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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질랜드 캠핑카 여행기 4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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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숙영 2004-09-03 (금) 05:00 조회:18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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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 폭스 빙하(Fox Glacier) = 하아스트(Haast) 숙박 오늘은 빙하를 거쳐 와나카(Wanaka)까지 간다고 아침 7시 출발이다. 누룽지 끓여 간단히 아침을 때우고 날이 채 환해지기도 전에 나섰다. 이제 3일째... 출발하자 won이는 곧 비몽사몽... juna는 바깥 풍경에도 심드렁... 그레이 마우드 시내를 벗어나 조금 가자 잠도 깨울 겸 화장실을 다녀오게 되었다.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건너편 숲길을 잠시 가자 간이 화장실이 보인다. 앗! 그런데 이 전망이 뭐냐? 병풍 같은 산을 뒤 배경으로 두른 고요한 호수와 물에 비친 산 그림자, 잔디밭 위의 나무 테이블과 벤치가 피크닉하기에 딱 좋을 만하다. 화장실 전망 하나 끝내주는군. 모두들 화장실 바라보며 앉아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 찍느라 바쁘다. 자고 일어나 갈아입지도 못한 옷차림에 슬리퍼까지 신은 몰골로 나도 그대로 한 장을 찍고야 만다. (뉴질여행기를 쓰면서 이렇게나 자세히 화장실 소개를 하게 될 줄이야...)  --> 문제의 화장실 앞에서 찍은 사진인데 사이즈를 줄여도 얼굴 크기는 별반 줄지를 않네요... 얼마쯤 지나니 바다다! (이 부분 기억이 가물합니다. 제가 졸았는지...) 전망대에 들러 절벽 아래 해안을 내려다보니 그대로 여행 안내 책자 표지 같다. 회장님 말씀으로는 호주의 유명한 해안도로(혹시 그레이트 오션 로드?)와 비슷하다고 하신다. 벤치에 앉아서 하루 종일 바라만 봐도 좋을 것 같은 바다... 아~ 바다...(옆길로 샐 조짐입니다.) 30대 초반에 2년 간 바닷가 읍내에 살았답니다.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바다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구나 하는 것을... 해가 뜨고 지는 것, 노을이 지는 것, 달이 바다를 비추는 것, 겨울에 파도가 얼어서 둔탁하게 바위에 부딪치는 것, 날마다 달리 보이는 바다 빛깔... 모든 것이 바닷가가 아니면 누릴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그 바닷가 마을을 잠시 떠올리며 그리워해 봤습니다. 해안을 달리다 다시 산 속으로 들어와 눈 쌓인 봉우리들이 멀리서부터 나타나고 프란츠 빙하를 지나쳐 폭스 빙하 마을로 들어갔다. 빙하에 간다고 해서 엄청나게 옷을 껴입고 목도리에 털모자까지 준비했건만 날은 화창하고 따스하게만 느껴졌다. 빙하에 올라가면 춥겠지 하며 더워도 참는다. (그런데 헬기 타고 올라가도 바람은커녕 쌀쌀하지도 않았다. 화창한 봄날 같았다.) 마을은 조그마하고 정갈하고 예뻤다. 날씨가 좋아 헬기를 타고 빙하 정상에 올라가 볼 수 있다고 한다. 헬기 탈 차례를 기다리면서 드디어 아침부터 벼르던 전화를 했다. 220달러 위약금이라니... 도저히 못참아. 책임자란 사람이 받길래 항의했더니 우리가 10대 자리를 예약해두는 바람에 다른 차량을 못받았으니 자기들도 손해를 봤다며 150달러는 물어야 된단다. 그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의하자 최종이라며 70달러를 부과하겠다고 한다. 휴... 그쯤에서 영어도 딸리고 전화요금도 너무 많이 먹혀서 반신반의하며 예스해버렸다. 그래도 걱정이다. 70달러를 부과할지 220달러를 부과할지 알게 뭐람? (한국에 와서 바로 카드사에 전화해서 알아보니 다행히 70달러를 결재해 갔단다. 그나마 다행... 공금에 70달러 손실을 입힌 것은 두고두고... ㅠ.ㅠ 죄송합니다.) 우리 차례가 되자 차량이 와서 헬기에 함께 탈 6명을 태워 헬기 착륙장으로 갔다. 헬기를 타자 조종사가 빙하로 덮인 절벽에 부딪힐 듯 묘기를 부리며 비행을 한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깊이를 알 수 없는 빙하가 보이고 크레바스까지는 아닐지라도 빙하 사이 갈라진 틈이 수도 없다. 정상에 오르자 모두가 흥분한다. 하얗기 그지없는 다른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으로 발길을 옮겨본다. 하염없이 앞을 보고 걷고싶은 기분이다. 그런데 정상에 머무는 시간은 10분 정도... 아쉽고도 맥이 풀린다. 지칠 때까지 걷고 걷다가 눈에 뒹굴어도 보고 눈싸움도 해봐야 하는데... 10분이라는 말에 시간이 아까워 어정쩡하게 아무 것도 못해보고 바라만 보다가 내려왔다. 방수복까지 입고 왔는데 junha라도 눈에 구르게 해볼 걸... 다시 헬기를 타고 내려오다가 한 곳에 정지비행을 하면서 폭포를 보여준다. 내려다보니 계곡이 빙하로 채워져 산등성이와 같은 높이가 되었는데 한 쪽 절벽에서 폭포수가 떨어지고 있었다. 