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홋카이도-굿찬 여행기...게으른 자의 늦은 후기 ㅠㅠ

금가정 2011-05-29 (일) 10:34 조회:1000

안녕하세요?
세상에 돌아온지 반년만에 여행기를 남깁니다 ^^:;;; 하지만 어제처럼 생생한 기억이 많아서 어렵진 않네요

2011년 2월 10일
첫 비행기를 타고 하코다테로 날아갔습니다. 일본여행은 도쿄에 이어 두 번째이고, 늘 혼자 여행하는 편이었지만어쩐지 도쿄에서도 그랬듯이, 남자친구 이군과 함께 일본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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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스 호스트를 해 주시기로 한 분은 굿찬과 토야에 있는 분이었습니다.
굿찬과 토야를 위주로 여행기를 써야겠네요 ^ㅡ^

2월 11일
아침 일찍 일어나 하코다테 역으로 향했습니다. 오누마 국립공원을 들러서 굿찬으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기차시간에 맞추어 중간에 오샤만베도 들러 보고..

6시 30분이 되어서야 굿찬에 있는 미와코상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미와코 상은 메일을 주고 받을 때부터 아주 적극적으로 여행에 대해 물어봐 주었고, 기차 시간이나 다른 호스트와의 연락 등 매우 많은 정보를 주었습니다. 본인도 여행을 아주 좋아하시고 제가 한달전부터 메일로 왕래 했는데

"난 다음 주에 스리랑카에 가니까, 다녀와서 연락하겠다!'
'오늘은 동료 선생님들과 스키를 타러 간다!'

이런 식으로 활동적인 생활을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시고 남편은 은퇴하셨다고 합니다.
미와코 상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메뉴는 샤브샤브~ 신선한 홋카이도의 날 계란을 풀어서 익힌 음식을 찍어먹는 방식이었는데, 새롭고 좋았습니다.
이군은 의외로 일본어 실력으로 저를 소외 시키고, 미와코 상의 남편분(성함...을 잊어먹었네요)과
가끔 웃기도 하는 정도의 상당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못 웃었.....ㅠㅠ

남편분이 소 띠인데, 저희도 소 띠 거든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동갑이라고도 한다고 우스겟소리를 하니까.. 첨엔 24살 차이 나는 줄 알았는데
36살이더군요... 어쩐지 함께 웃고;;; 저녁 시간 내내 즐거웠습니다..
반찬은 채 썬 우엉 볶음과 당근 볶음인데, 맛있어서 두 번 먹었습니다
밥이 아주아주 맛있었습니다. 고황이라고 하나요 일본어로...? 아주 윤기가 흐르고 쫀득쫀득 하고..
(지금 생각해보니 두 번 먹는게 일본에서 예의에 어긋나거나 그렇진 않겠죠?
조금 많이 먹은것 같네요 여행 내내...ㅠㅠ)

밥 먹고 온천으로 고고씽 했습니다.
동네에 있는 온천인데 쿠폰을 가지고 계셔서 저희도 함께 이용했지요,
락커가 없는 일본 목욕탕이 신기했습니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미와코 상이 제 등에 거품을 풀어서 막 씻겨주셨지요;;;;;;;;
감사합니다 ^^:;;;
(미와코 상은 저희 막내동생과 동갑인 17살짜리 딸이 하나 있는데 오타루에서 고등학교를 다닌다고 합니다. )

