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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지부 4월 포항,경주 나들이 결과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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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흥숙 2006-04-10 (월) 17:40 조회:21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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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비디오 캡처라서 조금 흐리니 양해바랍니다.> <포항가는 길> 서둘러라! 언양 휴게소 10도착 약속 늦겠다. 두 번째 주 고2와 중3인 아이들과 함께 산업시찰과 동해안 여행을 모토로 서바스 경남 4월 모임을 갖고자 포항가는 길을 서둘렀다. 4월8일 아침 9시 창원을 출발하는 아침은 황사탓인지.. 시야가 별로다. 이번 모임 참가자는 총 12명... 일행의 출발을 확인하니 이미 김해 통과 2팀.. 성재위 회원은 좀 늦게 출발한다고 한다. 갑자기 액셀레이터를 밟는 발이 느긋해진다. 조급해지던 마음이 이렇게 여유로워질 수가.. 내 뒤에 한팀이 있다는 생각으로 오늘은 편안한 여정이 될 것 같다. 김해 부산 톨게이트를 지나니 황사가 더욱 심하다. 조금 지나니 양산으로 향하는 인터체인지에 차가 꽉 막혀있다. 어쿠.. 김해 대동톨게이트까지 5킬로미터가 넘는데 저앞에서 멈춰선 듯 해보이니 부산 화명동을 거쳐 지나는 국도를 타야겠다. 좁은 길.. 몇 개의 신호등을 거치니 수월하게 소통된다. 언양휴게소에 도착하니 노대영, 이병헌님은 벌써 도착했다.. 교통핑계로 늦었다고 했지만.. (미안합니다). 뒤에 오는 팀은 창원터널이라 먼저 출발하기로 했다. 언양휴게소 출발하니 경주톨게이트 2km 정체라고 안내한다. 조금 밀리겠지 하고 갔는데 그게 아니다. 20분이면 도착할 경주 톨게이트까지 1시간 반이나 걸렸다. 경주벚꽃 축제 마라톤을 보문호 일원에서 2만여명이 참가한다나.. 벚꽃이 절정인 경주시내 꽃 구경차량. 대구에서 진입하는 차량... 2째 휴일..나들이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 경주시내는 차로 꽉 차버렸다. < 고속도로 정보 확인했으면 좋았을 걸...고속도로 교통상황 문의 전화번호 1588-2505> 출발하면서 경주 행사정보를 검색해보니 첨성대앞에서 화전(꽃떡)놀이라고 하는 행사가 있고, 윷놀이를 비롯해서 옛 전통놀이들이 함께 펼쳐진다고 해서 시간이 되면 잠시 들러볼 요량이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불가했다. 포항으로 가는 직진로를 우회해서 시외버스터미널로 돌아 가는 길을 택해 포항으로 가니 1시경이다. 무려 4시간이나 걸렸다. 오후 2시 우리 가족의 중요한 행사목적중 하나인 포항제철소 견학이 오후2시라 서둘러 음식점을 찾았다. 포항에서 20여년을 지낸 이병헌 방기자 부부.. 제2의 고향이라는 곳.. 총무 이병헌 내외의 안내로 포항KBS 근처 음식점에서 해물찜을 주문했다. 역시 전통맛집인 점도 있었지만 해물이 풍부한 포항임을 실감한다. <우향우 정신 포항제철> 2시 10분전 포항 홍보관에 차를 댔다. 홍보관에 들어서니 우측에 대형사진이 걸려있다. 박정희대통령과 포항제철의 신화같은 회장과 부사장.. 세분의 사진이 보인다.  68년도에 회사를 창립하고 70년에 포항제철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뜨던 날..사진.. 포항제철에 근무하다 자회사격인 창원특수강에 인사팀장으로 근무하는 이병헌님의 안내를 받아 홍보관의 영화를 먼저 보고 투어버스에 올랐다. 