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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정맥 (답운치~통고산~애매랑재~칠보산~깃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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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종 2007-04-16 (월) 18:00 조회:209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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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 이 틀 : 낙동정맥 11구간산행 ｢답운치~깃재｣ ◇ 산 행 지 : 경북 울진군 서면, 영양군 수비면 ◇ 산행코스 : 답운치~통고산~938봉~애매랑재~칠보산~세신고개~깃재 ◎ 도상거리 <약 18.8Km 이탈1.7Km>, 산행시간 <7시간40분> ◇ 출발일시 : 2007년 4월 14일(둘째토요일) 05시 당일  이번 구간은 자연휴양림과 불영계곡으로 유명한 통고산(通古山,1066.5m)을 지나 울진땅에서 영양땅으로 접어드는 구간이다. 불영계곡의 고개마루 답운치에서 통고산과 칠보산을 넘어 20Km나 넘는 장거리 산행이다. 초반 통고산 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올랐지만, 낙동정맥의 특성상 4~5백 고도를 끌어 내렸다가 다시올리기를 반복하는 탓에 산행 후반부 에서는 무척 힘이 들고 약간은 지루한 산행 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최고의 오지산행이라 오랫만에 산속에 푹 파묻히다 속세로 귀환 한듯 아직도 몽롱하고 다리가 뻐근하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불영계곡의 능선 답운치 이다. 불영계곡은 명승 제6호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그 장엄한 계곡미가 절경을 이루고 있는 관광명소로 인기높은 곳이며 산태극 수태극 불영천 중심부에 유명한 불영사(佛影寺)가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답운치에서 남쪽으로 난 산길을 접어든다. 날씨는 모처럼 화창하고 맑지만 어제내린 비와 높은 기온탓에 먼산엔 안개가 드리워 시원한 조망은 바랄 수 없다.  2십여분 치고 오르자 벌써 이마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고 가쁜 호흡이 계속된다.  휴양림과 남회마을을 잇는 첫번째 임도를 만난다. 차량이 다닐 만큼 도로상태가 좋고 산악자전거 트래킹코스로 이용되는 길이다. 임도를 가로지르면 정맥은 통고산을 향하여 뚜렷하게 난 길을 따라 완만하게 올라서고 있다.  이윽고 통고산을 향하던 오름길이 끝나고 잠시 평탄면을 이어가자 블록이 깔린 헬기장이 있는 통고산 고스락에 이른다. 답운치에서 대략 발품만 2시간 정도 팔았고 사람 키보다 훨씬 큰 표석이 떡허니 버티고 서서 위엄을 갖추고 있다. 통고산(通古山,1066.5m)은 울진군 서면에 위치해 있고 동으로는 불영계곡과 왕피천의 주요 수맥이 되며 서쪽 으로는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상류천인 회룡천을 이룬다. 통고산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실직국(悉直國)의 왕이 다른 부족에게 쫓기어 이 산을 넘으면서 통곡하였다 하여 통곡산(通(?)哭山)으로 부르다가 그후 통고산(通古山)으로 불리어지고 있다.  표지석 뒤로 수목을 뚫고 목을 길게 치켜 올린 산불감시탑과 태양열을 이용한 축전시설물이 있다. 