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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의 나라 터키서바스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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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숙 2006-07-29 (토) 10:06 조회:20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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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나라 터키서바스 1 남편이 7월11일에 이스탄불에서 개최되는 세계정신의학회 국제회의에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다. 몇 년전 터키여행을 했지만 이번에는 남편보다 먼저 출국하여 서바스회원집에서 터키서바스를 체험하고 싶었다. 나중에 학회 차 이스탄불로 오는 남편과 합류하여 에게해 쪽을 투어하기로 했다. 마침 그때, 이스탄불에서 한국인 젊은이가 실종되어 터키경찰과 한국대사관에서 여러 날 수색한 끝에 보스포러스해에서 익사체로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방송되었다. 주위 친구들이 터키를 여자 혼자 여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렸다. 그런 종류의 사고는 어디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남편의 격려에 용기를 내어 일주일 정도 이스탄불에서 서바스여행을 하기로 했다. 2005년도 터키 호스트리스트에서 이스탄불에 거주하는 회원들의 명단을 조사하니, 대부분이 내 아들 딸 또래의 20대후반이나 30대이고, 40대 초반이 한두명 있었다. 과연 이 젊은이들에게서 내가 이번에 경험하고 싶은 터키고유의 문화를 접해볼 수 있을까. 요즘 젊은이들은 자국의 문화와 전통보다는 서구의 문물을 선호하기때문에, 뉴욕이나 서울이나 심지어는 우리나라 군소도시나 읍이나 세계 어디를 가도 젊은이들의 문화가 완전히 획일화되어 전혀 차이를 느낄 수 없다. 모두가 인터넷에 접속하고, 청바지를 입고 맥도날드를 먹고 스타벅스를 찾는다. 이들이 자기 문화와 역사에 대해 관심이나 가지고 있을까. 또 이 젊은 호스트들과 공통화제를 찾지 못하고, 그들이 내어주는 침대에서 잠이나 자고 아침 밥이나 대접받고 오게 되는 것이 아닌지. 여행에 대한 기대보다는 이런저런 기우로 망서려졌다. 호스트가족에게 줄 선물로 민예품 몇 가지를 구입해 놓고 , 리스트에서 회원들의 이름을 하나씩 체크해가면서 열심히 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다. Night host 3명정도, Day host 2-3명을 찾을 셈으로 20-30통의 메일을 보냈지만 대부분 메일이 되돌아 왔다. 2-3명의 회원으로부터 여름휴가 때문에 호스트가 곤란하다는 답이 왔다. 초대하겠다는 호스트는 좀처럼 나서지 않고, 여행기간이 집안제사와 겹쳐서 이번 여행을 취소할까하다가 일정을 줄여서 7월8일부터 11일까지 3박4일간으로 변경하였다. 나의 인내심이 거의 바닥날 때 쯤 되어 national secretary인 써잔 듀이간에게서 이틀 밤을 호스트하겠다는 메일이 왔고, 이어서 그가 소개해준 영어교사인 외즈게라는 아가씨도 하루 밤을 호스트해주겠다고 했다. 내가 타고 온 대한항공 955편이 이스탄불 아타튀르크공항에 도착한 것은 7월7일 밤 11시30분이었다. 예정보다 40분정도 연착했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구레나룻수염을 한 키 큰 터어키 남자가 내 이름을 적은 종이를 들고 서 있었다. 내가 손을 흔들자 무표정하게 자기를 따라오라고 손짓을 했다. 회원 집을 방문하기에는 도착시간이 너무 늦어서 인터넷으로 아라랏트라는 호텔과 공항픽업을 예약해 두었던 것이다. 