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유럽31개국-58일째- 필란드 수도 (헬싱키) 첫날

Huh Jong 2013-05-14 (화) 10:50 조회:1608

유럽 자동차 여행 (8618) Estonia(Tallin)~Finland(Helsinki)

6월 18일 (수) (58일 째) Tallin, Viking Line, Helsinki (Finland) (Marketta 집 숙박)
40 km, Helsinki 시내관광 (주행누계 12,220 km)

◇ Tallin에서 Finland 헬싱키로 들어가는 폐리 호 'Viking LIne' 선상에서

아침 6시에 일어난다. 오늘은 드디어 마지막 구간인 북유럽, 핀란드의 헬싱키로 들어가는 날이다. 그저께 Ferry호 (Viking Line) 티켓을 예약해 두었다. Viking호가 8시에 출항이라 일찍 일어나 짐 챙기고 준비해야 했다.

A 터미널에 도착하니 7시 조금 넘는다. 7시 10분까지 Check In 하라는데 일행 중 이 사영님이 호텔방에 두고 온 짐 때문에 다시 호텔을 다녀오느라 한바탕 소동을 치른다.

체크인 하고 8층 식당에 앉으니 출항 10분 전이다. 따뜻한 커피를 시켜 준비한 감자와 삶은 계란 등으로 아침 요기를 한다. 오늘 날씨가 안 좋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비가 내리지만 우리 배는 10층짜리라 파도에 아무 지장 없이 순조로운 항해를 한다.

◇ 크루즈 보다 더 화려하다. 없는 것이 없다.

나는 이번 여행을 Portugal에서 시작하면서 구간 구간을 마음속으로 나누어 하기로 했다. 첫 번째는 스위스까지 들어가는 것이고 아음은 체코의 프라하까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핀란드의 헬싱키를 기점으로 네 구간으로 나누었다.

이런 버릇은 8시간이나 10시간 넘는 힘든 산행 시 점심시간 기준으로 반을 나누고 각각 반으로 나눈 네 구분과 같다. 이렇게 구간을 정해 놓으면 아무리 힘들어도 구간별 목표 달성의 성취감과 다시 이어지는 다음구간의 시도가 긴장과 안도감이 교차하며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아침 식사로 뷔페가 준비되어 있다.

이번 여행에서도 첫 번째 구간이 제일 힘들었다. 여행의 목적, 루트, 식사, 숙박, 호스트 등이 섞여 혼란이 가중되며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다. 동반자의 개성, 습관 등이 전혀 이해가 안가 돌아갈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1차 목표, 즉 스위스 진입이란 숙제를 해결하고 나니 발걸음이 조금씩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첫 목표를 달성하는데 25일이 걸렸다.

두 번째 설정된 스위스에서 체코까지 2주간은 첫 번째 보다 한결 쉬웠다. 차츰 익숙해진 탓일 게다. 아무튼 프라하는 새로운 분위기를 불어넣어 주면서 3구간인 동구와 발틱3국까지 탄력을 받는다.

Baltic States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순진한 시민들의 삶이 내 마음을 편안하게 도와주었으나 한편 Tallin의 불결한 숙소 때문에 Ferry를 타고 마지막 설정구간인 Scandinavia 로 향하는 발걸음이 시원섭섭하다.

◇ 드디어 북유럽 헬싱키 입항, 왼쪽 흰 배 앞의 도크에 우리배가 들어간다.

세찬 비가 내리는 가운데 두 시간 조금 넘자 Finland의 Helsinki에 도착한다

◇ 헬싱키 항에 기항 중인 'Salja Line' 매일 저녁 6시에 스톡홀름으로 출항한다.

◇ 헬싱키에서 제일 먼저 찾아본 아름답고 화려한 러시아 정교회 건물

날씨는 계속 좋지 않아도 기분만은 많이 나아졌다. 처음 보는 헬싱키 항구의 인상은 무척 깨끗하고 조용하다는 느낌이다. 필란드의 서바스 회장 Anne 여사를 만나 시내 관광에 나선다.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의 지붕엔 도금으로 반짝이는 돔으로 된 바로크 양식이다. 교회내부도 화려하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대형 버스를 타고 온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보이고 한국, 일본인들도 더러 있다

◇ 러시아 정교회 내부 모습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표정이 활기차다. 우선 시장을 가 보아도 사람들이 친절하고 장사하는 스타일이 자유 경제인답다.

그동안 구소련 땅이나 동구 등 위성국가 들은 형태는 자유 시장을 모방했으나 내용은 아직도 사회주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먼저 러시아 정교회의 성당을 가 본다.

◇ 알렉산더 대제의 방문 기념으로 지은 교회이다.

