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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유럽(8610) 폴란드 (비야위스토크)-무단입국-사회주의 국가

허종 2013-04-05 (금) 13:23 조회:1446

유럽 자동차 여행 (8610) Poland Warszawa~Bialystok

6월 10일(화) (50일 째) Warszawa, Belarus, Bialystok, Poland (Babara 교수집 숙박)
340 km, 바르샤바~벨로루시~비야위스토크(폴란드) (주행누계 11,000km)

◇ 폴란드에서 공산권 벨로루시로 넘어가는 국경

바르샤바에서 북동쪽으로 약 200km 달려 비야위스토크(Bialystok)에 도착한다. 바르샤바의 시내교통이 너무 막혀 남쪽에서 도시를 지나 북쪽으로 오는 길은 두 시간 운행에 겨우 50km 정도 왔다.

이 길은 2차선인데 화물차 추월 시 무척 신경이 쓰인다. 그러나 추월표시를 넣으면 옆으로 약간 비켜주고 맞은 편 차들도 약간 비켜 주는 게 이들의 운전 문화이다.

◇ 벨로루시 국경에 들어가 도착비자를 요구하다가 두 시간이나 잡혀있었다.

4시간 조금 더 걸려 오후 1시 반쯤 Bialystok 에 도착했다. 도시를 약간 벗어난 숲속에서 라면을 끓여 점심을 먹는다. 이 동리 사람들이 우리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차를 몰고 와 들여다보고 간다.

비야위스토크 시에서 동쪽으로 40여 키로, 한 시간 정도 가면 폴란드와 벨로루시 국경을 만난다. 30개국을 넘기려면 루마니아 또는 벨로루시를 입국해야 하기 때문에 이곳까지 왔다. 루마니아는 크로아티아나 헝가리에서 들어가야 하는데 이미 지나쳤다.

먼저 폴란드 국경에서 우리 사정 이야기를 듣고 벨로루시 측과 통화 후 친절하게 보내준다. 물론 출국 수속을 다 밟고, 여권에 출국 스탬프를 찍은 뒤 벨로루시 이민국에 사서 입국 시도를 해 보란다. 그래서 폴란드 국경을 넘어 국교가 없는 구소련, 러시아 연방의 벨로루시를 들어간다. 벨로루시 국경에서 도착비자를 요청하니 일단 기다려 보란다.

나는 일단 이곳 땅을 밟아보기 위해 화장실을 갔다. 마침 속이 안 좋아 큰 것을 보는데 변기가 이상하게 생겼다. 벽돌로 무릎높이의 변기 대를 만들어 그 위에 우리네 재래식 같은 변기가 놓여있고, 그 위에 올라가서 볼일을 봐야 하는 것 같은데, 이게 어디가 앞이고 뒤인지 모르겠다. 별수 없이 구멍 뚫린 곳에 정 조준하고 볼일을 본다. 그런데 보일을 보고나니 휴지가 없다. 벽에 붙어있는 것이 휴지통인지 알았는데 아니다. 휴지가 없어서 응급 조취를 취했다. 마침 휴지통 안에 사용한 휴지가 남아있어 그것을 사용했다.

보통은 사용한 휴지를 변기통 안에 버리고 물과 함께 내리는 데 어쩌다 한 개가 남아있어 변통을 하고 세면대에서 손을 깨끗이 씻고 물을 입과 코에 대어보니 냄새가 이상하다. 수돗물이 아니고 완전히 철분 냄새가 나는 지하수 같다. 아주 기이한 벨로루시 경험을 한 것이다.

기다리고 있는데 이곳 책임자 같은 출입국 관리사무소 직원이 나와서 영어로 대답해 준다. 비자가 없으면 안 된다고 외교관 비자가 있느냐고 묻는다. 없다니까 친절하게 Poland의 비야위스토크에 있는 벨로루시 영사관 주소와 위치를 가르쳐 주며 거기 가서 비자를 신청하라고 일러준다.

사실 이곳 벨로루시에 비자 없이 들어왔을 때 가슴이 조마조마 했다. 혹시 우리의 헤프닝이 외교나 정치적 문제로 비화 되거나 아니면 귀국해서 안기부의 특별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초조해서 정말 가슴이 두근거렸다.

