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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여행기 19번째

문건주 2007-01-18 (목) 20:11 조회:2206

오지여행기 19-Pamir 고원입니다(2)

2006년 8월 26일, 금요일, Khorog, Homestay of Azimshah Akdodshoev

(오늘의 경비 $26: 숙박료 $5, 미니버스 60, 사례 100 som)

* 타지키스탄 화폐 단위는 somani고 환율은 $1에 3.4.somani이었다. 미화도 받는 곳이 많은 모양이다.

아침에 숙소를 떠나면서 돈을 내는데 보니까 내 숙식비만 받고 내가 부담하기로 한 운전사 캄츄벡의 숙식비는 안 받는다. 참 신사적인 사람들이다. 웬만하면 감츄백의 숙식비를 받아서 챙길텐데. 시골로 갈수록 사람들이 덜 야박한 것은 왜 그런가. 그 대신 감츄백은 Murgab까지 오는 동안 사람을 세 번이나 빈 뒷자리에 태운다. 내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할 것 같은데 아무 소리도 없이 태운다. 좀 기분이 상했지만 좋은 일 한다고 생각하고 싫은 내색을 안 했다. 어쩌면 이 지역의 관습인 모양이다.

중간에 조그만 유목민 마을에 한 30분 쉬어서 갔는데 캄츄백의 친척이나 친구의 마을 같다. 우리 차가 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두 사람이 마을에서 한 500m 떨어진 차도에 나와서 기다리다가 캄츄벡을 반갑게 맞이한다. 이 ? 뗌뼁〈?yurt가 단 둘 뿐인데 아마 한 가족인 모양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비롯해서 어린 증손자까지 4대가 사는데 할아버지는 70대 초나 어쩌면 내 나이일지도 모르겠다. 이 지방 사람들은 강한 자외선 때문에 나이보다 피부가 우리네 보다 훨씬 늙어 보인다. Yurt 안에 들어가서 차 대접을 받았다. 이곳 사람들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찍은 사진을 LCD 디스플레이로 볼 뿐 보내달라는 소리도 안 한다.

유목민 마을을 나와서 조금 달리니 갑자기 제법 큰 마을이 보이고 Murgab에 다 왔단다. 오늘밤을 지낼 곳이고 캄츄백 차는 이곳까지 밖에 못 탄다. 아침 8시 반에 Karakul을 떠나서 11시경에 Murgab에 도착했으니 2시간 반밖에 안 걸린 것이다. 떠나기 전에 걸리는 시간을 물어봤을 때와는 너무나 다르다. 오후 3시에 도착한다고 했는데 중간에 유목민 마을에 들려서 30분씩 보내고도 11시에 도착했으니 왜 이렇게 많은 시간 차이가 나는지 알 도리가 없다.

Murgab에 도착하여 일종의 여행사인 META 사무실부터 찾아갔다. Homestay와 Khorog 차편을 소개받기 위해서였다. 영어를 하는 참한 여자가 차근차? 謀構?도와준다. 영어를 조금 하는 청년을 나에게 부쳐주면서 도와 줄테니 이 청년을 따라가란다. 이 청년을 따라서 META Homestay에 갔는데 시내에서 너무나 떨어져 있었다. 시내에도 Guesthouse 사인을 보았는데 그곳에 들릴 것을 하고 후회가 되었다. 짐을 META Homestay에 내려놓고 경찰서에 청년과 함께 가서 외국인 등록을 하고 GBAO permit 원본을 찾으려 했다. 그런데 영어를 하는 청년이 있는데도 말이 안 통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만 허비하고 나왔다. 여자 경찰이 내 여권을 받아서 무엇인가 했는데 등록이 된 것인지 안 된 것인지도 모르겠고 GBAO permit 원본도 안 준다. 무엇이 어떻게 된 것인지 알아보려 했으나 동문서답만 계속되다가 지쳐서 그냥 나와 버렸다.

