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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백복령~자병산~석병산~두리봉~삽당령

허종 2006-06-13 (화) 15:15 조회:2024

◇ 산 행 지 :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강릉시 옥계면, 왕산면

◇ 산행코스 : 백복령~자병산~생계령~고뱅이재~석병산~두리봉~삽당령

◎ 도상거리 <약 16.7Km,>, 산행시간 <7시간>

◇ 출발일시 : 2006년 06월 9일(금요일) 23시 ~10일(토요일) 17시 (무박)

◇ 준 비 물 : 샌드위치, 김밥 한줄, 식수 1,5L, 토마도 쥬스1L,간식약간,
윈드자켓, 스틱, 랜턴, 카메라, mp3, 장갑

산행 개요

이번 구간은 백복령에서 삽당령까지 무박 산행이다. 대구에서 차량 이동시간이
제일 긴 구간이다. 중앙 고속도로 영주 IC 를 나와서 부석사 방향4회,
봉화 태백 방향5회, 버스 길이 이젠 지루하다.

자병산이 혈려 나가고, 석병산에서 바라본 강원도의 큰 산들이 개발이라는
미명으로 생채기를 내고 있다. 국토의 허리 백두대간 길이 끊겨 지고,
자연 생태계가 허물어 지는 가장 가슴 아픈 구간을 지나야 한다.

새벽 4시20분 부터 산행이 시작 되었다. 아직은 온통 어둠 천지라,
출발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없다.
나의 대간길은 강원도 첩첩 산중을 지나고 있다.

오늘 산행 기점인 백복령.....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와 동해시 신흥동, 정선군 임계면 가목리 동목리 사이에
길게 이어진 령이 백복령이다.

높이가 770m나 되는 령으로 옛부터 이곳에서 한약재로 쓰이는 백복이 많이
나서 붙여진 이름이다. 백복은 복령(茯笭) 가운데 특히 백복(白茯:흰 분말)이
많이 나는 것을 이름한다고 한다.

2십여분 치고 올라 한봉우리를 넘으면 바로 자병산을 만난다.
새벽시간인데 중장비로 산을 깎어 내리고 있고, 대간길은
무너진 자병산 때무에 우회를 해야 한다.

이동통신중계탑을 너머 그 위쪽에 42번 송전탑을 지나 869m의 봉우리를
넘어 내려가면 44번, 45번 송전탑을 만나게 된다.
이곳을 지나면 796m 봉우리를 만나게 되고 한참 걷다 보면
생계령(산계령)이 나타난다.

이 고개는 옥계면 산계3리 영밑골과 정선군 임계면 직원리 피원을 넘나드는
고개인데 예전엔 고개 정상에 주막집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세상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 생계령을 지나 829봉 오름길 중간쯤서 자병산 과 지나온 송전탑을 바라 보았다.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자병산. 짙푸른 삼림을 사정없이 할퀴어 놓은
석회석 광산의 잔해는 아이스크림처럼 계곡으로 흘러내려 있었다.

광산 개발 이전과 비교하면 무려 57ｍ나 내려앉았다. 20년 뒤 예상
매장량 2억ｔ을 다 캐고 나면 산은 어떤 모습이 될지 알 수 없다.
시멘트 회사는 지난해 훼손지 복원을 시작했지만
향후 20년간 480a를 더 개발할 계획이다.

프랑스 회사와 합작, 설립한 라파즈한라시멘트가 운영하는 광산에서
채취하고 있는 석회석은 건설현장의 필수품인 시멘트 원료로서,
이곳을 지나가는 대간 종주대는 가슴에 큰 구멍이라도 난 듯 허탈한
심정을 안고 여러개의 철탑을 지나 생계령으로 향한다. 마루금은
서쪽으로 크게 휘어지며 다시 북쪽의 석병산으로 달려간다.

생계령에서 완만한 오르막길을 걷다보면 길 오른편에 서대굴 안내판이 있다.
굴은 여기서 골짜기 아래로 15분가량 더 내려가야 한다.
서대굴 안내판에서 계속해서 오르다 보면829m의 봉우리를 만나게 된다.

△ 829봉 안내 표지판이 비닐에 쓰여 초라하게 걸려 있다.
하기사 이것도 없으면 그냥 지나첬을 것이지만....

△ 829 봉을 지나 능선을 내려 오다보면 가지 많은 소나무를 만난다.

829봉 정상에서 다시 완만한 내리막 길을 따라 내려 가다 보면 깍아 세워
놓은듯한 돌산이 우뚝 솟아 오른다.

이곳에서 부터 급경사 오르막 구간이므로 있는 힘을 다 쏟아 내게 만든다.
그러나 올려다 보이는 922 돌산은 기암괴석과 활엽수림대가 서로 뒤엉켜 있다.

△ 922 봉을 오르느라 진땀을 흘렸다. 고통 끝의 영화일까.....
동해 방향의 마루금이 겹겹히 주름을 잡고있다.

