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NEW ZEALAND 북섬 가족여행기(2006.1.31-2.6)

김병국 2006-02-16 (목) 00:06 조회:1403

“이천육년일월삼십일일부터이월팔일까지…..뉴질랜드북섬가족여행기”

서바스 여행은 공짜여행이다!
가장 경계해야 할 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특히 가족과 함께 떠나는 긴 여정에서는 예산문제가 꽤 중요한 부분이지만, 서바스를 통한 여행의 목적, 즉 사람을 사귀고 서로의 다른점을 이해하고 배우고 그리고 인간적인 넷워크의 형성으로 세계 평화에 이바지 하는 기본적인 이념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알게 모르게 노출되어지는 환경, 사람, 언어, 지리, 공기, 음식, 언어 등을 통한 무수한 교감이 있기에,,,무엇하나 가치를 가볍게 둘 수 있는 게 없다는 것도 신중을 기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70대 후반의 한 서바스 회원은 지금껏 수많은 곳을 여행했고, 수많은 서바스 회원들의 방문을 허락하면서도 자신들은 한번도 서바스로 여행한 적이 없다고 한 말에 많은 충격을 받았답니다. 그리고 유럽 사이클여행을 많이 한 한 회원은 하룻밤 만을 요청하는 저의 전화를 받고서 서바스의 엄격한 규율은 이틀 밤을 기본으로 정하고 있다, 그래서 이틀 밤을 묵던지 아니면 오지 말던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상당히 실질적이면서도 서바스의 기본이념에 충실하려는 태도에 무척 놀랐답니다…역시 이틀정도 머물러야, 서로를 적당히 알게 되고, 폐도 많이 끼치지 않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했답니다.

인문계 고교의 특성상 열흘동안 연이어 여행날짜를 뽑아낸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비행기 티켓을 구하는 것도 힘들었고 연결편(connecting flight)의 출발 및 도착시간도 적절치 않았지만 감수해야 할 일이었답니다.

초등학교 5, 6학년(신학기부터)인 두 아들과 아내 그리고 저 이렇게 네 사람은 예정보다 세시간 정도 늦은 1월 31일 오전 11시 30분에 Auckland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시내에 있는 Kelly Tarlton’s Antarctic Encounter & Underwater로 바로 갔답니다. 수족관과 남극탐험관이 있는데, 눈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펭귄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고, 1911년 남극 탐험중 사망한 스콧선장의 남극기지, 케이프 에반스에 지어졌던 오두막이 재현되어 있어 흥미로왔습니다. 설립자인 Kelly Talton의 열정과 성의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 규모는 그다지 크다는 생각은 못했답니다.

이어서 시내에 있는 Ferry Building으로 이동하여 사진으로 만 봤던 오클랜드 중심부를 둘러보면서,,,바로 지척에 있는 해양박물관(New Zealand National Maritime Museum)을 들렀다..이곳에 들어갈 때는 미리 공항과 Information Center에서 얻어 놓았던 오클랜드 안내책자에서 발견했던 할인쿠폰을 이용해 2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으며, 대부분의 관광명소에는 3-4인 가족이 입장할 때는 개별 입장금액에서 많은 할인을 해주어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가족입장이 쿠폰을 이용하는 것 보다 좋았으며, 개인 혹은 두 명이서 입장할 때는 할인 쿠폰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생각됩니다.

Birkenhead - 뉴질랜드에서의 첫날 밤을 보내게 될 집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Harbour Bridge를 넘어 북으로 위치한 곳으로 오클랜드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숲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주택가 였답니다. 사실, 설계사인 집주인은 아내와 함께 3개월 계획으로 남섬으로 휴가를 떠나고 22, 20세인 Zita와 Zane의 안내를 받게 되었답니다. 오클랜드 대학에서 Computer Science를 전공하는 Zane과 아르바이트 중인 Zita는 잘 교육받은 모범생이라는 느낌을 언행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으며, 둘째 날은 아들의 피아노 연주와 그네들의 마오리악기 연주, 지도로 나라찾기 등 가치있는 이야기로 늦은 저녁을 보냈답니다. 그곳은 8시를 넘어서야지 어둑해질 정도로 해가 길었으며, 그 집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십년 전 호주에서 보았던 석양을 기억해 내기에 전혀 어렵지 않았답니다…

