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휠체어 타고 러시아 여행 - 7

유안도 2005-02-16 (수) 04:35 조회:1389

7월 30일

오늘은 세당까에 있는 사나톨나야(요양소)에 가기로 하였다.

러시아는 관광보다는 휴양 개념이 더 발달되어 있는데, 이것은 1년에 4주 이상의 휴가가 보장되어 있는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때 가는 곳이 사나톨나야나, 돔오드하 이다. 장기간 통상 21일의 휴식을 취한다는 점에서는 같으나, 사나톨나야는 단순한 휴식보다는 요양의 개념이 더 강하여, 보통 아침에는 의사의 진료가 있고, 처방에 의하여 치료를 받는데, 주로 약으로 하는 치료보다는, 물리치료가 더 많다. 사우나, 맛사지, 머드팩, 약수치료 등등이다. 돔오드하는 유명 휴양지에 있는 장기호텔이라 생각하면 된다. 흑해 연안 등 경치와 기후가 좋은 곳에 있으며 대체로 호화롭다고 한다. 소련시절에는 결혼 상대를 구하기 위하여 돔오드하에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택시 값은 세당까 왕복에 200루블, 1 시간대기에 140루블이었다. 호텔에서 약 30분 정도 걸려서 세당까에 도착하여 사나톨나야에 갔다. 담당자를 찾아서 이야기하였는데, 현재 외국인을 받을 수 있는 허가가 없어서 초청장을 발행 할 수 없으나, 요양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8월말 9월초에는 자리가 있으며 현재는 방학중이어서 빈자리가 없다.
블라디보스톡시 에 여행사가 많으니 여행사를 통하여 초청장과 비자를 취득 할 수 있을 것으로 여행사와 접촉하여 보아라. 일반적으로 3주 코스이며 2인1실의 경우 1인당 9000루블 정도이고 여기에는 숙식과 치료가 포함되어 있다. 기간에 대하여는 의사와 상의하여 봐라. 의사를 만나서 발병과정과 예후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의사가 뽈리--- 라는 병으로 생각된다. 상황에 적당한 프로그램이 있다. 24일 코스로 맛사지, 머드팩, 약수치료 등을 하면 좋을 것이다. 완치는 안되나 현재의 기능을 유지, 강화를 위하여 도움이 될 것이다. 등등.

점심은 코리아하우스에서 먹기로 하였다. 두부찌개 160루블, 된장찌개 160루블로 모두 320루블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먹은 한식으로, 맛은 괜찮았다. 된장찌개를 주문하니 웨이트리스가 매운맛이라고 하여, 한국사람이니 괜찮다고 하였고, 맛은 두부찌개가 더 매콤하였다.

점심을 끝내고 현대호텔에 갈까 하였는데, 언덕을 올라가는 방향이라, 그냥 호텔로 가기로 하고, 천천히 호텔을 향하여 갔다. 그동안 훈련시킨 보람이 있어, 이제는 휠체어를 미는데, 겁을 내지 않는다. 1시간쯤 걸려서 호텔에 도착하여 휴식을 하였다.

저녁 먹기 전에 카지노를 들렸다. 중국관광객으로 차있었다. 금와부인이 슬러트머신을 하고 싶다고 하여 오락실로 갔다. 오락실에서 내 옆구리에 금와부인의 손이 들어 왔다. 그래서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하기로 하고 금와부인 손에 200루블을 올려놓았다. 돈을 코인으로 바꾸어 슬러트머신을 하는데 금와부인의 실력이 놀라웠다. 5분도 안되어 돈을 모두 날린 것이다. 다시 100루블을 코인으로 바꾸어 이번에는 더 빨리 잃는 재주를 부렸다.

인터넷 카페에 가서 서울로 전화하여 내일 처조카가 공항에 픽업 나오기로 약속하였다.

-- 휠체어로 세계여행을 꿈꾸는 금와, 유섬부부--