감시탑에 올라섰더니 사통팔달 시원스런 조망이 펼쳐진다. 남서쪽 멀리로 경북 최고봉인 일월산(1219m)이 시야에 잡힌다.  통고산을 내려선지 20분쯤, 정맥이 잠시 고개를 낮추는가 하더니 짧은 철쭉 터널을 빠져 나오자 다시 남회마을과 왕피리 옷밭골을 연결하는 임도에 이른다. 역시 길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왕피리는 고려 홍건적의 난 때 공민왕이 피신했던 마을이라는데서 연유한 이름 이라 하며 산간오지 마을로 지금은 "한국농촌복구회" 라는 이름의 종교집단이 모여 살며 그들만의 세상을 꿈꾸는 종교인의 둥지가 되고 있다한다.  통고산 자락을 오르는 능선에서 봉화쪽을 바라본 경북 울진 영양지역의 산간 오지다. 사람기척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우리나라 최고의 오지이다.  왕피리 임도를 지나쳐 10분 정도 완만한 길을 잇게 되면 937봉을 만난다. 937봉은 울진과 영양군의 경계를 이루는 곳이지만 10여년 전까지는 완전한 울진땅 이었고 199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왕피리의 일부지역이 남쪽 아래 영양군 수비면 신암리로 이속된 지역이다.  애매랑재로 향하는 부드러운 산길이다. 키큰 소나무들이 즐비한 산길엔 이불같은 낙엽들이 쌓여 발걸음이 푹신하고, 약간 숨이 가쁠만큼 은근한 오르막 하나를 올라서자 헬기장이 나오고 이후 왼쪽 으로 능선 하나가 흘러내리는 능선분기점을 지나치고 별 특징없는 완만한 오르 내림이 이어진다.  봄빛에 심취한 발길이 갑자기 허공에 떠 있는가 싶더니 저 아래로 아득한 벼랑이 수직으로 떨어진다. 현기증이 날 만큼... 바로 발 아래가 애미랑재다. 애미랑재는 영양쪽 신암리와 봉화쪽 남회룡마을을 잇는 옛 고개길이다. 독특한 이름을 가진 애미랑재는 필시 질곡한 사연이 있을 법도 하다. 애미랑재(애매랑재?)는 광비령이라고도 불리우며 왼쪽은 민물고기의 천국이라 할 만큼 자연 생태계의 보고인 왕피천의 상류가 되는 신암천이고,  오른쪽을 바라보면 오른편으로 흘러내린 물은 회룡천의 지계곡이 되어 답운치 아래에서 광비천으로 이름을 바꾼 후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어째든 애미랑재를 지나면서부터 정맥은 울진땅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영양땅에 입성하는 셈이고 마루금은 백암산(1004m) 직전에서 다시 울진군 경계와 접하게 된다.  애미랑재를 만나면 절개지 왼쪽편으로 내려가 도로를 지나 건너편으로 올라야 한다. 첫 봉을 지나 5분 만에 바위가 듬성듬성 자리하고 있는 두 번째 봉우리를 도착한다. 칠보산이 한층 가까워보이고 마치 거대한 원뿔모양으로 솟아있다. 여기서 가져온 점심을 먹는다. 비록 행동식(떡, 과일) 이었지만 조금 많이 먹은것 같다. 칠보산 오르는 길이 수월치 않았으니...  칠보산까지 꾸준한 오르막이고 산행 후반부에 접어 들면서 피곤한 심신은 점점 쉬어가는 횟수가 많아지게 마련이다. 빤한 곳만 나타나면 벌써 베낭이 먼저 자리를 잡고 널브러지고 여러명에게 추월을 당한다. 칠보산을 오르다 치쳐 뒤돌아본 지나온 통고산 능선이 길게 이어진다.  힘들게 칠보산을 올랐다. 된비알이 겨우 숨을 죽이는 봉우리를 올라서서 평평해진 능선 끝자락에 칠보산 을 알리는 삼각점이 박혀있다. 애미랑재에서 휴식시간을 빼면 1시간 10분 가량 올라선 셈이다. 인내를 시험하며 고생스럽게 오른 칠보산은 사방이 수목으로 가로막혀 조망은 제로다. 북한땅 함경도에 있는 명산인 칠보산(894m), 충청도 괴산의 칠보산(778m), 경북 영덕 자연휴양림이 있는 칠보산(810m)등은 이미 그 명성이 자자하지만 이곳 낙동 정맥 상에 있는 칠보산은 그중 가장 높은 표고인 974m를 갖고 있지만 일반인에게 거의 알려 지지 않은 곳이고 그저 정맥꾼들의 입에만 오르내리는 무명의 산이다.  