공항에서 오클랜드시내로 들어오는 차안에서 느꼈던 두가지 예상치 못했던 점은 건설공사가 오클랜드 시내에서 많이 이루어 지고 있다는 것과 눈에 많이 띄는 동양인의 모습이었습니다. 그것은 이 도시가 팽창하는 인구와 사업으로 인해 많은 고층빌딩이나 아파트가 필요해 지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했고, 도심지와 거주지역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많은 동양인들의 모습에서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는 동양인의 서구 진출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틀째, 시내버스를 타고 Auckland War Memorial Museum을 관람하러 갔습니다. 두시간 정도를 예상했으나, 4-5시간을 보냄. 공룡, 곤충, 조류 등 동식물에 관한 전시가 우리보다 한 수 위였으며, Adventure해 볼 수 있는 코스, 공룡에 대한 특별설명코너(참가비별도)가 좋았으며, 마오리족 전통춤에 관한 쇼(참가비별도)도 볼 수 있었음. 도심지로 돌아와 가장 큰 거리인 Queens St.를 거닐어 Sky Tower에 올라가 시내전경과 번지점퍼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오후 6시 Zane과 Zita 그리고 남자친구인 또 다른 Zane(Zita의 남동생과 이름, 생일이 같았음…)모두 7명이 Sky Tower앞에서 만나 멕시컨 음식을 먹으러 감.,.그 다음으로 유명한 Mt. Eden으로 드라이브겸 올라갔습니다. 오클랜드 시내에만 그만한 사화산이 50여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독특하면서도 특유의 조용한 뉴질랜드의 도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New Zealand에서 셋째날 이군요…2월 2일 저희는 북섬의 오클랜드를 중심으로 남쪽으로 약 2시간 정도 떨어진 Hamilton이라는 곳의 회원집을 향해 떠나기 위해 2000cc중형 자동차를 렌트해서 출발했습니다. 운적석이 우리와 달랐기 때문에 잔뜩 긴장이 되었으나, 길 이름 하나 하나를 미리 숙지해 가며 5일 간의 road trip을 시작했습니다.

Hamilton의 회원집에 먼저 가려고 하다가, 유명한 Waitomo Caves의 glowworm을 빨리 보고픈 마음에 Hamilton을 거쳐 남쪽으로 더 내려가 Waitomo Caves에 들러 환상적인 동굴체험을 마친후 약속된 회원집에서 여장을 풀었답니다. 2남 1녀를 둔 화기애애한 가족과의 만남은 밤 늦도록 이야기 꽃을 피웠으며, 아이들은 Tantrix라는 게임을 아주머니께 배우며 전원에서의 밤은 깊어만 갔습니다. 다음날 이른 아침 우리는 hot air ballon을 목전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답니다. 그 지역에선 매년 hot air ballon festival 도 열린다고 합니다.

2월 3일 Hamilton 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Rotorua로 가서 다양한 Activities를 즐길 계획을 잡고서 출발했답니다. 오클랜드를 기점으로 북과 남이 판이하게 다른 전원풍경을 보여 줬답니다. 남쪽은 South Island처럼 편평한 구릉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으며, 한가로이 노니는 말, 소, 양들을 무수히 접할 수 있었는데, 이상한 점은 농부들의 모습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는 거예요. 중간에 스쳐 지나는 작은 마을들은 앙정맞고 평화스러우며 아름다웠답니다. Hamilton은 다른 도시와는 달리 중공업이 많이 발달된 도시로 크고 작은 공장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답니다. 전원에는 큰 석상과 무덤들도 볼 수 있었고요. Rotorua에서는 Information Center에서 ‘The Rural Outlook Experience PACK 01’을 신청하여 하루를 보냈답니다. 이 패키지 체험 상품의 내용은 Rainbow Springs & Agrodome Sheep Show Plus Skyline Gondola & 2 Luge rides 였으며 금액은 어른이 $58 아이가 $33였답니다. 해밀턴에서의 마지막날 조경가인 그 집아저씨가 국기 얘기가 나온김에,,선뜻 뉴질랜드 국기를 큰 아들에게 선물했답니다. 갑작스런 소중한 선물에 잠시나마 침묵이 흐르다가 서로의 맘을 더 잘 읽을 수가 있었답니다. 아름다운 밤이었답니다.

2월 4일 이제 북으로 향해야 할 시간이 되었네요. 목적지 Paihia까지는 실제 운전거리는 약 5시간 정도 이나 초행길이고 쉬어서 점심도 먹고 해야 하니 약 6시간 정도 소요될 것 같네요. 주유소에서 기름을 가득 채우고, 북으로 향했습니다. 오클랜드 시내를 지나 하버 브릿지를 건너 북으로 북으로 진군하였답니다. Warkworth를 지나 Whangarei에 가까이 가니, 폭이 20KM가 넘는 큰 만이 멀이서 보였답니다. 아름 다운 만과 항구를 뒤로한 채 북으로 더 올라가면 아름답고 유명한 휴양관광지 Bay of Island의 중심부인 바로 Paihia가 나온답니다.

