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부부가 계획한 한달간의 여행기간중 9일간을 아일랜드에서 머물었다.

더블린에서 우리를 호스트 해준 부부는 슬하에 자녀가 없어 가족이야기는

나눌수 없었다. 두부부가 스페인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 우리와 함께

더블린에 함께 나가지 못하고 우리부부가 가까운 거리의 버스 정류장에서

Pop on & off 버스를 타고 더블린 시내 관광을 나서도록 주선해ㅔ 주었다.

Servas host service의 기본이 되는 과정을 체험하게 되는 경우이다,

두부부가 직장을 가졌거나 자기 일과를 진행시켜야 하는 젊은 부부 또는 그렇지

않더래도 자가용 차가 없는 중하 이하의 생활 수준의 회원들은 자기네를 방문한

Servas 회원에게 accommodation 과 breakfast 외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

우리가 방문한 11 가정중 2 가정이 이에 준하는 수준이었지만 35 파운드를

지불하고서 받을수 있는 Back peckers(간이 B&B hostel) 와는 비교할수 없는 따뜻한 인정을 느끼게 해주기 마련이다.

아일랜드에 머물 날이 결정되어 항공권을 구입한 연후에 받은 e-mail에는

일주일 머물러 있어도 좋으니 다녀갔으면 하는 노년층 서바스회원도 있었다.

세 번째 찾아간 Limerick에서는 중년 신사가 정거장에서 우리를 반겼다.  역에서15km 거리에 위치한 town에서 가장 넓게 자리잡은 2층집에 안내하였다. 예상했던 주부가 보이지 않았다. 자기네 친구들과 Cork지역에 놀러갔단다. 집 앞 정원도 넓었지만 뒤 정원은 절반 이상이 농원으로 꾸며져 있어 온실까지도 갖추고 있기에 도마도, 오이, 호박등 다양한 푸성귀를 가꾸고 있는 것 같았다. 관심이 많은 아내와 호스트와는 활발히 대화가 진행되어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의 분위기는 우리가 손님이라는 느낌을 갖지 않아도 되리만큼 편안한 사이가 되어버렸다.

아내가 없는 부엌에서 남자 혼자서 식사준비를 한다는 것이 우리식 음식이라면 쉽게 할수 없겠지만 서양 음식은 우리도 할수 있을만큼 간편하게 준비될수 있을것 같았다. 특히 맛있게 먹었던 감자를 짓이겨 만든 음식을 집에 돌아가 아내에게 요리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만들땐 껍질을 벗기고 짓이기는데 도움을 주리라 작심 하였다.

다음날 출근길에 우리를 Limerick 시가에 데려다 주고 퇴근길에 우리를 약속장소에서 다시 만나 집으로 오는 길에 주변의 색 다른 풍경을 보이는 곳을 드라이브해 주었고 집에 돌아와 다시 식탁을 차려 저녁을 함께하였다.

안주인을 보지 못하고 떠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자기 부인은 약간 fussy하다고 표현하면서 언제 귀가 할지 자신도 궁금해 하는것 같았다.

밤 9시가 다되어 안주인이 귀가 하였다. 응접실에 앉아 인사를 나누며 보여준 첫 인상이 전에 본인이 호주에서 살 때 host family의 안 주인이었던 Mrs. Topsy Evans 같았다. 퍽 이지적이고 매사에 적극적이고 빈틈이 없는 다정한 분으로 늘 남편을 리드 하면서도 가정의 화평을 지속해 지금도 우리와 교분을 이어오고 있기에 남편 호스트가 간략히 거론한 그녀의 행방이나 성품이 잘못 전달 되었음을 깨닫고 그녀에 대한 오해를 풀수 있어 정말 반가웠다. Topsy 처럼 이분도 Quaker 라는 사실이 우릴 놀라게 했고 더욱 친근감을 느끼게 했다..

평소 말을 빨리하면서 더듬거리는 장애가 있어서 인지 우리 앞에서 말을 많이 했던 host는 부인이 나타난 후부터는 거의 말을 하지않았다.

한국의 정치적 문제로 북한의 김 정은의 잔인성을 잘 알고서 혹시라도 도발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Mrs. Helen Grub은 한국에 관한 관심도가 남달리 높았다.

Cork에도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간것이 아니고 장가간 아들이 손자를 급작스레 봐달라는 요청 때문에 우리가 오는 것을 알지만 어쩔수 없었다고 뒤 늦게 말해주었다.

우리가 떠나는 날은 두 여인네의 화제는 자연과 gardening으로 쏠리고 본인은 host 해준 분들 초상화를 그려보는 일을 시작했다.

Limerick 시내에 함께 나와 차를 노상에 주차하고서 일본식당을 찾아가면서 작은 휴대가방을 뒷 트렁크에 옮겨 실었다. 이곳엔 차안에 둔 현찰을 훔쳐가기위해 창문을 깨뜨리고 가방을 가져가는 절도행위가 빈번하다고 했다.

점심을 함께 하면서 우리에게 고마운 봉사를 해준 그녀의 남편을 초대하지 못한  아쉬움을 전달해 주길 당부했다. 이별 할때는 언제나 오래된 친구와 헤어지는 듯한 서운한 석별의 정을 포옹하며 누린다.

더블린 외곽 (마치 우리가 사는 서울의 외곽 분당)에서 살고 있는 Emily & Tom family를 찾아 갔다. 실은 이들 부부는 아무도 서바스 회원이 아니지만 Emily의
여동생 (언어학교수)이 본인의 신청서한을 접하고 마침 얼마전 아들을 만나기위해 한국에 다녀온 언니에게 당부해서 호스트 해줄것을 요청해 받아드려 진것이다.

부산에서 영어 강사를 하고 있는 아들 때문에 한국 서바스 방문객에 대한 관심을 가질수 있었기에 우리와의 만남이 이루워 진것이다. 11명의 servas hostess 중 가장 친근감을 주는 후덕스러운 표정의 Emily에게서 부산의 아들을 향한 엄청난 모성애를 읽을 수 있었다.

Emily는 아직도 직장에 나가느라 일직 작별 인사를 했고

그녀의 남편이 우리를 바닷가까지 안내하여 맘망대해를 우편에 황금벌을

좌편에 두고 길게 늘어진 오솔길을 2km 이상 걸었다.

미리 이처럼 아름다운 경치를 쉽게 접근할수 있었더라면 더블린 시내를

가지 않고 그림을 한폭 그려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느꼈다.

아일랜드에 와서 가장 화창한 맑은 날씨였다. 호텔 라운지에서 난 마지막

아일리쉬 커피를 마시며 여행중 누리는 행복감을 아내와 함께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