일행은 멀리 강원도 등지에서 온 80여명이다. "자원은 유한, 창조는 무한"  자원이 빈약한 대한민국에 산업의 쌀을 생산하기 시작한 포항제철의 정신적 이념으로 약 40여년동안 이어져 오는 유명한 표어를 보며 직원들의 부인들로 구성된 홍보 전문요원들의 안내로 철광석 적재 장소에서부터 고로, 압연, 후판공장을 차례로 돌아봤다. 특히 후판공장에서 선박용으로 쓰이는 두꺼운 철판... 국내 선박용 철판수요 약 70%를 이 공장에서 생산한다고 하는데 만드는 과정이 압권이었다. 50cm 정도의 두껍고 벌건 쇠판이 군데군데 놓인 롤러를 왔다갔다하는 과정에서 내품는 열기... 견학코스까지 전해지는 뜨거운 열기... 후판공장 견학을 하고 난뒤.. 우리나라 최초의 용광로를 보고 4-5년전 생긴 역사박물관을 들렀다. 철강은 국력이란 휘호..대형 철제밥솥.. 공장 설립초기 여기서 우향우는 바다이고.. 멈춤은 곧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 우향우 정신.. 땀흘려 일한 2만여명의 사람들 사진으로 아로 새긴 POSCO 글씨..  성공은 모든 사람의 열정적인 참여와 노력의 댓가로 오는 것이 만고의 진리리라. 중국과 인도에서 들어오는 저렴한 철강재 때문에 고급강을 생산하는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을 살려먹이는 대표적인 기업중 하나...  광양만의 제철소 사업장을 둔 국내 대표 철강기업의 태생은 초라했고.. 너무나 힘든 과정을 겪었음을 역사관을 통해서 확인 할 수 있었다. 원자재인 철강석 수입담판을 위해 공장도 없는 곳.. 허허벌판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사진 한 장을 들고 호주 철광석 생산업체와 수입계약을 맺었다는 이야기에 "창조적인 정신"으로 무장한 그들의 투철한 직업정신이 고귀하게 생각되었다.  현대 정주영 회장이 선박수주를 하러 갔을 때 배를 만든 적이 없는 나라에 주문을 줄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나라 지폐를 끄집어내어 돈에 새겨진 거북선을 보여주면서 "무슨 소리"하면서 세계에서 뛰어난 조선기술을 설명하고선 주문을 따내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훌륭한 지도자와 뛰어난 실천력을 가진 국민이 있는 한 발전과 번영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된다. <동지고등학교에서의 해후> 포항제철을 둘러본 시각이 다섯시다. 동경북지부장님을 만나러 갈 시간.. 시내 포항의료원 사거리에서 전화를 드리고 안내를 받아 도착한 곳.. 동지고등학교.. 산 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만면에 웃음을 지니신 1학년 영어선생님.. 휴일인데도 이곳 학생들은 휴일도 없이 학교에 나온다고 한다. 오늘도 자습중이고 두분 선생님이 당번이셔서 학교에 계신다고 한다. 역시 명문을 그래서 만들어 지는 건가 보다. 지부장님이 내어주신 오렌지 한 바구니와 커피를 맛있게 마시고 동경북지부와 학교..포항에 관한 궁금한 사항을 서로 주고 받았다. 지부장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키만 받아들고 가려했는데 6시반에 죽도시장에서 만나자고 한다. 죽도시장은 전국에서 이름난 시장으로 활어시장.. 공판장..채소시장..옷감시장..횟집..포항시내가 몽땅 시장일 정도로 넓은 시장이다. 먼저 출발해서 죽도시장 어판장으로 갔다. 포항견학을 함께 하기로 했지만 언양에서 밀려.. 울산으로 경주로..우회에서 돌아온 성재위부부 회원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제사 도착했노라고..공판장에서 최해자님을 처음 보고 인사를 나누었다. 손에는 이미 우리를 맞이하려고 뭔가를 준비하셨다 20만원 짜리 무네(포항말. 