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2005.12.21~2006.1.5 이탈리아 3/6

김현리 2006-02-25 (토) 02:01 조회:1453

3. SERVAS 호스트 받은 이야기
순서***************
12/30~1/1 -- 2박 3일 -- 나폴리 - Beatr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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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폴리의 Beatrice라는 50대 고교 영어 교사이다.
싱글 우먼이며, 좀 무서운(^^) 선생님이셨다.

12월 30일 오후 4시에 나폴리에 도착하겠노라고 (공중전화로) 전화하고
아침일찍 기차를 출발하였다.
기차시간표에는 총 6시간이면 도착한다고 했다.
그.러.나. 악명높은 이탈리아 기차.
나는 속으로 8시간안에라도 도착하면 성공일 것이다 라고 코웃음쳤다.
역시나 연착연착연착몇번 하더니...
나중에 기차출발할 때마다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하는 광경을 연출했다.
결국 12시간이 걸린 것이다! Beatrice를 만나 미안하다고 했더니
기차시간 안지켜지는 것은 흔하니 걱정말랜다.
그날밤 여행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잠을 자고.

12월 31일 점심을 그녀의 여동생집에 가서 먹게 되었는데
그 여동생의 아들. 현재 중학생이라는데. 수염기르고. 머리는 레게파마머리.
취미가 친구들끼리 록밴드 결성하여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는 것이란다.
"학교에서 수염기르는 것 괜찮냐?"라고 물으니 "괜찮다. 수염은 당연히 나는 것이니까."
"..........(할말없음)............"
한국의 학생이야기를 해줬더니 재미있어했다.
우선, 한국학생들은 선생님을 만나면 고개숙여 인사한다라고 했더니 신기해하고.
한국학생들은 방과후 사설학원에 가서 수학 영어 과학 등을 공부한다고 하니 더욱 신기해하였다.

그날 저녁, Beatrice의 남자친구집에 놀러갔는데.
여러 사람들이 모여 만찬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가 몸이 말라서인지 나에게 오히려 음식을 많이 주더라... 배부르게 먹고나니
이 사람들이 "출발하자"며 밖으로 나갔다.
비는 오고 바람도 불고 새해전날이라 버스도 운행하지 않음.
그런데도 나폴리의 언덕광장에는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들었다.
우리나라 기업인 삼성이 언덕위에 무대를 설치하였고
서커스비슷한 공연이 시작되었다.
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진행되었고
3...2...1....새해가 되자 불꽃놀이가 시작.
여기저기서 폭죽을 터뜨리는 소리가 들렸고
사람들은 비오는 와중에서도 서로 춤을 추고 샴페인을 뿌려댔다.
앰블란스(?)가 왱왱거리며 돌아다녔고.
나를 포함한 일행은 다시 그 남자친구집에 돌아왔는데
그 사람들.... 밤새도록 먹고 놀잔다.
그들에겐 12월 31일 밤이란 먹고마시며 노는 날이다.

1월 1일이 되자 나는 한살더먹었다...라고 했더니
"생일이냐?" 라고 묻길래
"모든 한국사람들은 1월 1일 한살씩 먹는다."
"언제 생일잔치 하냐?"
"생일날이 되면 케이크촛불을 켜며 생일잔치 한다"
"...............?"
이해불가한 표정을 지음.^^

비가안왔으면 좋았을 축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