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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유럽 31국 (8619) -핀란드- 헬싱키 2일 째

허종 2013-05-24 (금) 10:15 조회:2139

유럽 자동차 여행 (8619) Finland Helsinki~Inga

6월 19일(목) Helsinki, Inga, (Finland) (Inga에 있는 Wim의 집 숙박)
145 km, Helsinki~Inga (Wim의 집) (주행누계 12,365 km)

◇ 바위를 파내어 만든 교회, 옛날엔 이곳 모두가 바위산이었다.

열시쯤 Marketta의 집을 나선다. 11시에 시청 뒤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 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이다. 교통체증 문제로 Metro 역에 차를 주차시키고 지하철을 이용하여 약속시간 거의 다 되어 도착한다.

‘Sightseeing' 버스에는 10여 개국 오디오 서비스가 제공 되는데 일본어는 있지만 한국말은 안 된다. 약간 섬섬하다. 영어 가이드를 받으며 시내 관광에 나선다.

◇ 자원봉사자가 탐방객을 위하여 피아노를 연주한다.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시티투어 버스는 15유로(24,000원) 받는다.
바위를 파서 원형극장처럼 만든 ‘Roch Church' 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Anne의 설명으로는 자기가 다섯 살 때까지는 이곳이 바위산이었다 한다.
밖에서 볼 때는 돌무덤처럼 생겼지만 내부는 원형극장처럼 만들어 졌다.

◇ 교회내부, 강단엔 십자가 상 한 개뿐이고 천정으로는 햇볕이 들어온다.

◇ 교회 내부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

파란 하늘이 다 보이는 천정은 유리로 덮여 있었고 가운데만 둥그런 돔처럼 되어있다. 교회엔 자원봉사자 아가씨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고, 교단엔 간단하게 조그마한 십자가 하나만 놓여있다.

◇ 교회 내부 모습이다. 천정의 유리창을 통해 파란 하늘을 본다.

나는 이런 심플한 것을 좋아한다. 교회가 권위와 자신의 높이만 앞세워 화려한 것 보다는 누구나 와서 기도하고, 쉴 수 있는 안식처가 진정한 교회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 시벨리우스 동상, 얼굴 주위엔 ‘구름’의 형상이다.

다음에 가본 곳은 ‘시벨리우스’의 기념공원이다. 파이프 오르간과 그의 동상이 세워져있다. 수많은 파이프는 메탈로 제작된 조각 작품 인데 ‘Eila Hiltunen' 이라는 조그마한 여자의 작품이란다.

◇ 시벨리우스 공원에 있는 메탈로 조각한 파이프 오르간 작품

시벨리우스의 얼굴이 있는 동상 주위는 어떤 생선이나 동물의 형태, 또는 핀란드 지도 모양 같은 것으로 보였는데 가이드한테 물어 보니까 그것은 구름의 형상이라 한다.

◇ 1952년 한국전쟁 당시에 열렸던 헬싱키 올림픽 주경기장

◇ 민속촌에 있는 옛날 집의 행랑채와 대문

시티투어를 마치고 헬싱키 카드의 사용 마감시간에 꼭 맞추어 세우라 싸리 (Seura Saari) 민속촌을 입장한다. 지난번 ‘탈린’의 민속촌과 비슷한 스타일 이지만 집의 규모나 방의 크기는 단연 이곳이 한수 위다.
당시에도 그만큼 에스토냐 보다는 더 잘 살았다는 증표일 것이다.

◇ 옛날집의 본채, 이곳 대부분의 집과 건물은 팥죽색갈의 목조로 지어졌다.

민속촌에서 본 것 중 또 하나 이상한 것은 옛날 우리가 흉년을 맞아 굶으며 살았을 때 소나무의 껍질과 진액 사이에 있는 부드러운 부분을 삶아 죽을 쒀 먹었던 것과 같이 소나무 껍질로 빵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보았다.

◇ 이집을 지키는 안내양이 양털로 실을 짠다.

Anne의 이야기로는 옛날 이 지역에도 심한 흉년으로 먹을 양식이 없을 때 이렇게 연명했다 한다.

◇ 민속제품을 뜨개질하는 안내양

◇ 여기서 만난 안내양 대구 계명대 출신의 구까양(Kukka), 한국에 다시 가고 싶다고,

마침 이곳에서 안내 가이드를 하는 대구 계명대 출신의 ‘Kukka Kudailha' 양을 만났다. 한국어도 조금할 줄 아는 이 아가씨는 작년까지 대구에 있었다 한다. 특별한 인연이라고 인사를 나누고 명함을 건넨다. 다시 대구에 오게 되면 연락하라며, 자기도 한국에 친구도 많다며 또 가고 싶단다.

