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15 일 후쿠오카켄, 후쿠오카시/ 요네나가 상

황당한 사실은 현재 요네나가 상은 일본 서바스 멤버에서 탈퇴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저에게 그런 사실을 말 하지 않아서 몰랐어요.

지난 23, 24일이 규슈의 정기 모임인데, 아저씨는 모임에 가지 않느냐고 하니까

“(어깨 으쓱이며) 그런 모임 왜 하는지 모르겠다, agenda 가 뭐길래 미팅이 있는걸까”

“그냥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 보려고 하는 거죠 뭐 특별한 안건 없어도...”

“몰라, 난 어쨌든 안 간다 ^_^”

이러길래........뭔가 요상한 느낌을 받았는데,

규슈 코디네이터인 오가타 상께 들은 바로는 연속 면 년째 회비도 안 내고 연락도 안 돼서

 통보하고 제명시켰다고 합니다.

하지만 왜 저를 트래블러로 받아주었는지, 또 전혀 이상한 것 없이 자연스럽게 2박을 보낼 수 있었는지

오가타 상도 신기하다고 했습니다.

한국에 있는 멤버리스트가 최신의 것이 아니라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네요.

이 점 주의하시면 좋겠네요.

여하간 요네나가 상은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수님이구요.

life parter 는 한국인이세요.

가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완전 신기하죠?

더 신기한 것은 인사동에 있는 모 사주 카페의 안 선생님이란 분의 수제자로 일본에서 많은 제자를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집에 많은 제자들이 드나들었습니다.

도착한 첫날 고맙게도 공항에 마중을 나와 주었는데, 제가 여자인줄 몰라서, 서로 찾아 헤맸어요.

그 분들은 집에서 별로 밥을 안 먹는 스타일이구요, 아주머니는

“내 얼굴을 봐라, 뭐 음식 하게 생겼니??? 우하하하하하

가자,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이것두 인연인데 얘~~”

위와 같은 호방하고 화끈한;; 스타일이십니다. ^^;;;

그날 저녁, 2명의 제자들과 요네나가상 내외, 저 까지 5명에서 구운 생선을 먹었구요,

저는 일본음식이 잘 맞아서 일정 내내 넘 행복했어요.

일본에 도착한지 9시간만에!!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우리 3명은 기온 야마가사라는 축제를 보러갔습니다.

운 좋게도 도착하는 다음 새벽에 하이라이트가 있어서 새벽 3시 정도에 가서 줄서지 않으면 좋은 자리는 힘들다고 합니다. 첫날부터 완전 강행군이죠?

비몽사몽 깨서 축제 구경하고(수백명의 다양한 연령대의 남자들이 훈도시만 입고 가마를 이고 뛰는 경지를 합니다 >A< 수많은 엉덩이들;;;;;;;;;;;;;;;;)집으로 돌아와 다시 한 숨 자고 시내 구경을 갔습니다.

14, 15일은 날씨가 여행 중 최고로 더운 날들이었기에, 쇼핑몰밖으로 나가기가 싫었어요.

아저씨와 오후 6시까지 “오하시”역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혼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제가 좋아하는 문방구 구경에 정신없었습니다.

돌아갈 때는 하카타의 맛있다는 포르노 델 미뇽 크로와상을 내일 아침으로 먹으려고 500엔만큼 샀습니다.

그램으로 달아 파는데, 11개정도 되고, 3명의 아침식사로 충분했어요.

(저는 아침 안 먹으면 죽는데, 이 집은 아침 식사를 원래 안 합니다)

저녁은 요네나가 상의 친구가 한국식당을 하는데, 오늘이 문닫는 날이라서 친구들 다 불러서 파티를 하는 곳이었어요. 음식이 솔직히 많이 맛있던데, 문닫는다니 안타까웠습니다.

문제는....그 분들은 영어를 단 한마디 할 줄 몰랐고, 같은 테이블에 앉은 3분의 여성분들과 무려 4시간 정도의 시간을 보냈어요. 집중해서 듣는다고 진짜 혼이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바디랭귀지와, 막걸리의 힘을 빌려서 드라마와 영화, 음악에서 음식까지 전천후 카테고리를 넘나들면서 극강에 수다를 떨고 난 후 어쩐지 일본어가 들리고 말도 몇마디 느는 것 같더라구요.

