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우연히 SI의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Servas.International)를 통해 이 회의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인권에 관심이 있으며 회의에 참가하기를 희망한다는 메일을 SI 평화 이사회 담당자에게 보냈습니다.

메일을 주고받던 중에 단순히 회의 참가가 아닌 이번 SI Team-member가 되기를 제안 받아 이력서를 보내고 SI Team-member로써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SI UN Side-Event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United Nations Human Right Council(유엔인권위원회)은 매년 3회 UN 유럽 본부인 제네바 사무소에서 세계의 인권 상황에 대하여 논의하고 있습니다. 서바스는 인권, 특히 평화에 기여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로써 UN Side-Event 회의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2014년에는 서바스 창립 60주년을 기념하여 “International Peace Builders" 주제를 가지고 회의를 개최하였습니다. 

회의 참여를 위해 일주일의 일정을 잡고 제네바에 거주하는 서바스 회원들에게 호스트 요청을 하였지만 휴가 시즌과 회의에 참가하는 다른 서바스 회원들이 몰리면서 백퍼센트의 "I am sorry" 답장을 받았습니다. 대안으로 숙박시설을 찾아봤지만 9월 관광지로 인기가 많은 제네바에서 숙소 구하기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다행히 기숙사 형태의 호스텔을 찾기는 했지만 가능한 기간은 26일부터였기 때문에 그 전 기간의 숙소를 찾지 못해 출발하기 일주일 전까지 발을 동동 굴려야 했습니다. 

저를 위해서 SI 평화 이사회 담당자는 이곳저곳 수소문을 해주었고 제네바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프랑스 Annecy시에 호스트가 정해졌습니다. 먼 거리였지만 호스트 집 근처에 사는 SI Team-member와 함께 차로 제네바-프랑스(Annecy) 이동이 가능해 너무 감사했습니다. 

◎ 프랑스 호스트 Michelle 과 Jacques

2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여 밤 10시가 넘는 시간에 제네바 공항에 도착하니 프랑스 호스트 부부인 Michelle과 Jacques께서 제네바 공항까지 픽업을 해주셨습니다.

처음 뵙는 분들인데도 가족처럼 푸근해서 오는 내내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불안감과 걱정이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처음 보는 아시안의 저를 마치 외국여행에서 돌아오는 딸을 만난 것처럼 반가워하시는 모습에 'Servas is AMAZING!'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24일 아침에 일어나니 오전 6시에 빵집에 가서 사 오신 크루아상과 바게트로 근사한 프랑스식 아침식사를 차려주셨습니다. 전 날 밤 시간이 너무 늦어 많이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느긋하게 나누고 14:00에 제네바 UN 사무국에서 예정되어 있는 UN Side-Event 회의 사전미팅에 가기 전에 Michelle과 함께 Annecy 시내를 둘러보았습니다. Annecy 호수와 17-18세기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는 old town은 역사와 낭만이 어울려진 멋진 곳이었습니다.

Le Palais de L'Ile: 중세시대에 감옥으로 쓰였던 수중감옥. 지금은 Annecy의 상징과 명물

Annecy는 호수와 고풍스런 건물 그리고 꽃이 잘 어우러져 시내 곳곳이 멋스럽다.

◎ SI Side-Event 회의 사전미팅

9월 25일 14:30에 예정된 Servas International Side-Event 회의를 위해 24일에 사전미팅을 하였습니다. 당일 진행을 위한 준비와 문제해결 방안-단체에 소속된 회원으로써 회의 시간에 상관없이 유엔 사무국에 출입 가능한 인원이 15명이라는 제한(초과하는 참가자 인원은 회의 한 시간 전부터만 출입 가능)-에 대해서 논의 하였습니다.

한국서바스 회원으로서 SI위원회와 함께 이번 행사의 준비와 진행에 참여를 할 수 있어서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일 오전 9시부터 각국의 서바스 회원들(대부분 유럽)이 유엔 사무국 입구에 모이면서 한 달 넘게 준비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40명의 서바스 회원이 참가하게 되면서 전날 논의된 문제의 해결책으로 나머지 회원들은 단체 tour 방문객으로 유엔 사무국에 출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SI 회장 Jonny Saganger(Servas Sweden)와 인사를 드리며 한국서바스 회원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다행히 Poland에서 개최된 2012년 General Assembly에 어머니(홍미자)와 오빠(송준의)의 참석하여 Jonny와 안면이 있었기 때문에 저도 쉽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평화 구축에 대한 서바스 회의에 앞서서 SI의 회장과 서바스 평화 이사회의 Magnus Adams(Servas Germany)는 유엔인권이사회에 서바스의 국제 평화 구축 위한 노력, 최근 국제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소말리아의 인권 구축을 위한 협조 요청, 그리고 서바스가 아프리카에서도 시행되어 평화에 기여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하였습니다.

서바스 UN Side-Event 회의는 서바스 회원, 타 NGOs, UN 관계자 등 아프리카, 미국, 유럽, 아시아의 13개 국가에서 온 70여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주요 논제는 “어떻게 평화를 구축할 것인가?” “서바스가 어떻게 평화와 인류를 위해 영향을 미치는가? 또 어떠한 노력하고 있는가?” 이었습니다. 저도 이 토론에 참여하여 “서바스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서바스 youth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하였습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논의에서 돌출된 의견의 핵심어는 World connection, open-minded, friendship, communication, understanding으로 서바스의 정신(spirit)과 목적이 평화를 구축하는데 기여를 하고 있고 모든 서바스 회원들은 “Peace Builder"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9월 25일 Servas International UN Side-Event 회의장 모습, SI 회장 Jonny의 시작 speech와 유엔인권이사회에 성명을 하는 모습(스크린).

회의가 끝난 후 서바스 회원들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던 중 회장 Jonny가 저에게 다가와 연락처를 물었고 추후 제가 서바스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 같다며 고민해 보겠다고 말하였습니다.

또한, 이야기 하던 중에 한국에서 방영된 한국서바스 다큐멘터리에 대하여 말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매우 관심을 보이고 멋진 일이기 때문에 이번 2014년 Nov/Dec SI 뉴스레터에 한국서바스 TV 방영과 그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 기사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한국서바스의 성장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되어서 한국에 돌아와 기쁜 마음으로 기사를 작성하여 제출하였습니다.

회의 종료 후 돌아가는 길에 제네바 UN유럽본부의 UN가입국 국기 앞에서

Servas International UN Side-Event에 참여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그리고 서바스 회원으로써 매우 뜻 깊은 기회였습니다.

회의에서 만난 서바스 회원들은 자신들이 서바스를 통해서 세계평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번 회의를 통해서 더욱더 명확해진 사실은, 서바스는 단순한 여행을 위한 단체가 아니라 세계 평화에 기여하며 UN과 NGOs에서 주목받고 있는 단체이며, 서바스의 모든 회원들은 '여행객'이 아닌 평화를 구축하는 'Peace Builder'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