책에서 읽은 바로는 터키남자들은 늘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으며, 여자들에게 아주 싹싹하다고 하는데 그 운전수는 호텔까지 가는 30여분동안 아무 말도 없이 어두운 거리를 앞만 보고 달렸다. 우리가 일반화해서 어떤 나라 국민성이라고 말하는 것도 그 국민 모두에게 100% 해당되는 것은 아닌가 보다. 내가 묵을 호텔은 이스탄불의 유럽사이드 구시가지에 있으며, 블루모스크(술탄아흐메드 사원)을 테라스에서 바라다 볼 수 있는 중급호텔이었다. 이스탄불의 중요한 유적을 걸어서 둘러 볼 수있는 위치때문인지 싱글룸이 우리 돈으로 75,000원이고, 공항픽업이 38,000원이나 되었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가 2층 방에 짐을 내려놓고, 호텔 테라스로 올라가서 야경을 구경했다. 몇 년전 관광을 한 블루모스크이지만 밤에 바라보기는 처음이었다. 모스크의 첨탑 위를 맴도는 새떼들이 불빛을 받아 마치 무수히 움직이는 혜성의 꼬리처럼 보였다. 이 세상의 광경이 아닌 듯 신비로웠다. 내가 잠깐 눈을 부치게 될 방은 벽과 바닥이 모두 반들반들 윤이 나는 검은 나무로 되어 있고, 일인용 작은 침대하나와 고풍스런 등잔 하나, 그리고 우리나라 옛날 초등학교 교실에서 주워온 것과도 같은 나무걸상 하나가 가구 전부였다. 포옹하고 있는 남녀를 그린 이슬람풍의 반 추상화가 침대헤드 위의 벽 전체를 장식하고 있었다. 정말 소박하면서도 아늑하고 조용한 방이어서 낯선 곳에서 혼자 호텔방에 있는데도 마음이 편했다. 짧지만 포근한 수면을 취하고 ‘알라호 아크바르, 알라호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는 블루 모스크의 미너렛(모스크의 첨탑)에서 일출 전에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낭랑한 아잔 (이슬람 기도)소리에 잠이 깨었다. 샤워하고, 책을 읽고 짐을 정리하고나서 늦은 아침을 먹으러 테라스에 있는 카페로 올라갔다. 한국의 가을같이 청명한 하늘을 배경으로 블루 모스크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서 있었다. 어제 밤 혜성처럼 보이던 새들은 까마귀와 갈매기떼들이었다. 갈매기는 몸집이 우리나라 갈매기 두세배는 되어보였는데 테라스 가장자리에 앉은 미국소녀의 접시 위에 날아와 빵을 잽싸게 채어갔다. 그녀는 빵을 뺏기지 않으려고 연신 새를 쫓으면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영어를 모르는 뚱뚱한 아줌마가 차 대접을 했다. 잠시 후 한 젊은 여자가 올라와서는 뚱보아줌마와 끌어 안고 양볼에 키스를하는데 오랫만에 애인 만난 듯 아침인사치고는 너무 길고 다정했다. 책에서만 읽은 요란한 터키인사를 오늘부터 잘 봐두었다가 서바스회원을 만날 때 나도 터키식 인사를 해야지. 혼자 식사하고 있는 톰이란 미국남자와 이야기를 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터키여행을 왔는데 오늘이 7일째라고 했다. 여행오기 전에 친구들에게 터키로 여행간다고 하니 위험하다고 만류하더라고 했다. 내 친구들도 말렸다고 하면서, ‘운이 나쁘면 접시물에도 빠져죽는다’ 라는 한국속담을 말해주니, 무릎을 치면서 막 웃었다. ‘그래 정말 맞는 속담이다. 재수없으면 여행을 안가고 집에 있어도 목욕탕에서 미끄러져서 뇌진탕으로 죽는 수가 있다. 사고(accident)는 언제 어디서라도 일어날 수 있다. 터키는 위험하기는 커녕 유적도 많고, 자연풍광도 아름답고 더구나 사람들이 친절해서 정말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라고 했다.  이흥숙: 흥미진진한 여행기로군요.. 다음편 빨리 보고 싶네요. -[08/02-17:08]- 김성례: 집안제사랑 몇번씩이나 거절아님 씹는^^ 멜,뉴스사고등에도 불구하고 댓가를 지불하고 감행하신 여행이라 그냥 지나갈 것 같진 않으네여~ 기대~~^--^ -[08/23-1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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