◇ 1686년에 지은 목조건물 교회

그리고 여기 민속촌에도 ‘여름부엌(Summer Kitchen)' 이 전시 되어있다. 기다란 나무장대를 콘처럼 세워 만든 여름부엌은 여름철에 요리와 빨래 그리고 술을 만드는 양조장 역할을 했다한다. 탈린의 것과 동일하다. 북유럽의 인디언 스타일이다.

◇ 섬으로 연결된 다리 밑을 카누를 타고 지나가는 여성들

민속촌은 오후 5시가 되자 매표소와 각각의 건물들이 문을 닫는다. 민속촌 안에 있는 개개의 건물들은 안내양이 있어 각 집마다 입장료를 3유로에서 6유로씩 별도로 받는다. 정문은 매표소는 민속촌 안으로 들어오는 관람료라면 각 집의 입장료는 잡 안의 방이나 거실 마구간 창고 등을 관람하는 비용을 말한다.

◇ 다리 난간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는 갈매기

물론 헬싱키 카드만 사면 이 모든 것을 커버한다. 지하철, 트램 버스, 도선료, 박물관, 시티투어 버스, 공원 입장료 까지 포함해서 24시간 이용료가 29유로다. 이곳 민속촌도 5시가 넘으면 무료로 개방되어 시민들이 산책할 수 있다.

대중교통 수단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타고 내릴 때 검표하는 사람도 없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양심에 맡기는 것이다. 그러나 수시로 검표하는 요원에게 발각이 되면 최하 열배 이상은 각오해야 한다. 이런 제도가 선진국 형이다. 타고 내릴 때 관리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만큼 시간과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 핀란드 민속춤을 배우는 동호회 회원들 (맨 왼쪽이 우리를 호스트 해 주실 Wim 씨)

민속촌을 나와서 6시쯤 ‘Wim' 이 지도하는 민속춤 실습을 구경한다. Wim은 Servas 회원으로 민속춤 지도 강사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1회 2시간 정도 가르치는데 6유로(만원)를 받는다.

◇ 민속춤은 우리의 ‘강강 수 월래’ 같이 원형으로 돈다.

오늘은 25명 정도 모였다. 둥그런 원을 그리며 왔다갔다 뒤로 돌았다가 전진하는 스텝이 때로는 조용하게 때로는 힘찬 율동으로 이어진다. 이 나라 민속춤은 전체의 조화가 중요한 포인트 인듯하다. 이 분은 폴란드, 오스트리아, 리히텐슈타인 등을 돌며 민속춤을 강의한다.

◇ Wim 씨의 여름 별장 옆에 있는 호수에서

이 분의 배려로 헬싱키에서 60키로 떨어진 이분의 집 근처 여름별장에 오늘의 여장을 푼다. 19일 오후부터 시작되는 ‘미드 서머 페스티벌’은 핀란드뿐만 아니라 스칸디나비아 반도 전체 인구들이 즐기는 축제이다. Helsinki 시내는 온통 공동화 된다. 모두 차를 몰고 여름별장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나흘간의 연휴를 즐기기 위한 민족 대이동이다.

“Inga" (인고) 라는 지명이 이 지역의 이름이다. Finland는 숲과 나무, 섬과 호수, 백야와 사우나의 나라이다. 헬싱키 주변만 천여 개 넘는 섬이 있고 이 나라 전체에는 3십 만개의 호수가 있다. 가정집에 설치된 사우나는 제외하고 강가, 호숫가, 바닷가 등 옥외에 세워진 사우나 숫자만 2백만 개나 된다. 2명당 한 개의 사우나가 시설되어 있다.

◇ 자정 5분전에 찍은 호수의 모습이다.

Wim의 여름 별장은 숲속에 있다. 우리 넷이서 사용하기엔 안성맞춤이다. 모처럼 느긋해진 우리는 보드카로 기분을 돋우었다. 그리고 해변으로 나갔다. 밤 12시가 되어도 주위는 밝다.

이렇게 고요한 자정에 자연 속을 거닐며 낙조를 바라본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자연은 세계 곳곳에 신기함을 간직케 한다. 새벽 1시에 Wim의 집으로 갔다가 두시쯤 돌아온다.. 새벽 2시에도 주위가 어둡지 않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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