 압니다.

Yang-Hwangil 2015-09-01 17:03	복잡함속에서 혼자 만의 여행,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처럼 발길 닿는데로 차를 타든 걸어가 보든 괜찮은 여행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Kang-Wooseok 2015-09-26 21:24	안녕하세요 작년 제주배에서 보고 이제 뵙니다 요번 강능에서 뵐거라 기대 하였으나 못뵙고 여기서 뵙니다 언제 남도에 다시 오시면 연락 주세요 구수한 남도의 단가로 오래묵은 목소리에 취하고 싶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변덕스런 날씨에 건강 유의 하세요

Ryu-Taegill 2015-09-29 14:33	《Re》Kang-Wooseok 님 , 안녕하세요? 영암의 강우석 님. 반갑습니다. 작년에 페리호 배 안에서 소주잔 기울이던 때가 그립군요. 축산 사업은 잘 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