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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여행 7-오! 페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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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숙 2009-05-29 (금) 10:16 조회:22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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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부터 숙소를 출발, 걸어서 페트라를 향한다. 가는길이 결코 가깝지는 않았으나 상쾌한 아침공기 마시면서 낯선 길을 걸어간다는 사실이 매우 즐겁 기만 하다. 입장권을 사서 들어간다. 드디어 협곡의 시작점에 다다라 긴 심호흡을 해본다. 한발 한발 내디디며 걸을수록 신비한 협곡의 길이가 줄어드는 것을 아쉬워한다. 1키로미터 이상을 걸어가며 계곡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위대함에 흠뻑 젖어 마냥 즐겁게 즐겁게 걸음을 옮기고 있다.  계곡의 끝부분 아! 저기 붉은 빛깔 아름다운 궁전이 계곡의 틈 사이로 수줍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마치 끝없는 협곡만 이어질 것 같았는데 어느새 협곡은 끝이나고 붉은 궁전을 향해 다가가니 더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거기는 궁전 하나만이 있는게 아니다. 드 넓은 유적지가 신비하기 짝이 없는 모습으로 이 작은 몸과 마음을 압도한다. 벽돌로 쌓아올린 예의 건축물이 아니라 산을 통채로 다듬어 만든 궁전은 자연의 붉은색으로 입을 벌어지게 한다. 이 건물들이, 이 유적지가 완성되었을 그 때를 상상하면 너무나 아름다웠을 것 같아 눈을 감고 잠시 타임머신을 타본다. 아! 정말 아름답구나. 주변의 또 다른 건물들의 모습, 허물어지기도 했지만 충분히 그 아름다움을 상상할 수 있는 모습으로 우리를 반긴다. 페트라를 만든 나바테안족에 대한 궁금증이 갑자기 증폭되어 가슴이 터질듯 하다. 아마도 이런 감정은 그들에대한 궁금증과 함께 이 유적지에 대한 경이로움 과 오늘 내가 이곳에 와서 이 아름다운 장소에 발을 딛고 섰다는 행복감, 이런 것들이 모두 합쳐진 감정이 아닐까? 8시간을 줄곧 걸으면서 이 안의 모든 것을 눈에 담고 느끼고 감탄해본다.  인디아나 존스에서 등장했던 카즈네 신전, 협곡 사이로 보이던 신전이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아! 아름답다, 한마디 할 수 있었다. 밤에 준비해두었던 주먹밥과 삶은 감자, 고구마 등으로 역사적인 장소의 아무곳에나 퍼질고 앉아 점심을 떼운다. 이곳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는 것 마저도 행복하다. 산 위에 자리한 또 하나 아름다운 신전의 모습에 감탄하면서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본다. 과연 사진이, 이 아름다운 모습들을 그대로 재현해 낼 수 있을까를 걱정 하면서, 후에 찾은 사진속의 신전은 걱정한 만큼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왔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신비한 모습은 하얀옷을 입은 여신이 금방 이라도 나타날 것처럼 보인다.  석양이 보기좋다는 언덕에 올라 세찬 바람에 옷깃을 내맡기고 헝클어지는 머리도 지멋대로 내비두고 그냥 앉았다. 산 위 동굴에서 사는 남루한 옷차림의 여자가 바위위에 앉아 피리같은 악기로 짧은 가락을 연주하고는 애절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자연스레 주머니에 손을 넣고 돈을 꺼내 그 여자에게 건낸다. 그 여자는 돈을 받자 바로 자신이 만든듯한 조잡한 기념품을 내 놓으며 사기를 권한다. 딱히 사고싶은 물건은 없다. 조용히 석양만 즐기고 싶은데....  아름다운 페트라를 실컷 보고 느끼고 즐겼다. 나름대로 긴 시간을 보내긴 하였으나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덩키(당나귀)를 타라고 권하는 베두윈 아이들의 끈질긴 구애(?)도 마다하고 걸어서 걸어서 또 걸어서 해거름 어스럼 저녁빛 사이로 협곡을 걸어서 되돌아 나왔다.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을 가슴에 간직한 채. 유적지 안에서 자칭 예술가가 그린 돌가루 그림을 하나 샀다. 곱게 갈은 색색의 돌가루로 투명한 병안에 그림을 그려넣는데 신기하다. 사막을 걸어가는 낙타와 높이 뜬 달.....작은병 안에 낭만이 흐른다. 아무리 뒤집어 흔들어도 섞이지 않는 돌가루그림, 그래도 걱정이다. 집에 갈 때 까지 무사해야 할텐데..... 새벽에 옮긴 숙소, 속았다. 주인도 믿음직해 보이고 시설도 좋아보였고 미리 점검 할 때도 뜨거운 물이 펑펑 쏟아져 나왔다. 하루종일 페트라 일대를 쏘다녀 피곤이 겹겹인데 차가운 물이 펑펑이다.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는 호사를 상상하며 즐거웠었는데 뜨거울 것이라는 물은 얼음처럼 차갑고 대신에 치솟는 화로 인해 머리가 쩔쩔 끓어오른다. 왜 저들은 금방 탄로 날 거짓말을 그리도 쉽게 할까? 약속이 틀리지않냐며 항의하니 갑자기 보일러가 고장났단다. 곧 고친다고 했고 고쳤다고 했는데 우리는 역시나 밤새 또 덜덜 떨어야먄 했다. 이가 딱딱딱딱 마주치면 요동할 정도로 춥다. 이제는 이빨 순서까지 다 바뀐 듯, 으--- 여행을 떠난 이후 계속 고기는 닭이었는데 추위에 떨기까지 하였더니 살갗은 완전히 닭살이다. 그나마 페트라를 보고 간다는 생각에 많은 위로를 받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참 억울할 뻔 하지않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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