집중 과외를 받은 셈이었어요. 3분 다 싱글이고, (하지만 띠동갑나이...) 눈웃음이 귀여운 전형적인 일본 여성의 이미지였어요. 하지만 입을 가리고 호호호 웃는 타입은 아니었기에 빨리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갑자기 다자이후를 가고 싶어져서...아침 일찍 짐을 쌌어요.

박선생님이 뜻밖에 한국분이셔서 집에는 오만가지 한국 상품이 있었고,

맥심 커피 따위는 박스로 사서 드시고 계셨기에 ...선물은 무용지물이 되었고...

그래도 그냥 얼굴 팩은 몇 장 더 드리구요, 다행히 제가 직접 만든 천연비누 세트를 드리니 좋아하셨어요. 어찌될지 몰라 포장까지 예쁘게 해서 가져가서 다행이었습니다.

오하시 역에서 락커에 짐을 맡기고...미묘하게 짐이 커서 500엔짜리에 넣었어요. 힝

오하시 역에서 7정거장을 가면 후쯔카이치역입니다. 거기서 다자이후를 가는 열차로 갈아타야해요.

 다자이후에 가는 사람들이 많고, 한국어로 표지판이 크게 있어서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시간 배정도 잘 되어 있어서, 후쯔카이치에서 내린 다음 바로 그 자리에서 조금 기다리니 다른 열차가 왔습니다.

오하시 - 다자이후 : 330엔.

기다리고 갈아타는 시간까지 다 포함해서 45분 걸리네요.

다자이후는 일본에서 매우 유명한 학업을 기원하는 곳입니다. 대구에 갓바위처럼 유명한 곳이라서 많은 일본 고삼 어머님들이 오신다고 합니다. 한국이랑 똑같네요.

저도 집에 고3짜리 동생이 있어서 학업성취, 저는 건강기원 이렇게 샀어요.^^

500엔 *2 = 1000엔이네요.

다자이후역에 내리면 바로 앞에서 도시락, 과일 등을 파는데,

토마토 한 봉지+ 단밤이 들어있는 찹쌀팥밥 주먹밥(?) 이렇게 400 엔에 사서 다자이후에서 가서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일본 할머니들이 왕창 줄 서 있기에 일단 줄을 서고 봤는데, 넘 싱싱하고 저렴하고 맛있었어요. 역시 줄이 길면 이유가 있습니다.

다자이후 -오하시 : 330엔

오하시 - 하카타 : 240엔

오하시에서 내려서 짐을 찾고 다시 탔기에 바로 가는 요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카타 역 바로 옆 버스 센터에서 이사하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어제 시내에서 구경할 때, 미리 가서 표를 구입해두

었어요. 금액도 모르고 혹시나 자리가 없을까봐요.

하카타 - 이사하야(나가사키까지 가는 금액도 동일합니다) : 2500엔/ 2시간 반 걸립니다.

이렇게 무사히 처음 2박을 마치고...이사하야로 고고씽 ^ㅡ^

후기...... :

  저는 늘 혼자 다니는게 익숙해서 별로 겁날 것도 없고, 아무 문제 없었는데, 그 박선생님께서 너무 과잉보호를 하는 듯하여서 그 점이 다소 부담스러웠어요..

예를 들면 집안에서 저는 할일도 없고, 일찍 일어나면 집 근처도 좀 구경하고 싶고,

아침에 산책하고 싶고 한데... 나가려고 하면

"얘, 여기 볼 거 없어, 어디를 나간다고 그러냥, 뭐, 산?? 산 완전 멀어

 밖에 덥다. 뭐 자꾸 나갈려구 그래 역마살이 꼈나.호호호호.."

뭐 이런식... >ㅁ< ;;;;;; 그리고 참고로, 아침 식사도 안 하고 집에서 식사하는 생활 습관이 없으신 것 같으니 참고 바랍니다 ^^; 그 외에는 두 분다 바쁘시고, 크게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다만, 한국 장식품 이런 걸 선물로 가져가 봤지 무용지물이란 점....저처럼 그냥 실용적인 것 선물하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