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백두대간 화방재~함백산~매봉산~피재

허종 2006-06-19 (월) 17:46 조회:1171

◇ 산 행 지 : 강원도 태백시 혈동, 황지동

◇ 산행코스 : 화방재~수리봉~만항재~합백산~중함백~은대봉~금대봉~매봉산~피재

◎ 도상거리 <약 21.5Km,실거리 약24km>, 산행시간 <7시간15분>

◇ 출발일시 : 2006년 06월 17일(토요일) 22시 ~18일(일요일) 17시 (무박)

◇ 준 비 물 : 샌드위치, 김밥 한줄, 식수 1,5L, 토마도 쥬스1L,간식약간,
윈드자켓, 스틱, 랜턴, 카메라, mp3, 장갑,비옷등

오늘 산행기점인 화방재에 도착, 새벽 2시 36분 타고온 버스의 전조등과 실내 좌석이 보인다.

오늘 대간길은 화방재에서 새벽 2시 4십분에 출발한다.
새벽 길 이지만 낙엽송숲을 지나는 초입은 평화롭다. 무박에 장거리라 초조했던 마음을 가다듬고,
10분쯤 지나 묘 한 기가 보이는 곳에서부터 수리봉(1,214m)까지는 된비알을 치고 오른다.

이곳에서부터 창옥봉(1,238m)을 지나 만항재까지는 까탈스럽지 않다.

만항재(1,341m)는 포장도로가 지나는 고갯마루로는 우리나라 최고 높이다.
태백시와 정선군 고한읍을 잇는 고개로 414번 지방도가 지난다.
만항재에서 대한체육회 선수촌으로 가는 도로를 만나기까지의 대간길은 편안하다.

수리봉(1213m) , 창옥봉, 만항재를 지나 함백산 바로 아래 헬기장에서 정상을 바라 보았다.

함백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대한 체육회의 고소 훈련장 태백분소 정경이다.
가운데 보이는 시설물이 잔디 구장이다.

함백산 정상 모습이다. 동해의 일출이 시작되면서 바위 봉우리와 정상에 오른 사람들의
실루엣이 멋지게 연출된다.

함백산(1,572.9m) 정상은 큰 바윗덩어리를 얼기설기 쌓아놓은 형국이다. 불끈 솟은 그 기운은
남으로 태백, 북으로 매봉·두타·청옥의 기운을 응축시켜놓은 듯하다.

지나온 태백산 전경을 사진에 담았다.
옅은 안개가 드리운 이른 새벽의 태백산은 신성하게늒느껴진다.

함백산 정상에 앉아 증명사진을 박고....
배경 하늘색이 점점 붉은 물감으로 일출이 시작된다.

정상의 일출 장면과 바로옆 통신 시설물이 엄청 언밸런스를 이룬다.

잠시 사방으로 조망을 해본다.
아직도 어두움이 채 가시지 않은 북쪽 방향의 정선 땅 이다.

다시 남쪽의 태백산 방향

정상에서 강릉쪽 동북 방향의 조망이다.

정상을 조금 내려와 떠 오르는 태양을 바라보았다. 무척 감동적인 장면이다.

함백에서 중함백으로 가는 안부에 다다르면 살아천년 죽어천년의 아름다운 주목나무을 만난다.

KBS와 MBC의 중계시설을 뒤로 하고 철조망이 둘러쳐진 주목 군락과 함께 평탄한 길이
계속되다가 불쑥 솟구치면 중함백이다

중함백을 넘으면 내리막 경사길로 이어진다.
2십여분 내려오면 5대 적멸보궁인 정암사 가는 네거리 안부에 닿는다.

중함백에서부터도 그리 큰 기복 없이 오르내리면서 전체적으로 200m 정도 고도를 낮추었다가
은대봉(상함백·1,442.3m) 전에서부터 허리를 높인다.

은대봉 정상 헬리퍼터.
여기서 샌드위치로 허기진 아침식사를 떼운다.

해발 1268m의 두문동재, 일명 싸리재 라고 부른다.