칠보산을 뒤로 하고 내리막을 치닫는다. 가파른 그 내림의 끝에서 넓다란 안부를 만나는데 이곳이 새신고개이다.  정신없이 오느라 칠보산을 지났는지 헷갈리는 모양이다. 지금 어디쯤 있는지 지도를 보며 위치를 파악한다.  새신고개는 왼쪽 신암리, 오른쪽 새신마을 계곡쪽으로 내려서는 뚜렷하고 넓은 길이 나타나는 십자로다. 마루금을 가로지르는 전봇대와 굵은 케이블 두 가닥이 지나가고 있다.  소나무가 삥 둘러쳐져 있는 폐헬기장에 이르자 마루금은 다시 왼편(동쪽)으로 방향을 꺽고 있다.  이 헬기장을 지나면서부터 간간이 능선좌우로 아름드리 춘양목이 화려한 깃을 펼치며 다시 시선을 압도하기시작한다.  길가의 노랑제비 꽃이 따사한 햇볓에 몸을 맡기고...  바람은 향긋한 솔향기를 싣고 끊임없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지금 이 순간만은참으로 행복한 시간이다. 최상의 삼림욕을 하고 있기도 하려니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오늘 산행의 목표 지점이 보이는것 같은 여유가 마냥 행복하다. 여유롭게 뒤돌아본 칠보산 모습이다.  울진, 영양은 지난번 통과했던 봉화군과 함께 아름드리 금강소나무가 대규모로 자생하고 있는 천연보호림으로, 토종소나무의 한 품종인 금강송은 줄기가 곧고 강하며, 잎이 햇살을 받으면 황금색으로 변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줄기 윗부분이 붉은 색을 띠고 있어 "적송(赤松)"이라고도 불리며 강원도, 경상도 북부지역의 해발 600~700m 높이에 자생하고 있다.  특히나 불영계곡과 통고산이 있는 울진군 서면 일대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큰 금강송군락지로 지금도 소광리에는 함부로 나무벌채를 금지하기 위해 봉산으로 정한 "황장봉계표석"이 경북 지정문화재 자료로 남아있다.  "10지 춘양목"이라 명명한 변종춘양목이 낙동정맥 마루금의 명물로 나타난다. 밑둥에서 2m가량 외줄로 올라선 기둥은 갑자기 어지럽게 10개 정도로 갈라져 하늘을 향해 날개짓을 하고 있다. 사람으로 치자면 머리 열 개 달린 돌연변이라 해야 하나?  품질이 우수하여 왕실의 목재로 이용되면서 "황장목" 이란 이름을 얻었고 예전에는 봉화군 춘양역을 거쳐 전국으로 공급되었다고 해서 "춘양목" 이라고도 부른다. 우리팀의 마스코트 다빈이... 어른들도 지쳐 녹초가 되는 판인데 어린애 답게 춘양목에 올라가 여유를 부린다.  오늘 구간의 목표지점인 깃재(신내고개)에 이른다. 깃재는 확연하게 패여진 잘록이가 아니고 그저 어느 산자락에서나 볼 수 있는 작은 십자로 안부로 오른쪽으로 춘양목 한그루가 서 있다.  오른쪽 아래(남쪽)로 깊고 깊은 문상천 최상단 지계곡인 시티골로 내려서는 길이 뚜렷하다. 오늘 구간의 최종목적지는 왼쪽(북쪽) 아래 신암리 수비초등교 신암분교 가 있는 신내마을이다.  길은 곧바로 계곡으로 떨어지지 않고 지능선 사면을 굽돌아 골짜기 하나를 가로 지른 후 가지능선을 타고 내려서게 된다. 저 앞으로 지나온 통고산이 올려다 보이는게 그리 멀게도 보이지도 않건만 "S" 자를 뒤집어 놓은 형태로 휘어 돌아온 탓에 그저 막연하게 먼길을 온 느낌일 뿐이다. 실제로 바로 질러오면 얼마 되지도 않을 것을....  신내마을 최상단 민가 한 채가 나타나는 계곡물에 알탕을 한다. 엄청 시원하고 기분이 한결 개운해진다. 시멘트길을 따라 잠시 내려서면 오늘 산행이 끝나는 신암리 도로변의 신암3교가 있는 수비초등학교 신암분교에 이르게 된다.  신암천을 따라 백암온천을 향하는 길, 수하계곡을 이루는 장수포천의 맑은 물길을 따라 소나무 무성한 골짝의 풍광을 맛보며 녹초가 된 몸을 버스에 기댄체 오늘 하루 긴 산행을 되돌아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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