5분을 기다리라는 관리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5분이 10분, 15분 한 시간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설마 무슨 일이야 있겠나 하면서 초조하게 기다렸다. 아마 이들은 공산주의 체제에 물들어 각종 절차가 우리보다 훨씬 복잡하고 효율적이지 못한가 보다.

두 시간 쯤 되자 관리가 다시 와서 여권을 돌려주며 차를 돌려 나가란다. 여권에는 벨로루시 입국금지 스탬프가 찍혀있었다. 얼마나 고마운지 ‘Thank you’를 연발하며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그 와중에 차 시트 사이로 카메라를 숨겨서 벨로루시 국경과 벨로루시 땅을 살짝 담아왔다.

◇ 영화배우 뺨치는 폴란드 국경 수비대 장교

◇ ‘Bialystok' 시내에 있는 동물원 ’라마‘ AKCENT 200

약속시간 한 시간을 넘겨 6시 반에 비야위스토크의 Barbara (바바라) 교수댁에 도착한다.
오늘 우리를 호스트해 주실 ‘Barbara Siczerbinska (바바라 슈터리빈스카)’ 교수는 대학에서 프로잭트 매너지먼트를 가르치는 4십대 미모의 여교수님이고, 남편은 전기설비공사 사장으로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그의 집에 들어설 때 느낄 수 있다.

남편은 집에 없다. 이분은 지금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유로 2008 축구대회 응원차 폴란드의 예선이 끝날 때까지 거기 있을 거란다. 저녁식단은 깔끔하고 영양가 높은 메뉴가 나왔다. 모처럼 샐러드를 맛있게 먹었다.

저녁에는 그의 안내로 시내구경을 나간다. 폴란드의 보호 동물인 바이전을 보러 공원에 갔다.

◇ 물소도 아니고 소도 아닌 큰 덩치의 ‘바이전’ , 나는 처음 보는 동물이다.

넓은 공원의 한쪽에 동물 공원이 있고 각종 동물들이 있는데 우리가 잘 모르는 동물도 보인다. 바이전은 황소보다 크고 얼굴 생김새가 울퉁불퉁 한 게 이상하게 생겼다. 그래도 순해서 사람들이 다가가 과자나 과일을 주자 가까이 와서 넙죽 받아먹는다.

◇ ‘비야위스토크’ 시내에 있는 그리스 정교회 건물

◇ 폴란드의 안과의사로 에스페란토 창안자 이신 ‘Zamenhof' 동상

시내 중심가에 있는 Akcent Zoo와 공원을 돌아본 뒤 우리는 ‘Zamenhof' 박사의 생가를 찾는다. 자메노프 박사, 폴란드 안과의사 출신으로 세계 공통어인 에스페란토 말을 창시한위대한 인물이다. 생가 주위에 이분의 동상이(1859~1912) 세워져 있고,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 우리를 호스트 해 주신 ‘Barbara Siczerbinska' 교수

◇ 자멘호프 이름을 딴 거리 ‘Zamenhofa Ul. Ludwika'

◇ 자멘호프 스트리트 이다.

◇ Bialystok에 있는 자멘호프 박사의 생가

그의 이름을 딴 Zamenhof Street 거리에 그의 생가인 3층 건물이 있다. 3층 건물의 2층이 그의 생가이고 벽면에는 각층마다 그림이 그려져 있다. 2층 발코니에 그가 직접 나와서 파이프 담배를 피며 우리를 내려다보는 것과 똑 같은 실제 모습처럼 보인다.

◇ 그의 생가 벽에 그려진 그림, 실제 모습 같아 착각을 한다.

1층엔 그의 친구들로 Dr. Zamenhof 의 에스페란토 어 발명과 사용 확대에 지대한 공헌을 한 스폰서이기도 하다. 그리고 3층엔 지금 시대의 가족 그림을 그려놓아 이 세 개의 그림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왕궁의 야경이다.

◇ 밤에 바라본 비야위스토크의 왕궁, 너무 아름답다.

이어서 왕궁을 보러 가는 공원길에서 ‘고슴도치’를 만났는데 사람이 봐도 피하지 않고 눈만 말똥말똥하다. 밤에 보는 왕궁은 너무나 아름답다.

왕궁의 지붕 위에는 반달이 걸려있다. 고향에서 보던 반달, 지금쯤 고향도 비춰 주겠지 생각하니 집에 가고 싶어진다. 왕궁은 베르사유 궁전을 본떠 만들었고 ‘북쪽의 베르사유’라 부르기도 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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