922봉 정상은 고산목으로 뒤덮여 잇고 깍아 놓은 듯한 절벽 사이에선
활엽수 들이 자란다. 절벽과 수목 사이로 산아래 풍경을 내려다 보는 맛이
아찔하면서도 매력적이다. 절벽 아래에서 불어 오는 바람이 시원하여
힘들게 올라온 피로를 순식간에 잊게 한다.

△ 922봉 정상에서 바라본 대관령 방향의 마루금, 겹겹히 쌓여진 봉우리
사이로 파 헤쳐진 생채기가 안쓰럽다.

한참동안 내리막과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900.6m 봉우리와 908m 산 정상의 헬기장을 만날 수 있다.

능선을 다라 천천히 오르면 931m 높이의 봉우리가 다시 나타나고, 이곳에서
석병산 쪽으로 오르다 보면 기암괴석 사이로 자라나는 나무들의 장관을
다시 만난다.

△ 922 봉 에서 3십여분 진행 하면 전망 좋은 삼각점 봉에 도착한다.
아침 밥을 금방 먹어서 인지 x배가 많이 나왔다.

△ 지나온 백복령과 가야할 석병산의 표지판에 석화동굴로 내려가는
안내판이 서 있다. 클럽의 유일한 홍일점 김선화 여사가 활짝 웃는다.

헬기장에서 계속 오르면 옥계면산계3리 석화동굴이 있는 절골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조금더 올라 가면 두번째 헬기장에 도착하게 된다.

△ [백두대간과 석병산] 안내글

△ 908m 헬기장, 일월봉 1시간 15분, 고뱅이재 10분이 걸린다는 안내판

△ 석병산 정상 바로 앞에 있는 멋진 조망의 바위봉이다.

산에 병풍을 쳐 놓은 듯한 기암괴석의 다양한 모습과 바위 사이로 자생하고
있는 회양목의 건강한 생명력, 강한것과 부드러운것의 조화, 산이 주는
감동이 바로 신비함이다.

△ 앉아서 한컷, 서서 한컷....

△ 석병산(1,055m) 정상..... 오늘은 팔팔한 모습이다.

석병산은 강릉시 옥계면 산계3리와 정선군 임계면 직원리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높이는 1,055m 이다. 두리봉 동남쪽을 시작으로 산 전체가 돌로
쌓여있어 바위가 마치 병풍을 두른듯 하다.

백두대간의 웅장함과 화려함이 겸비된 산으로 석병산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유래된다.

△ 깍아 지른 절벽위에서 멋진 폼을 연출하는 윤종월 대원

△ 석병산 정상에서 앞으로 가야할 (대관령 방향) 능선....
가운데 제일 높은 봉우리가 두리봉(1,033m) 이다.

△ 정상 바로 밑에 있는 일월문 절벽에 붙어 서서...오금이 저리 구나...!!

제단 밑으로 조금 내려가면 바위 한 가운데 둥근 구멍이 뚫린 일월문(日月門)이
나오는데, 건너편에서 떠오른 달빛이 일월문의 둥근 문을 비추면 장관이라고 한다.

△ 정상 바로 밑에 있는 일월문 절벽에 붙어 서서..아이구!! 금이 저리 구나...!!

일월문 주위에는 활엽수림대와 철쭉꽃들이 집단으로 서식하여, 꽃들이 만발할 때면
이 일대의 산이 온통 불붙은 것 같다고 한다.

△ 석병산 정상 바로 아래있는 산꾼들의 기도터....
죽은지 오랜 고목나무와 조화를 이룬다.

산봉우리는 오묘한 바위로 둘러싸여 웅장하다.
자연을 마주하며 웅장함을 느낀다는 것이 어디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니다.
봉우리를 돌아가면 제단이 나온다.
이 곳에서 소망을 비는 산악인들을 만나는 일 또한 어렵지 않다.

△ 정상 바로 아래능선에 있는 개회꽃 나무

△ 두리봉 정상이다. 이제 x배가 많이 꺼졌네...
옥계면 북동리, 왕산면 목계리, 정선군 임계면 직원리 사이에 있는
높이 1,033m의 두리봉(斗里峰)

△ 왕산 38호지 표지판이 서 있는 하산 지점이다.

이 봉우리에서 완만한 내리막길을 계속해 걷다보면 활엽수림대가
끝없이 펼쳐진다. 활엽수림의 군락에 둘러 싸여 있는 한두 그루의
노송(老松)들은 소나무로서의 당당한 위세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이다.
활엽수림의 왕성한 활기에 비하여 어딘지 처량하고 애처로운 모습이다.

△ 여기가 삽당령.... 오늘 산행의 종점이다.

삽당령은 강릉시내에서 성산면 구산리를 거쳐 6십리길 정선으로 이어지는
35번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왕산면 목계리와 송현리 사이에 있는
높이 670m의 고개로, 생김새가 삼지창처럼 세 가닥으로 되어있다 하여
삽당령(揷唐嶺)이라 불려진다.

Huh J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