문어) 구경도 하고 쥐치포. 미역.. 그리고 저녁 구룡포에서 먹을 반찬거리와 과일을 조금씩 샀다. 그사이 김병국 동경북 지부장님 연락이 왔다. 활어집 12번횟집으로 오라는 전갈... 김병국 지부장님은 자전거로 퇴근해서 미리 주문을 해 놓고 있었다 스포츠용 자전거에 작은 가방하나 달랑 메고 계신다. 건강을 위해 자전거로 일주일에 두세번 자전거를 이용하신다고 하는데 프로같다. 윗옷은 까만 스포츠T에 자세히 보니 사진작가협회 소속 마크가 찍혀있다. 아! 그랬었지 언젠가 한번 사진작가 활동을 하고 있다고.... 포항의 횟집문화가 특이하다. 창원이나 마산 통영등지에서는 횟집에 들어가 주문만 하면 된다. 여기는 횟집앞에 싱싱한 회를 파는 아주머니들이 여러명된다. 7분정도 아주머니가 횟집을 휘감고 앉아 각자 몇 개씩의 물 함지박을 놓고 장사를 하시는데 여기서는 회만 팔고.. 바로 뒤 횟집에서는 일인당 3천원씩하는 초장과 부식들.. 그리고 매운탕만을 팔고 있었다. 횟집과 함께 직업을 나누고 있는 포항 횟집문화.. 직업창출에도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고 본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 이 집만 그런가 하고 물으니 이곳은 전부 그렇게 장사를 한단다. <구룡포에서의 하룻밤> 포항 죽도시장에서 김병국지부장님과 아쉬운 이별을 하고 구룡포 숙소앞 근처..벚꽃이 만개한 한 식당가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눈부시게 활짝 핀 벚꽃의 야경은 현란할 정도였다. 가로등불빛과 식당 전광판의 빛을 받아 은은하게 하는 거리는 꽃잎들.. 정일순님의 눈물어린 꽃잎얘기를 들으며 아직 밤바람이 약간 찬 시간이라 따뜻한 숙소를 기대하며 출발.. 도착한 해뜨는 마을 아파트 1401호..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날 저녁 예약을 못해 위치만 확인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던 곳.. 이제야 방에 들어갈 수 있으니 감회가 새롭다. 깨끗하지만 환기가 안되었던지 약간의 냄새가 났다. 문을 활짝 열어놓고 대청소를 먼저했다. 최해자님은 언제 샀는지 무네 두짝을 내놓았다. 엄청난 크기의 문어발..포항의 명물이다. 보니 정말 크다. 어깨너머로 보이는 무네..  시장에서 1M가 넘는 놈이 있다고 들었는데.. (경남통영이나 거제에서 생산되는 돌문어보다는 몇배나 된다) 여기서 맛볼줄이야.. 횟집에서 남은 야채와 마늘을 펴놓고.. 언제 샀는지 노대영 정미라부부는 산에서 갓 채취한 두릅을 내놓고 떡과 경북산 소주로 파티를 했다. 이병헌 부부는 아쉽게도 내일이 사순절이고 성당의 책임을 맡고 있어 돌아가야 한다고 5시경 동지고등학교에서 헤어졌었다. (포항 명물 문어맛을 보지 못해서 어쩌랴.. 포항 점심때 해물찜집.. 그리고 포항견학 시켜줘서 고마웠어요..) 엄재량 회장님의 5권으로된 해외여행 사진첩을 보면서 참 대단하신 경험... 부러웠다. 김찬삼님과 또래의 노익장 4분 합해서 5명이 코란도..아니 현대 갤로퍼 홍보차 "해를 따라 서쪽으로' 프로젝트 7만키로 대장정을 하는 동안 만난 사람들과 지나는 유적지 곳곳의 풍광은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모습이었다. 나라마다 지나며 중간 중간 살아가는 세계인들을 소개하며 함께한 젊은 시절의 모습.. 처음 중국으로 출발할 때 턱수염 하나없이 깨끗했는데.. 스페인 더 갈곳 없는 곳에서 찍은 사진..턱수염은 은빛으로 길게 휘날리고 있었다. 서바스 회원을 위해 남겨놓은 좋은 자료는 더 넓은 세상을 보고자 하는 우리에게 현실에 대한 도전감을 갖도록 해놓은 격려의 편지이자 초청장인 듯 생각된다.  대형TV와 선풍기.. 그리고 앞벽에는 김병국지부장님 작품인 흑백대형 사진이 놓여있다 옛 장터.. 노인.. 시장..등등 옛고향의 정취들을 좋아하시나 보다. 