◇ 알렉산더 대제의 방문 기념으로 지은 교회

다음엔 알렉산더 대제의 이곳 방문 기념으로 세운 그의 동상이 서있는 광장과 교회건물을 둘러본다. 이곳이 관광 포인트이다. 헬싱키도 여느 중소도시와 마찬가지로 하루만 돌아보면 거의 다 본다. 그리고 발로 걸어 다니면서도 충분히 관광할 수 있다.

◇ 'Suomenlinna' 섬에 있는 다리

교회를 나오면 오른편엔 박물관과 헬싱키 대학이 있고 항구까지 나오면 시청사가 서있다. 구시가를 둘러 본 다음 우리는 Anne회장의 안내로 재래시장을 간다.
시장은 언제나 활기차다.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우리는 식당에서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사서 중앙 홀에 나와 점심을 먹는다.
순록 고기로 만든 훈제 햄이 특이하다.

앤의 안내로 헬싱키 카드(24시간 용)를 한 장씩 샀다. 원래 33유로(53,000원) 인데 할인 카드로 29유로짜리를 구해준다. 비싸다. 북유럽은 물가가 비싸다는 게 흠이다.

◇ 이 섬을 지키던 사령관의 기념유적 조각

배를 타고 Snomenlima 섬에 갔다. 이 섬에 있는 성과 요새가 이곳에서는 주된 관광 루트다. 박물관과 성의 요새 등 모든 것이 관광 상품으로 개발되어 있다.

원래 핀란드는 스웨덴의 침공으로 스웨덴의 영향을 받기도 했고, 바로 이웃의 러시아가 지배하기도 했다. 양 대국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처럼 살아 온 민족이다.

◇ 당시 전함의 구축 및 수리하던 도크

◇ 적의 침공을 분쇄하던 대포가 그 자리에 전시되어있다.

◇ 이 대포는 바다로 쳐들어오는 적군의 배를 격퇴 시킨다.

◇ 섬 앞바다에 떠있는 돛단배

◇ 잠수함을 개조해서 레스토랑으로 영업하고 있다.

◇ 이 나라 대통령 집무실

◇ 오래된 호텔건물 벽에 장식된 스크류

◇ 이 호텔의 다른 벽면에는 선박에서 사용하는 ‘앙카’가 장식되어 있다.

◇ Helsinki 항구에 정박 중인 고급 요트들

섬에서 나와 시내를 보다가 주차한 장소로 갔다. 2시간짜리 주차 티켓을 사 두었는데 4시간이나 넘겼더니 딱지가 붙어있다. 핀란드 말로 되어있어 알 수 없다.

Anne 말로는 우리는 한국인이니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모르쇠’ 작전을 쓰란다. 여태껏 주차위반이나 교통위반 딱지 한 장 안 끊기고 모범 운전을 해 왔는데 Anne말 듣다가 처음 위반하게 된다. 과태료가 40유로 인데 내가 우겨서 내고 간다.

◇ 우리를 호스트 한 ‘Marketta' 집에서 만찬, 우리가 만든 한식요리다.

이어서 우리를 호스트 해 주실 ‘Marketta' 집으로 왔다.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신흥 주택가의 2층집이다. 주위엔 아파트 단지로 한창 개발 중이다. 반갑게 맞이해준 ’Marketta' 집에는 남편이 2주간 ‘자전거 여행’을 떠났고 대학에 다니는 아들 하나하고 살고 있다.

집의 규모는 7~8십 평정도 되고 뒷마당 잔디밭엔 배드민턴장 등 운동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모처럼 우리가 요리한 쌀밥과 찌개 상추쌈으로 된 디너에 모두 둘러앉아 맛있게 만찬을 즐긴다. 이들은 ‘쌈’을 신기해했다. 식단이 고기가 아닌 된장, 야채 위주여서 다들 좋아한다.

◇ ‘Finland Servas 회장’ ‘Anne'의 활짝 웃는 모습, 이분은 마당발이고 여장부다.

◇ 우리를 호스트 한 여주인 ‘Marketta'

식사 후 마을 뒤 숲을 산책하고 나니 ‘사우나’를 하란다. 가정용 사우나 이지만 우리 동네 목욕탕 보다 훨씬 좋은 시설이다. 95도를 맞추고 3십분 정도 땀을 흘리고 나니 기분이 상쾌하다.

오늘 새벽 일찍 일어나 궂은 날씨에 꿀꿀한 마음도 7시간 넘는 시내관광의 피로도 깨끗이 씻어 내린다. 그리고 큰방의 푹신한 침대에 맛있는 단잠을 푹 잔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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