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휠체어 타고 러시아 여행 - 4

유안도 2005-02-16 (수) 04:30 조회:1738

7월 27일

아침을 햇반으로 먹었다. 어제 쥐즈르나야 방에 가서 확인 해 보니 냄비가 렌지 아래 서랍에 있었다. 오늘은 관광을 하기로 하였다.

택시를 대절하기로 하였다. 가격은 2 인일 때 150루블/시간, 3 인일 때 180루블/시간이라 하여 5시간 3인으로 예약하였다.

호텔에 2일분 4026루블을 현금으로 지불하였다.

12시에 택시가 왔다. 금와부인과 택시를 타고 G양을 태우러 기숙사로 출발하였다. G양은 대학원 학생이어서 기숙사에서 살고 있다.

후니꿀룔 전망대에 갔다. 금각만이 잘 보이는 곳 중의 하나이다. 국립기술대학교, 독수리언덕 전망대 등으로 알려져 있지만, 후니꿀룔 이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독수리언덕은 다른 곳으로 시 전체를 관망하기 좋은 곳이다. 해군사령부 뒷 언덕도 금각만을 잘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이번에는 가지 않았다.

잠수함 박물관에 가려고 메즈박잘에 가니, 경찰이 길가에 주차를 하지 못 하게 하고 있어, 해군사령부 주차장에 가서 하차하였다. 주차 관리 해병이 일반 차는 주차 할 수 없다는 것을, 하차만 하기로 하고, 주차장에 들어갔고, 택시는 좀 떨어진 공용주차장에 주차하기로 하였다. 해군사령부 정문 앞에 장식되어 있는 닷에 앉아서 사진을 찍고, 잠수함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잠수함 안을 구경하라고 하니, 금와부인은 안 하겠다고 하였다. 부두에 있는 최초 정박지 -- 1860년 러시아 배가 최초로 도착하여 정박한 장소 -- 에서 사진을 찍었다. 러시아 배로서, 금각만에 최초로 도착한 곳으로 블라디보스톡이란 이름은 그로부터 몇 년 후에 명명되었다.
택시로 돌아가니, 택시가 해군사령부 주차장 입구에 주차되어 있었다.
주차 관리 해병이 휠체어 타는 사람이 있어, 택시가 멀리 가 있으면 힘 들 테니, 주차장 입구에 주차하고 있어도 된다고 하였다고, 택시기사가 이야기하였다.

햄버거 하우스에 가서 햄버거 4개, 콜라 4개를 85루블에 샀다. 햄버거 1개의 가격은, 15루블로 0.5달라 정도에 해당한다.
이 햄버거 하우스는, 개방 초기 미국과 합작한 합작회사로, 일종의 상징이었으며, 개업 초기에는, 햄버거를 사기 위하여, 긴 줄을 서야 하였다.

햄버거로 점심을 먹고, 금각만 입구로 갔다. 여기에는 등대가 있으며 배가 금각만 에서 외해로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중국 관광객을 태운 대형버스 3대가 먼저 와 있었다.

캉콩 이라는 해수욕장 에 가서 물에 발을 담갔다. 금와부인 과 G양만. 해수욕장 입장료가 차량 1대당 10루블이다. 걸어가는 사람은 무료.

알세네프 박물관에 갔다. 입장료는 1인당 70루블로, 140루블을 지불하였다. G양은 관광 가이드로 보았는지 무료 입장 이었다. 러시아 성인은 20루블이나, 사진 촬영을 하려면 50루블을 더 지불하여야 한다. 박물관 1층에는 연해주의 광물 과 동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 발해 관련 유물이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현관에 목이 잘린 발해 석상 2기와, 휴게실에 비석 1점과, 짐승이 그려진 돌 2개 만, 확인 할 수 있었다.

G양이 M양과 남자친구가 근처 아케안 극장 앞으로 온다고 하여 가기로 하였다. 잠시 기다리자 M양과 남친이 왔는데, 남친이 어제 M양에게 선물한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월드컵 축구에 대하여 이야기를 좀 하다가, 해변인 나베르즈나야로 가기로 하였다.
좌석 관계로 M양과 남친은 걸어오기로 하고 립니의리낙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먼저 립니의리낙 앞에 도착한 후 5시가 다되어서 택시를 돌려보냈다. 택시비 900루블 지불하였다.

립니의리낙은 어업 콜호즈 에서 운영하는, 생선판매 상점으로, 수산물만 판매하는 곳이다. 구경하는데 킹크랩 등껍질 길이, 약40센티미터 정도 되는 것이 400루블/kg 이고, 같은 크기의 킹크랩 다리만 도 같은 가격이었다. 광어, 연어, 가자미, 대구 등 여러 종류의 생선이 판매되고 있었으며, 특히 철갑상어까지 판매되고 있었다. 새우를 200그램 사는데 어제의 실수를 거듭 하지 않기 위하여 즉시 먹을 수 있는 것인지 확인하고 샀다.

M양이 왔는데 전 룸메이트라며 A양과 같이 왔다. 다 모여서 해변가를 걷기로 하였다. 도로는 포장되었고 광장은 공사 중이었는데 일하는 사람들이 북한사람으로 보였다.
새우를 먹는데 새우머리를 따서 바다에 버렸다. 바다에서 왔으니 바다로 돌려보낸 것이다. 다른 러시아 사람들은 비닐봉투를 준비하여 쓰레기를 담았다.

G양과 A양은 도중에 작별하고, M양과 남친이 호텔까지 같이 왔다. 남친이 휠체어를 밀었는데 힘이 들었는지 얼굴이 벌게 졌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였는데, 현재 M양과 남친은 동거 중으로 대학원의 같은 과에 다니는 급우라고 하였다. 또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월급은 2500루블이다. 기숙사가 아닌 스탈레찌아 의 후루시촙까 -- 후루시초프 시절에 지은 저층 아파트로 한 층에 부엌과 화장실이 1개 있는 콤소몰스카의 일종 -- 에 방을 임대하고 있다.
임대료는 월80 달라 로 가구가 거의 없는 방이어서 싼 편이다. 두 사람의 월급을 모아서 절반은 집세, 절반은 식대로 사용하는 형편으로 부족한 편이다. 돈이 필요하면 일을 더하는데, 학교 일은 일주일에 1일 또는 2일 정도이기 때문에 다른 직업을 갖을 수 있다. 등등

한참 이야기하다 11시가 되어 헤어져 방에 올라와서 잤다.

-- 휠체어를 타고 세계여행을 꿈꾸는 금와, 유섬 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