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남아메리카로 함께 가요.I( 남미 서비스 여행 첫째 이야기

김종수 2006-03-30 (목) 12:52 조회:1828

부부가 함께 남아메리카 대륙 배낭여행을 한다는 것- 참으로 낭만적인 스토리일 것 같으나 우리 부부에게는 용기가 필요했다. 내 나이 어느 듯 예순을 훨 넘어 38년 간 봉직해온 교직에서 은퇴를 일년 남겨두고 있고 아내도 오십대 중반에 접어든 여성의 몸으로 40 일간 배낭을 메고 언어도 능숙하지 않은 남미의 모험 여행을 하기엔…… 그래도 우리는 용기를 내서 배낭을 꾸리기 시작했다.

‘한 나이라도 젊을 때, 다리가 건강할 때 보다 먼 곳을 먼저 봐야지,’ 라는 평소 생각과 변비로 고생을 하고 있으면서도 선뜻 따라 나서준 아내가 서슴지 않고 배낭을 싸게 만들었다.

여정은 남미의 명소(名所)를 찾으면서 도시에서는 서비스 체험을 하고 여행코스는 점진적으로 우리의 몸이 해발 6,000m 고산지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고도를 높여가는 여정이었는데 이 글을 쓰면서 돌이켜보니 좋은 여정이었다.

멕시코와 쿠바를 거쳐 남미로 가는 중남미여행도 생각해 보았으나 40일 동안 광대한 남미를 제대로 보는 것만으로도 부족할 것 같아 이번 여정에서는 빼기로 했다. 그러나 완전 포기하기는 힘들어 이번 여름에 다음과 같이 상상을 해본다.

쿠바를 중심으로 멕시코, 아이티, 도미니카 공화국, 산후안, 산 빈센트, 자메이카에서 파나마로 상륙하여 북으로 올라가는 코스인데.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온두라스, 과테말라, 벨리스 제국을 헤밍웨이의 족적을 따라 느긋하게 움직이는 여행코스이다. 우리나라의 여름이 그곳이 허리케인의 계절이 아니라면 서비스 회원님들 중에서 일정이 맞은 분들 몇 명과 팀을 짜서 올여름(2006년)에 함께 갔으면 하고 제안한다.

이번 남미 여정은 브라질에서부터 시작하여 치고 올라오며
이과수 폭포,
파라과이의 이따이푸와
아르헨티나의 파타고니아,
안데스의 스위스 바릴로체,
남미 대륙의 최남단도시 칠레의 푼타아레나스,
뿌에르토 나탈레스,
파이네 국립공원,
칠레의 나스카의 우주인 유적을 비롯한
페루의 잉카와
파라카스 문명,
아마존 밀림에서 아마조나스의 삶의 현장을 체험해 본 후
점차 고산지대로 올라가며
4,600km 고산마을 치바이를 거쳐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계곡으로 통하는 깨논 데 꼴까에서 안데스 독수리의 비상을 보고,
잉카 제국의 수도 쿠스코와
잃어버린 공중도시 마추픽추,
푸노를 거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면서도 항해할 수 있는 티티카카 호수의
떠 있는 우로스 갈대 섬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
우유니 소금사막과
안데스 산맥의 화산 분화구에 위치한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에서 귀국하는 여정이었다.

남미 대륙에서의 이동방법은 대륙이 워낙 넓어 장거리는 항공(8회)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야간버스도 수십 회를 탔는데 한번은 18시간을 밤낮으로 달려가 거의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내린 적도 있었다. 마추픽추 가는 길은 기차(2회)로, 아마존에서는 각종 선박(8회)도 이용했고 도시에서는 시내버스와 꼴렉티보나 삼발이 합승과 빠른 이동이 필요할 택시를 이용했는데 택사비는 아주 저렴했지만 남미에서는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타기 전에 요금을 흥정해야했다,

대부분의 택시는 대우의 구형 마티즈였다. 기사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기름값 적게 들고 5년 동안 고장 한번 나지 않아 정말 좋은 차라고 자랑이 대단했다. 이곳에서 대우 삼성 LG의 힘은 한국인으로서 가슴 뿌듯한 긍지를 느끼게 해 주었다. 한국에서 구형 마티즈 택시를 타라고 하면 타는 승객이 있을까? 우리사회는 몰라보게 이처럼 성장해버린 것이다. 국내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해외여행이 주는 행복감이다.

항공권 구입은 한국에서 출발하는 11명의 배낭 팀과 단체구입 했으므로 1명분은 공짜로 받을 수가 있어서 생각보다 저렴했다. 장거리버스 이동은 이들과 함께하되 일단 목적지에 도착하면 우리부부는 따로 떨어져서 서비스 호스트를 받거나 아니면 쌍 여관에 묵으면서 숙식과 관광은 따로 했다.

서바스 여행은 이미 계획한 대로 떠나기 전에 이미 호스트 약속을 받아 두었다. 전 세계에 회원이 있는 136개 서비스 회원국을 최소한 한 가정이상은 방문해 보겠다는 우리들의 야심은 이미 반 이상은 달성했지만 여기에 남아메리카 서비스 회원 7개국의 가정을 방문할 생각을 하니 떠나기 전부터 가슴이 설렜다. 볼리비아만 생활수준이 열악하여 회원의 정보를 갖지 못했고 방문도 하지 못하고 말았다.

남미의 물가는 우리와 비교하면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쌌기 때문에 일단 항공요금을 지불하고 나니 40일간의 먹고 자고 다니는 것은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아 좋았다. 여관 1박에 1-2만원, 식대 매끼 천 원 정도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고 , 합승미니버스 한번 타는데 80원, 시외 버스이동 한 시간에 500원으로 10 시간을 달려가면 5,000원, 슬리퍼 한 켤레에 700원.아이스크림 40원, 라마(야마) 털 스웨터 1만원, 구두닦는데 30원, 마니오카 칩스 한봉지 20원,.......

타임머신을 타고 4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빨면서 30원을 주고 구두를 닦으러 가지 않을래요?
(다음 여행이야기 2. 남아메리카 여행 출발 준비하기)

이흥숙: 꿈같은 여행을 하고 오셨네요..직장인에게도 그러한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후속편을 기대하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03/30-21:10]-

문건주: 2000년 새정부 구조조정덕에 정년을 4년이나 앞당겨 직장을 그만둔 직후 거금을 들여 호화로운 호텔에 머물며 한달 남미를 둘러 보았지만 써바스 회원이 되기 이전의 여행이었던 만큼 치밀한 계획과 사전 준비가 부족했었슴을 느끼게 합니다. 제가 발을 들여 놓지 못했던 곳이 많이 기술되어졌으면 하는 기대 큽니다. -[03/31-06:59]-

김종수: 여행기를 쓴다는 것이 그리 쉽지가 않군요. 자세히 써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04/10-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