은대봉에서 허리를 낮춘 대간이 금대봉으로 솟구쳐 오르기 전 잠시 쉬어가려는 듯 길을 열어두고 있다.
두문동재(1,268m)다. 지금은 아래로 터널이 지나고 있어 길로서의 구실은 미약해졌다.

2십여분 치고 오르면 금대봉(1418m)에 도착한다.

금대봉은 양강 발원봉이라고도 불린다. 한강과 낙동강의 젖샘 중 하구에서 가장 먼 거리에 있는 곳이라는 말이다.
한강 발원의 상징인 검룡소는 금대봉의 북동쪽 계곡 끝자락에 있다.

금대봉에서 지나온 함백산 방향을 바라본다.

금대봉에서 수화밭령 으로 내려오는 능선 길에서 만난 싸리꽃이 수줍게 인사 한다.

제1표지판 에는 삼수령(피재)까지 7.2km 남아있고

제2표지판 에는 가야할 피재까지 6.4km 남아있다고 알린다.

여기가 수화밭령 고개이다. 엣날 사람들은 이 높은 고개를 이웃 넘나들듯 했으니....

금대봉에서 북동쪽으로 휘어지는 대간은 길게 허리를 낮춘다.
잔잔하게 오르내리던 대간은 비단봉을 이루기 전 또 고개 하나를 만난다. 수화밭령이다.

종착역이 가까워서 인가? 수화밭령에 도착하자 나무에 올라가 사진도 찍고, 한결 여유롭다.

태백시의 화전과 창죽을 잇는 고개로 쑤아밭골로 통하는 고개다.
이 특이한 이름의 내력은 한자로 적어보면 쉽게 이해된다. (수화전). 벼를 키우는 밭이라는 얘기다.
산비탈에 간신히 밭을 일구던 곳에서 논작물인 벼를 키우게 된 일은 동네 이름으로 삼을 만큼
기념할 만한 사건이었을 테니까....

수화밭령에서 2십여분 된 비알을 힘들게 오르면 비단봉이다.
비단봉 바로 아래 전망대 바위에서 바라본 방금 지나온 금대봉 능선길이다.

같은 바위에서 내려다 보면 싸리재 오르는 도로가 산허리를 감돌고 있다.

비단봉 오름길은 숨이 턱에 닿게 하는 오르막이다.
정상의 조망은 흐릿하지만 태백시가지와 금대봉, 함백산, 태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3십여분 금대봉에서 내려서면 유명한 고냉지 채소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비단봉에서 살짝 내려서면 매봉산 고랭지 채소밭으로 연결된다.
밭과 경계를 이루는 주능선으로 가야하는데, 밭주인이 막아 놓았다. 대신 밭 가운데를 질러 간다.
일행중 누군가가 말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가도록 해준 밭주인이 고맙지 않느냐"고.

고냉지 채소밭 경사길을 올라서면 바람개비가 쉭쉭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를 가가이서 볼 수 있다.

'매봉산 풍력 발전단지' 안내 표지판
덴마크식 풍력 발전기는 총 8대가 건설되는데 지금은 5개가 돌아가고 있다.

여기가 대간길을 약간 벗어난 매봉산 정상이다.

매봉산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와 유선 방송 안테나가 서 있다.
정상의 형국은 볼품이 없으나 조망은 좋다.

왼쪽길은 철길과 추전역이고 국내 최장 정암 터널로 연결된다.
오른쪽은 자동차로 싸리재를 구비돌아 오르는 길이다.

매봉산을 넘어와도 고냉지 채소밭은 계속 이어진다.

매봉산과 피재 사이의 1145m봉은 백두대간 길에서 낙동 정맥으러 시작되는 출발점이다.

삼수령(三水嶺) 오늘 산행의 종점인 일명 피재이다.
이곳에서 아빠 빗방을은 낙동강으로, 엄마 빗방울은 한강으로, 아들 빗방울은 오십천 으로 흘러
가쁜 운명을 바다에서 다시 만난다.

Huh J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