노천탕도 있고, 동네에 있는 목욕탕인데 물이 너무 좋더라구요. 밖에는 눈이 오고 세상에 너무 멋지죠

온천에서 돌아와 저희는 한국에서부터 준비해 간 노래를 했지요
오도루 폼포코링 이랑 민나민나 이키떼 이룬다 도모다찌 난다.........이렇게 시작하는 두 곡.
일본의 국민 동요라고 하더라구요
우쿨렐레와 아이패드 피아노의 조합이 다소 어설펐지만 다정한 눈빛으로 끝까지 들어 주셨어요
그리고 이어서 미와코 상은 세미센 연주가 있었습니다.
저희의 연주가 왕 허접으로 보이게끔 엄청 실력이 좋으셨어요
1년 정도 넘었는데, 공연도 하고 사진도 있더라구요
세미센을 처음 봤고, 연주하는 것을 라이브로 보니 정말 좋더라구요
저희는 쎄쎄쎼~ 아침바람 찬 바람에 그 노래 아시죠?
그걸 한국말로 부르면서 손뼉 치고 율동하는걸 동영상 촬영했어요;;;;;;;;
그 노래가 일본 교과서에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한국어 버젼용으로 가르치고, 손뼉 치면서 율동 하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 였지요
또 우리는 2탄으로 푸른 하늘 은하수도 한번 하구요. 캠코더 촬영을 하니 긴장되었지요

그렇게 하루가 저물고, 온돌이 아닌 다다미 방이다 보니 저희는 매우매우 일찍 일어났어요
너무 추워서 일단 일어나 거실로 향한 문을 활짝 열고 조용히 씼고..
(거실은 벽난로가 있어 따뜻하더군요 방보다..)
용돈기입장도 쓰고... 책도 보고 꼼지락 거리고 있었어요

미와코 상은 아침에 무려 !!! 베이글을 구웠습니다.
아침 식사 준비를 도우려고 했지만 나가서 산책하고 동네를 구경하고 오라고 해서 나왔습니다.
집들이 다 귀엽고, 집마다 앞에 기름탱크가 하나씩 있었어요(신기신기)

동네는 매우 작고, 저 멀리 요떼 산이 보이고, 스키장도 보이고..
편의점으로 가서 자가리코를 샀습니다(자가자가자가~ 너무 맛있죠)
역시 도시보다 싼 가격....몇 개를 더 사서 미와코상에게 선물도 하고..
아침 식사는 빵과 계란과 샐러드였어요

아 너무 길어지는 군요 ㅠㅠ

미와코 상은 오타루에 있는 친정 어머니와 딸을 보기 위해 우리와 함께 떠나
토야에 있는 키쿠치 상에서 우리를 넘겨 주기로 했습니다.

굿찬에서 토야까지 버스나 기차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희에게는 너무 행운이었죠
토야로 가는 길에 학교에 들러 구경하고, 스키장도 들러서 구경하고
또 요떼 산에서 나오는 엄청 맛있는 물이 나오는 곳에 가서 물도 한 병 뜨고
가게에 들러서 홋카이도 와인 시식하고
또 가게에 들러서 홋카이도 과자 엄청 시식하고.....시쇼쿠(시식)의 연속.....
또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서 아이스크림 실컷 먹고.....

먹는 얘기뿐이군요

그리하여 마침내 토야에 도착하였습니다!!!!!!!!!

eumjaeryang 2011-05-30 11:12	안녕하시고요.... 일본 북해도 여행이 처음이시고 특히 Servas Host 도 처음이신가 봅니다 여행하신내용이 아주 순수하게 느껴 지고 ...... 처음하신여행치고는 회원간의 좋은 경험들이 생생하게 보는겄갔습니다. 좋은여행 경험담 잘읽었습니다 앞으로 좋은 여행 많이 많이 하십시요 부산해운대 입니다.

sungkilKIM 2011-05-31 07:18	안녕하세요. 가정씨가 드디어 서바스여행을 다녀오셨군요. 대구 서바스모임에서 남자친구를 같은 한의사라고 소개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즐거운 여행이 되어겠어요. 특히 남자친구와 같이라면...... 자세한 여행기록을 잘 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계속 여행기를 올려주세요. 대구 김성길 입니다.

ducksung,JEON 2011-06-10 19:34	가정씨, 좋은여행 하셨네요... 일본이 서바스 여행하기는 정말 좋은나라 같아요. 다들 친절하시고 오래된 회원들이라 경험도 많고... 암튼, 예쁜 여행기 자~알 읽고 갑니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