Paihai에서는 비치로드에 위치한 미리 예약된 Abel Tasman Motel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으며, 도착하자 마자 세탁을 해놓고 바로 해수욕을 즐겼답니다. 오랜만에 남의 눈치도 보지않고 컵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어서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다음날 아침(2월 5일 일요일) 미리 예약한 Dolphin Encounters에 참가하기 위해 이른 아침 8시에 항구를 떠나 먼 바다로 향했답니다. 돌고래를 집적 눈앞에서 볼 수 있고, 함께 수영도 할 수 있다는 큰 기대감에 다들 들뜬 얼굴들이었답니다. 한 시간 반 가량 돌고래를 찾아 다니는 동안 갑판에서 맞는 바람, 그리고 햇살은 일상에 억눌린 모든 스트레스를 털어버릴 정도로 좋았답니다. 결국 돌고래 떼를 발견했고, 무리를 지어 헤엄치며, 항상 쌍으로 짝을 지어 하늘로 솟구치며 재주부리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지요. 길이는 약 3mm정도 되며, 그 지역이 돌고래가 많이 모이는 곳으로,,,농담으로 돌고래가 연애하면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모임 장소 쯤이 파이히아 앞바다 정도가 되는가 봐요… 하지만 엄청남 아쉬움을 뒤로한 채 아침 8시에 출발한 탐험이 정오쯤에 끝이 났답니다. 그 아쉬움이란 바로 돌고래와 수영을 하지 못했다는 거죠….파도가 조금만 거칠어도 수영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가 봐요…아쉬움이 컷지만, 바로 눈앞에서 솟구치는 돌고래를 보며 자연의 위대함 그리고 자유로움의 진정한 의미도 한번 되새겨 봤답니다.

무사히 돌고래를 다 보고서 점심을 먹고서는 Waitangi 축제일에 맞춰 여러가지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파이히아 바로 옆 비취로 가서 그네들의 Open Market를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해 볼 수 있었으며, 많은 마오리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약간 늦긴 했지만 오후 4시경, 오클랜드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약속한 다음 호스트집으로 향했으며, 그 곳은 75, 76세의 노부부가 살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서양의 격식갖춘 집안 다운 실내장식과 품위있는 식사, 멋진 서재등 은퇴후의 삶을 엿볼 수도 있는 좋은 경험이었답니다. Rural Area에 있는 집, 젖소, 말, 양, 들판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답니다.

그 곳을 떠나야 하는 다음 날 음악이론을 평생 가르친 할머니가 음악책 한 권을 첼로를 배우는 큰아들에게 손수 선물해 주셔서 감동 먹었답니다.

2월 6일 월요일 Waiheke Island로 가기 위해 오클랜드로 돌아오는 길 Matakohe Kauri Museum을 들렀답니다. 과거 이 지방에서 행해졌던 카우리 벌채과정과 카우리의 수액을 채취하는 모습 등이 모형과 각종자료를 통해 전시되고 있었으며, 대형 홀에 설치한 길이 22.5m의 거대한 카우리 재목이 압권이었답니다.

오후 5시 오클랜드에서 와이헤케 섬으로 향하는 ferry에 몸을 싣고 35분을 가니 여러 유명연예인들 그리고 많은 오클랜드 시민들이 와서 살고 싶어하는 휴양섬 와이헤케 섬이 나타났답니다. 도착하자 마자, Little Oneroa Beach로 바비큐 파티를 가자는 제의에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하며 바닷가에서 해수욕도 하고 저녁도 먹으며 와이헤케섬에서의 첫날을 보냈답니다. 이튼날 계획대로 카약을 타기로 했답니다. 처음 타보긴 했지만, Double은 저와 둘째, 그리고 첫째는 Single을 타고 바다로 바다로 나갔습니다. 생각보다 안정되고 잘 나가는 카약에 놀랐죠. 시원한 바닷바람은 좋았지만 나중에 다리가 익을 정도로 썬번이 되어 돌아오는 길에 조금 고생했답니다. 오후 5시에 호스트를 만나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에 New Warf, Palm Beach등을 둘러보면서 와이헤케 섬의 아름다움을 그저 꾹꾹 눌러 담았답니다…..

2월 8일 이른 아침 페리를 타고 오클랜드로 돌아와 집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답니다.

여행지에서 만든 추억은 그곳에 계속해서 남아 있는 게 아니라, 어디든지 날개를 달고 변신을 거듭하며 날아다닐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들 머리 속에서는 더 큰 증폭작용과 함께 예측 할 수 없는 희열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그 추억들이 분명히 촉매작용을 하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아이들의 잠재의식 속에 남을 다양한 추억들은 먼 미래에 스스로가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인생의 소중한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을 뿐입니다.

지금부터 약 이십년쯤 지나, 이십년전에 하려고 했다가 하지 못한 일을 후회할 바에야 지금 힘들더라도 좀 더 치열한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해서 당장 실천할 줄 아는 용기는 황금보다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서바스 회원님들의 맘속에 타오르는 인생을 향한 바로 그 순수한 용기와 열정을 자주 접할 수 있기를 바라며 끝을 맺을려고 합니다.

건강한 늦 겨울…
From the Seabed,,,

주수석: 지금 내게 필요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선배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어라, 더 크기전에...."
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 -[02/16-09:12]-

이사영: 김지부장님 가족과의 뉴질랜드 여행을 축하 축하 드립니다. -[02/16-14:02]-

박원형 (Park Won Hyu: 상세 여행기 잘 읽어 보았습니다. 힘든 시간 내시어 여행하신 만큼 좋은 여행되셨네요. 특히, 아이들에겐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02/16-19:07]-

윤영범: 좋은 여행이셨군요 잘읽었습니다 -[02/17-23:30]-

김정근: 7년 동안 살면서 즐겼던 지역이 주마등 같이 표현되어 곧 갈려합니다. 추억을 씹으려... -[02/18-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