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폴랜드 여행-후기

박연희 2004-11-02 (화) 21:17 조회:1720

저의 폴랜드 여행 서투른 글을 읽고 칭찬해주신 회장님과 배선생님, 조선생님 ,회원님들 께 감사드리며 몇가지 생각나는 것을 더 적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전부 자세히 다 쓰자면 작은 책 한권쯤 될 것 같아 주로 호스트를 중심으로 인상적인 부분만 간단히 줄여 쓴것입니다.

1.조건 없이 베품
아주 오래전에 “ 여행은 자연과, 문화와 인간에 대한 사랑” 이라고 누가 한 말이 생각나는데 서바스 여행은 어떤 여행보다도 이 세 가지 모두를 다 누릴 수 있게 해주는 전혀 차원이 다른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서바스의 진수는 아무 대가없이 베푸는 것이겠지요.
누구나 전에 대접받은 사람에게 잘해주거나, 다음에 받을 사람에게 잘해주는 것은 보통하는 것이고 당연하지만 서바스여행에서 그렇게 될 확률은 불가능은 아니지만 아주 낮습니다. 우리 집에 다녀간 손님도 떠나며 나중에 꼭 오라고하고, 나도 떠나면서 진심으로 한국에, 우리 집에 꼭 오라고 말했지만.... 그러니까 생전 처음 만났고, 헤어지면 다시 볼 수없는 외국 사람에게 따듯한 정성으로 친한 친구처럼 맞아주고, 두 밤을 묵고나면 정말로 오랜 친구 같은 아쉬움을 안고 떠나는 아름다운 체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돌아온 후 카라쿠프의 “얀”에게 보낸 메일에 이렇게 썼습니다. “만일 서바스 여행이 아니고 호텔에서 묵으면서 구경을 했다면 폴랜드는 다른 유럽의 여러 나라 중 하나로 기억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동화 “ 어린왕자”에서 나오는 이야기처럼 이제는 폴랜드는 나에게는 아주 특별한 나라가 되었다“고...

2. 음식
폴랜드는 빵이 아주 맛이 있고 특히 버터, 치즈 같은 유제품이 맛이 좋았다. 내 기준으로 맛이 있다는 뜻은 많이 가공되지 않은 원래 순수한 원료의 풍미 (flavor)가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음식이 대체로 짠 편이고 일반 식당에서는 주는 양이 상당히 많다. 음식의 양을 말하니 생각나는 것은 체코에서는 식당 메뉴에 음식 이름의 값 옆에 양이 그람으로 표시되어 나와 있다. 잠간, 나흘 정도 다녀봐서 모든 식당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그래서 나름대로 머리를 써 흥정을 해서 성공했다. 주문할 때 음식 양을 반만 주고 값도 덜 받으면 어떠냐 했더니 쉽게 들어 주었다. 매우 합리적이라고 감탄하고 이런 나라도 있구나 하고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육류로는 돼지 고기를 많이 먹고 순대, 족발도 같은 것도 있다. 그런데 폴랜드는 식사습관이 아주 특이하다. 보통 가정에서는 아침식사를 상당히 잘 먹고, 빵 치즈,도마도,햄등, 우리 같은 점심은 없는 셈이고 오후3,4시 점심을 먹고 저녁에는 간단한 스프정도나 아침 식사 같은 식으로 더운 요리 같은건 안한다고 한다. 제일 맛있던 것은 작은 붉은 열매, 크랜베리 같은 종류로 만든 잼인데 한 병 사오지 못한 걸 두고 두고 후회했다.

3. 호스트 집 집마다 황토색 한국 어머니상
여행 떠나기 전 제일 머리 아픈 일 중하나는 무슨 적당한 선물을 생각해 내는 것,
출발전에 떠오른 생각은 폴랜드는 90몇 %가 카톨릭 신자라니까 한국 어머니, 모자상 (성모상)을 가져가기로 했다. 우리가 흔히 보는 흰 대리석의 날씬하고 갸름한 서양처녀 얼굴이 전혀 아니고 둥글 넙적한 얼굴의 시골 어머니 모습을 한, 황토 빛의 치마, 저고리의 성모상인데 한 뼘이 안되는 제일 작은 것을 6개 샀다. 받는 사람마다 처음 보는 성모상을 보고 아주 좋아했는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은 그 작은 성모자상의 색깔과 모습이 이 어느 집에 놓았을 때나 여기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돋보였다는 사실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민속공예품, 장식품을 사갔는데 막상 꺼내놓으면 조잡하고 초라해 보이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역시 예술 작품이라 다른가보다. 이 성모상은 물론 복제품이라 아주 싸지만(3천원인가) 원작은 유명한 조각가 수녀의 작품이니까.... 이 선물에 관해서는 뜻밖의 일도 있었다. 토룬의 에바가 병원에 아기를 데려가면서 이 성모상을 가져간다며 가방 속에 챙겨 넣는 것 이었다.. 물론 기도하는 마음으로 병원에서 에바는 한국 어머니를 아기 침대머리 맡에 가까이 세워 놓았다.
에바, 참 잘 생각했다. 바로 이 성모상의 이름이 “ 우리의 도움이신 성모님” 이 란다!!

(혹, 특정 종교에 연관된 이야기를 길게 썼다고 거부감이나 언짢게 느낀 분 계시다면 너그럽게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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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재량: 아닙니다 마무리 를 잘 쓰셨습니다, 정말 선물이 골치 인데 서양에 여행 할떼는 성모 마리아 상이 좋겠습니다 고마워요 -[11/12-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