폭포수 때문에 원통형으로 녹아있는 빙하 속으로 시선을 옮기니 그 깊이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저 아래로 떨어지면?... 상상할 수도 없다. 다시 조종사가 "피플, 피플!"하며 가리키는 곳을 보니 걸어서 빙하에 오르는 사람들이 한 무리 보인다. 와~ 재밌겠다..  --> 헬기에서 내려다 본 빙하  --> 폭스 빙하 정상의 아이들... 특히 소*이 표정 포토제닉감이지 않습니까?  --> 폭스 빙하 정상에서 헬기를 배경으로 하신 멋진 ... 폭스 빙하 마을로 다시 내려와서 점심으로 피자를 사먹는데 약간 짠 것만 빼면 맛있다. 그러니까 뉴질랜드에 와서 처음으로 식당에서 사먹는 식사인 셈이다. 빵 좋아하는 우리는 계산대에서 발견한 머핀을 더 맛있게 먹었다. 출발하려는데 우리 회장님이 멀리 산봉우리에서 내려오는 짙은 구름을 가리키시며 너무 좋아하신다. 저렇게 되면 헬기가 뜨지 않는데 우린 시간을 너무나도 잘 맞추어 온 것이라며... 우리가 날씨 운은 있나보군... 내일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만 무사히 다녀올 수 있다면 더 이상 날씨 땜에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될텐데... 서바스 회원들과 메일로 연락할 때 우리 일정을 알려줬더니 그 쪽에는 폭설로 출입이 통제되기도 한다며 빡빡한 일정에 날씨가 안따라주면 어쩌냐고 걱정을 많이들 했었다. 우리의 운을 믿을 밖에... 다시 산길을 달리고 달려 바다로 나왔다. 바다에 내려 모래사장에서 놀다 가기로 했다. 아이들이 신났다. 오후의 햇살을 반사시켜 바다는 눈이 부셨다.   산 속을 달리고 달려도 너무 오래 달린다. won이는 멀미에 괴로워하고... 얼마나 깊은 산 속까지 왔을까? 숙소를 지나쳐와 버렸단다. 그러고 보니 기다려도 뒤차들이 안 보인다. 계획을 바꿔 오늘의 목적지인 와나카까지 가지 못하고 하아스트에서 묵기로 했는데 하아스트가 너무나 조그만 마을이라 지나쳐 버린 것이다. 뒤차는 하아스트 숙소에 들어갔는데 앞서 온 세 대만 한시간 거리를 지나쳐 오고 말았다. 되돌아간다. 그런데 절반 조금 넘게 갔을 무렵 뒤차 중 우리를 찾으러 나선 두 대(기억이 확실히 안나는 대목)를 만났다. 이 산 속에서 어둠은 짙어오는데 찾으러 나서다니 눈물나게 고맙다. 한숨을 돌리고 뒤 창문을 보니 너무 맑아서 얼음처럼 차갑게 보이는 커다란 둥근 달이 떠있다. 보름인가...? 하아스트 숙소에는 식당 공간이 멋졌다. 조리도구나 식기류가 다 갖추어져 있고 (대부분 다른 곳은 토스터, 전자렌지, 가스렌지 정도 갖추어져 있었음) 쇼파와 TV룸을 겸해서 있는데 보드게임도 있고 책도 갖춰져 있다. 무엇보다 벽난로가 있다는 것이 우리에겐 가슴 설레었다. 벽난로 주위에 둘러앉아 얘기를 나누는 풍경이 연출되니...  --> 기억 속에는 벽난로였는데 사진을 찾아보니 이런 난로였습니다. 우리 기억 속에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이처럼 미화되어 있을런지... 사무실에서 2달러 짜리 토큰을 구입해서 세탁기에 하나 넣고 세탁(25분 정도 소요)을 시작했는데 세제가 없다. 옆에 사람에게 물어보니 개인이 가져오는 거란다. 얻을 수밖에... 손녀를 데리고 휴가 온 호주 할아버지였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 당신은 뉴질랜드인이냐?" 물으니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왔단다. 순간 옆에 있던 juna가 "진짜 가깝다" 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아~ 그 정도는 알아듣는구나. 4학년에 시작한 영어도 잘 될 수 있으리라 다시 한 번 용기를 얻는다. 세탁한 빨래를 건조기(역시 2달러 짜리 토큰 하나, 50분 정도 소요)에 말려서 들고 돌아오니 차에서는 대장님과 사모님이 won이, juna를 데리고 카드로 도둑잡기 놀이를 하고 계신다. 네 사람 모두 무척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다양한 연령층이 이렇게 함께 다니며 여러 세대간에 어울리고 부대끼는 것이 특히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에 도둑잡기는 아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놀이가 되었다. Good Night~ ... 공동 제작한 사진 CD를 받아서 사진 자료가 풍부해졌답니다. 회원들끼리 보는 곳이라고 허락없이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혹시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저에게 간단 메일 보내주시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엄재량: 아닙니다 아주 훌융하게 잘 쎴습니다 더구나 " 나에 사진이""" ???? 이렇게 잘 나타날줄이야 많이 많이 올리세요 ! ! ! -[09/03-10:16]- 양숙영: 회장님, 사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 외에도 잘 찍힌 회장님 사진이 많답니다. 잘 사용하겠습니다 ^ ^ -[09/03-11:46]- 김인순: 새로운 생각이 드는군요 잘읽고 있습니다 -[09/03-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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