벽에는 서바스코리아 엄재량발행의 대형 카렌다가 걸려있다. 굿 아이디어..  GUEST BOOK을 보니 많은 사람들의 흔적이 있었다. 부산 김종수 평화이사님..이건일님.. 김해 문대룡님.. 김인순님...김정아님.. 우포 송미령님..지난번 서바스경남 모임장소인 산청 구름의집(서바스하우수) 이삼식님이 가장 최근에 다녀가신 기록이 있다. 감사위주의 방문기를 남기고 내일 해를 볼 수 있었으면 하고 잠자리 준비를 했다. 창문밖 야경은 참 아름답다.  밤하늘과 맞닿은 산세가 자연스럽게 굽이굽이치고.. 읍내 불빛들이 빛나고 있다. 오늘은 흥겨운 노래가 없는 유일한 잔인한 4월(?)의 밤이지만 모두들 행복한 모습이다. 4가족 12명이 15평에서 잔다(?) 누구는 베란다에 가서 자는 것이 어떠하온지.. 신혼부부를 위해 양보하심이 어떠한지.. 티격태격 끝에 나그네가 안방을 차지하고 쥔네는 부엌에서 자는 것으로 낙찰을 봤다. 인원이 많으니 장실가는데도 꽤 시간이 걸려 12시가 넘어서야 정리가 되었다. 그래도 다 가족끼리 자도록 배려(?)가 되었으니.. 정일순님이 해는 이틀에 한번 뜨니 내일은 해가 안 뜬다고 한다. 설마? 안돼! 일출보러 왔는데 거짓말이기 바라며 몸을 뒤척인다. 침대 체질인 집사람.. 잠이 안오나 보다.. 이리저리 뒤척..엊그제 진해와 창원에서 산행을 하고 무리하게 벚꽃 감상하다 감기가 들었었는데.. 내일을 위해 푹 잠을 자야 하는데.. 작은 딸 소연이는 일찍 잠이 들었다. 차를 타고 오면서 446일간 몸으로 배운 지구촌 " 세계를 모르면 도전을 하지 마라(박영진지음) 한권을 뚝딱 읽고 "프라하에서 길을 묻다"라는 책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책읽는 속도에서 알아줘야.... 내일 일출을 보러 일어나는 시간은 6시다. <경주 남산 산행> 경주 벚꽃맞이 행사로 길이 막힐 걸 대비해서 모두들 6시 기상이다. 아쉽게도 날씨가 흐려 일출을 보지 못했다. 다음엔 꼭 봐야한다. 아파트 창 너머로 훤히 보이는 바다에서 보는 일출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포항 최해자님이 아침밥 준비를 하시고.. 그 외 김치찌개를 준비했다. 참 김치하면 포항의 정일순님이 담그셨다는데.. 어쩜 남자가 김치를 다.. 먹어보니 정말 맛있다. 집앞 은행나무 탁자에 아로새긴 바둑판은 아쉽게도 다음에 구경가겠노라고..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시는 정일순님이시다. 아침을 뚝딱 서둘러 끝내고 방청소를 한번 더하고 숙박비 펫트병에 넣고( 적지만..2만원 ..)공기순환을 위해 문틈 1mm열어놓고.. 마무리는 두 번째 방문하는 성재위 정귀순부부가 최종 점검했다. 싱크대 이음새 부분이 들떠 투명테이프로 여러번 발라 물이 아래로 흐르지 않도록 하고 환기가 되도록 싱크대문을 조금씩 열어뒀다. 열쇠는 최해자님에게 주고 김병국 지부장님에게 전달을 부탁드렸다. 동해를 우측에 두고 굽이굽이 달린 24km.. 감포를 지나 감은사지로 들어섰다.  동해의 용이되어 왜구를 막겠다는 문무왕의 의지가 담긴 감은사.. 탑신 해체 복구작업중이라 두 개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문화답사기에 나온 내용이 새롭다. 다음 목적지는 경주 남산이다 차를 돌려 불국사로 가는 길로 올라 석굴암을 지척에 두고 내려하는 도로.. 개나리가 휘늘어져있다. 역시 집사람 말처럼 개나리는 노란 꽃잎과 함께 휘늘어져야 멋이다.. 불국사앞에서부터 이어지는 벚꽃터널.. 4차선으로 접어들자 꽃잎들은 꽃눈처럼 나린다. 10여킬로를 달려도 끝이 안보일 정도다..  진해벚꽃...경주벚꽃.. 관광객들이 찾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남산뒤로 달리는 울산-경주간 도로를 벗어나 경주박물관을 지나 고갯길을 넘으니 고속도로 진입로가 나온다. 여기서 좌회전해서 달리길 10여분.. 어느 파출소 마당에 닿았다. 주차를 해놓고 산 초입으로 가는 길을 들어서고.. 