청년과 함께 Bazaar에 가서 내일 갈 합승택시를 예약하려 하는데 미니버스 한 대가 막 떠나는데 Khorog 가는 차란다. 그래서 올라타고 META Homestay에 가서 내 짐을 찾아서 Khorog로 향했다. 그때 시간이 12시이고 저녁 7시까지는 Khorog 도착이란다. Osh에서 Murgab 가는 차를 찾는데는 3일이나 걸렸는데 Khorog 가는 차는 운이 좋았던지 쉽게 걸렸다. META에서 나에게 부쳐준 이 젊은 친구 덕택이다.

승객이 나까지 5명이다. 검은 ! 안경을 항상 쓰고 있는 경찰관, 40대 키르기즈 남자, 그리고 약 15세 정도의 타직 소년과 소녀였다. 타직 사람과 키르기즈 사람은 전혀 다르게 생겼다. 타직 사람은 이란 사람과 별 차이가 없고 키르기즈 사람은 몽고인 비슷하다. 타직 사람들은 이란 사람들보다도 더 백인 티가 난다. 운전사 친구는 완전히 금발에 벽안이다. 스웨덴 사람이라 해도 전혀 모를 정도다. 타직 사람들은 5천년 전에 아리안 족이 시베리아 서남쪽 지방에서 인도 쪽으로 이주하면서 일부가 현재의 타지키스탄 산악지대에 남아서 비교적 타민족과 덜 피가 섞인 민족인 것 같다. 인도까지 간 아리안 족은 당시 인도에 살던 검은 피부의 드라비단 족과 피가 섞이면서 많이 달라지고 이란 사람들 역시 아프리카 계 사람들과 피가 섞여지지 않았나 한다. 파미르고원 지대는 너무나 험준한 산악지대이기 때문에 이곳에 도착한 아리안 족이 비교적 온전하게 보전된 것 같다.

승객 5명 외에 운전사와 조수가 탔는데 조수가 왜 필요한가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조수 없이는 안 되는 이유를 알았다. 소련제 미니버스인데 역시 한국 50년대의 시발택시 수준이었다. 서기만 하면 발동이 ? ㉰?嗤??발동을 다시 거는데 무엇을 하는지 운전사와 조수가 10분은 걸렸 다. 카브레터 문제인 것 같은데 발동이 꺼지면 카브레터를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하는 것 같았다. 미국이나 한국 같으면 벌써 옛날에 정크 되었을 차인데 이곳에는 이런 식으로 굴러다닌다. 이런 차를 타고 다녀야 하는 사람들이나 이런 차로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이나 참 한심한 사람들이다. 다시 한번 우리도 이렇게 가난했던 때가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오후 2시경 점심을 먹으러 어느 음식점에 섰다. 대형 중국 트럭 두 대가 서 있었다. 음식점 안에는 중국인 운전사 두 명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중국 신장성에서 이곳까지 무언가 싣고 온 것이다. 우리도 점심을 먹었는데 누군가가 모두 주문을 한다. 수프와 생선 튀김이다. 나중에 운전사가 돈을 낸다. 이상한 제도다. 운전사가 승객의 점심값을 내다니. 오후에도 혼자 가는 자전거 여행자를 보았다.

Khorog 거의 다 와서 어두운 차안에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조그만 flash light를 켜고 Lonely Planet을 보고 있는데 옆에 앉은 경찰이 좀 보잔다. 열쇠 고리에 Flash light외에 조그만 스위스 나이프와 호각도 있었는데 경찰이 flash light을 자기에게 달랜다. 날강도 같? ?놈이다. 어떻게 남의 물건을 자기 마음에 든다고 이렇게 쉽게 달라고 할 수 있을까. 이 나라 관리들은 모두 이렇게 행동하나. 어이가 없어서 안 된다고 하니까 내가 자기 얘기를 이해를 잘 못한 줄 알고 다시 요구를 하는데 이번에는 호각과 나이프를 가리키며 그들은 내가 갖고 flash light를 가리키며 flash light는 자기가 갖겠다고 한다. 아주 나에게 관대하게 대하는 것이니 거절하면 안 된다는 표정이다. 또 다시 안 된다고 했더니 조용해진다. 좀 겁이 난다. 이 친구가 경찰이니 나에게 시비를 걸어서 못 살게 굴려하면 할 수 있을 것이니 걱정이 된다. 이 친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절대 후진국가 경찰 앞에서는 경찰이 탐낼 물건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오늘 배웠다. 다행히 Khorog에 도착하여 뺑소니를 처 버렸는데 아무 말도 없이 가게 그냥 내버려둔다. 봐준 것인지 별도리가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Flash light 사건이 생기기 전까지는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조수가 음악을 너무 크게 틀 때 내가 귀마개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조수에게 음악을 줄이라고 하는 등 처음에는 나의 편의를 솔선해서 보아주었! 다. 그러다가 내 flash light을 본 후로는 날강도로 변해 버렸다. 그러나 ? 謀癬?더 이상 사건은 없었다.