산행이라 비디오를 놓고 갔지만 나중에 너무 아쉬웠다. 기록을 남길 추억들이 산만큼이나 있었는데.. 전통맷돌..석상..등을 파는 곳을 지나니 목재공방이 나온다. 오래된 나무를 가공해서 작품으로 만드는 곳.. 찻상..옷걸이..탁자등을 가공한 작품감상실을 들러본다. 고목들을 벗기니 저리도 자태가 아름다운 모습이 숨어있다. 별장지대와 ..느타리버섯과.. 산미나리 파는 곳을 지나고.. 언덕을 오르니 조그마한 암자가 몇 개가 나온다. 가파른 길 20여분 오르니 고갯마루다.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 시원하다. 이런 산 정상부위에 마을이 있을 줄이야.... 정일순님이 산마루 분지에 자급자족하는 마을이 있는데 전통동동주와 파전..두부..산채정식이 비싸지도 않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산마루에서 땀을 식히고 비스듬히 내려가는 길.. 키보다 더 큰 진달래 나무와 꽃이 지천이다. 조금 더 지나니 분지를 중심으로 뒷산을 병풍처럼 안은 천룡사지가 있다.. 복원한 탑이 하나 있는데..한국어시험 예제문에 나온 탑 설명과 똑같다고... 나의 작은 녀석인 소연이가 말한다. 정답인 3번에 나온 탑이라나.. 마을과 식당을 찾으니 안보인다. 선운정사란 표찰이 있어 갔더니 기와집이 하나 나온다. 이곳이 그 곳인가? 마당을 들어서니 옛날 메주를 주렁주렁 달아놓고 안채에는 방이 2개 활짝 문을 열어놓고 있고 오른쪽에는 커다란 가마솥이 2개 걸려있고 김이 술술나고 있다. 자세히 보니 전통식으로 두부를 만들고 있었다. 콩을 갈아넣고 콩비지를 이미 빼낸상태로 간물을 넣기 전인 모양이다. 아궁이에는 빨간 숯불이 가득하다. 옛 고향집으로 온 느낌이다. 바로 그옆에는 콩비지를 가득 담아두었는데.. 오는 손님 마음대로 퍼가란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인데... 여성 회원님들 벌써 달려들었네.. 아래채 위에는 주방인 듯.. 찬 거리담아 놓은 쟁반이 수북이 쌓여있고 집밖으로 비닐하우스가 4동이나 된다. 들여다 보니 채소는 간곳없고 마루를 놓고 상들이 4행 종대로 쫙 놓여있다. 2백명도 족히 앉을 자리다. 우리는 아래채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은 선불이고 카드안되고 현금영수증처리도 안된단다. 산채정식 4천원, 도토리묵 5천원, 두부 한접시 5천원, 파전 5천원, 동동주 한사발이 4천원이다. 12명이라 정일순님의 아이디어로 어차피 산채정식을 먹게 되니 파전,두부 도토리묵 2개씩 먼저 주문한 후에 산채정식을 인원대비 절반 정도 시키면 된다고 한다. 좋은 생각.. 전통동동주가 좋아 경주에서도 이곳을 자주 찾는 이유라고... 과연 그랬다. 물론 땀흘리고 난 뒤 전통청주 2잔 먹고 난뒤 정신이 아득해져서 혼났지만.. 최해자님이 도마와 칼을 빌려와 왕문어 요리를 했다. 어제 하나 먹고 오늘 얼려온 무네를 산 정상에서 벌건 초장에 찍어 먹는 맛이란. .먹어본 사람만이 아는 법.. 특식을 먹고난 뒤 나온 산채정식도 푸짐했다. 고추장에 젓가락으로 비벼먹고..부부당 1그릇 시켜서 알아서 먹는 맛도 일품.. 그리고 살짝 익힌 후식으로 쌀뜨물이 나왔다. 얘기도중 택시 씨리즈유머가 나왔다. 큰 목소리 정일순님..포항시내에서 발생한 실화라는데.. 포항에서 어느 양반이 택시를 탓다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요금이 8,000원 나왔다.. 손님이 하는 말.. (손을 쓰윽 내밀며..): 2천원 달라 (택시기사) 뭔 말인교..차비 내소.. (손님) 차비 1만원 안 주드나..2천원 거슬러 도(달라의 줄임) 싸움이 시작되고 경찰서로 간 두사람 (손님이 지갑을 경찰에게 보여주며) 경찰나리 보소 내 지갑을 한번 보소 경찰이 보니 만원짜리가 두툼하게 들어있다. 내가 돈이없어 이렇게 하것소.. 경찰이 생각해보니 운전기사가 이중으로 청구한 것으로 생각하고 2천원을 손님에게 내주라고 택시기사를 나무랐고.. 결굴 2천원 뺏기고 집으로 돌아가 누워버렸다는 이야기... 이말을 받아 성재위님이 할머니 택시개그 하날 보탰다. 서울에 도착한 할머니 .. 짐이 많았다. 보따리 보따리 놓고 택시를 기다리니 자꾸만 저 앞으로 가버린다. 신경질 난 할머니.. 가만 살펴보니 .. 저쪽의 젊은 것들이 손가락을 두 개 펴고 뭐라 외친다. .. 아! 할머니 이해한 듯..손가락 펴고 따따따따를 외쳤다. 바로 달려오는 택시.. 분당으로 갔다. 나온 택시비가 11,000원.. 택시기사는 44,000원 이상을 예상했겠지.. 할머니가 5500원만 낸다.. 의아한 택시기사 왈 "할머니 이게 뭡니까?" (할머니 택시기사 뒷통수를 팍 때리며) 야 이눔아.. 니캉 내캉 둘이 타고 왔자나 반값만 내면 되지.. 뭔 말이 많아 (택시기사) 할머니! 아까 따따블 준다고 했잖아요? (할머니 왈) 야 이눔아.. 말도 못더더더더 듬냐... 후후 역시 할머니는 대단....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번 4월 서바스 경남 가족들의 포항, 경주 여행에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김병국 동경북 지부장님 구룡포와 경주 남산 일원을 호스트해 주신 최해자, 정일순님, 그리고 구룡포의 포근한 잠자리를 마련해 주신 엄재량 회장님을 비롯한 투자자님들께 경남지부를 대표해서 감사..또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향후 지역 서바스 교류 활성화를 바라며.. 경남지부장 이흥숙 드림  성재위: 지부장님 여행기를 섬세하게도 하나도 안 빠트리고 정말 잘 적으셨네요 우리 경남지부는 모임(여행)기획도 잘 하시고 마무리도 잘 하시는 지부장님 덕분에 진짜진짜 좋아요 지부장님,사모님 수고 많으셨고요 다음부턴 지각 안하겠습니다 죄송=ㅎ= -[04/11-11:38]- 이흥숙: 촌철 살인이라했는데.. 그러지 못했네요.. 시간 되시는 분들은 읽어 보심이 후일 포항일원과 , 산청 서바스 하우스를 방문할 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것 저것 적었습니다. -[04/12-17:30]- 노대영: 며칠이 지나서 그 느낌이 잊혀지고 있었는데 지부장님의 글을 읽고 아 ! 그랬었지 세롭네요. 늘 상세한 기록에 놀랄 뿐입니다. 하동 녹차 체험도 기대하겠습니다. -[04/12-22:05]- 김인순: 매번 느 -[04/15-00:12]- 김인순: 끼지만 여행을 제대로 실천하시며 사시는것 같아 무지 부럽습니다 한수배워볼려고 오늘도 홈페이지 한번 둘러보고 갑니다 다음여행지가 기다려집니다 -[04/15-00:14]- 심영규: 아직 부족한 서바스 회원이지만 언젠가 꼭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하는 글이네요. 좋은 여행, 흐뭇한 글 감사합니다. -[04/19-18:35]- 박철수: 너무 상세하게 기록하셔서 같이 여행한 기분입니다 지부장님 수고 하셨습니다. -[04/22-17:35]- 김성례: 여행을 하는 것 못지않게 이렇게 사진이랑 빼곡히 기록을 남기기도 쉽지않은데...덕분에 수학여행 인솔차 포철을 갔었지만 이렇게나 상세히 음미하며 읽어볼 수 있으니 가히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고나 할까요!... 첫 삽을 떠던 날의 박대통령의 숙연한 모습에서...어찌되었던 보리고개를 넘기게 했던 그분의 애민사상이 느껴집니다...사진으로 이뤄진 글씨,땀의 댓가와 그 고귀함,우향우 정신에서 어찌되었든 오늘의 대한민국,여행도 할 수 있게 만든 그분들의 노고가 느껴지고 숙연해집니다...아래 회원님들의 동고동락의 모습도 흐뭇하니 보기좋으네요 ^^ -[04/29-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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