저녁 7시에 Khorog 도착이라던 차가 밤 9시도 넘어서 도착했다. 다행히 하루 밤에 $5짜리 Homestay를 찾아서 들었다. 원시적으로 보이는 야외 샤워장도 있어서 미지근한 물이나마 이틀만에 샤워를 할 수 있었다.

아침에 본 Karakul 호수, 가운데 보이는 흐릿한 점들은 카메라 렌즈 내부에 들어간 먼지 때문에 생긴 것이다

장엄하게 보이는 설산이 나타난다

고도가 약 4000m 정도라 높지 않은 산에는 눈도 나무도 없다

사막 같은 곳인데 물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Pamir Highway는 비포장 된 곳이 대부분이다

아름다운 설산이 자주 보여서 황량한 경치에 변화를 준다

Marmot일까, 자주 보인다

차 정비를 하고 있다, 대부분 고장을 막기 위한 정비다,
이곳 운전사들은 모두 정비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Pamir Highway에서 찍은 나의 단 하나 사진

아주 가끔 마을이 나온다

Yurt 촌이 나타나는데 운전사 캄추벡의 친척 같다

이곳에서 점심 겸 휴식을 했다

마을 앞에 앞마당처럼 펼쳐진 초원

할아버지와 증손자가 운전사 캄추벡을 반긴다,
차도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차가 오는 시각을 어떻게 알았을까

이 마을은 (켐프?) yurt가 단 둘인데 한 가족 같다,
4대가 함께 사는데 매우 행복해 보였다

운전사 캄추벡과 할아버지와 증손자, 할아버지는
내 나이밖에 안 되 보였는데 증손자가 있다니

Yurt 안으로 난지 며칠 밖에 안 되 보이는 염소 새끼 한 마리가 들어왔다,
엄마를 찾아서 왔나?

Yurt 안의 살림살이

식탁이 없고 식탁 덮게 같은 것을 바닥에 깔고 음식을 차린다,
유목민이 식탁을 어떻게 가지고 다닌담

예상보다 빨리 11시경 Murgab에 도착하였다, 나무는 하나도 없는 도시다

마침 Khorog로 떠나는 미니버스가 있어서 12시경 Khorog로 떠났다,
고장이 자주 나서 간신히 갔다

같이 타고 간 승객 4명 중 마초 스타일의 경찰관이 한 명 있었는데
검은 안경을 벗으려 하지 않았다

타직 소녀, 타직 사람들은 이란 사람들 같이 생겼다

미니버스 뒤칸에는 염소 두 마리가 타고 있다

계속되는 Pamir Highway 길

습지도 가끔 나온다

Yurt 한 채가 외롭게 보인다

Murgab-Khorog 길은 포장 도로가 대부분이었으나 정비상태가 안 좋아서
비포장보다 별로 날것이 없었다

Khorog에 가까워오고 있다

점심을 먹는 곳에 중국에서 온 큰 트럭 두 대가 서 있었다

이 고장 개들은 골든 리트리버처럼 생겼다

겨울 땔감을 산 같이 싸놓은 어느 농가

파란 물의 호수가 나타났다

Pamir Highway 근처를 흐르는 냇물, Pamir 고원은 대부분 4000m 고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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